선전관 정수익이 황해도에서의 행보를 아뢰다
선전관 정수익이 아뢰기를,
"신들이 이달 25일에 황해도 경계에 들어갔는데, 금교 찰방 강여가 ‘나는 거느린 군사가 없으니 평산(平山)으로 가서 부사 장효범(蔣孝範)과 함께 출군할 것을 의논하여 곧장 어수동(御水洞)으로 갈 터이니 너희는 속히 봉산으로 가서 군수 이흠례와 함께 병사를 일으켜 와 모여서 힘을 합해 토벌하자.’고 하였습니다. 신들이 빨리 달려서 26일에 봉산에 도착하였고 28일에 어수동에 모였는데, 양쪽 군사가 약 5백여 명이었습니다. 마산리(馬山里)에 도착하니 도적 7인이 벌써 먼저 산에 올라가 있었는데 우리가 무성한 숲과 깊은 골짜기를 출입하며 쫓아갈 때 계곡을 따라 아래로 도망하였습니다. 연천령(延千齡)이 강여의 일기(馹騎)로 바꾸어 타고 봉산 군사 1인과 산 아래에서 곧바로 나아가 도적의 귀로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연천령과 군사가 다 도적에게 죽고 연천령의 말도 빼앗겼습니다. 신들이 뒤밟아 찾으려고 하였으나 날이 이미 어두워졌고 산세도 험하였으므로 머뭇거리는 사이에 적의 꾀에 빠질까 염려되어 부득이 회군하여 평산에 이르니 닭이 울었습니다."
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26권 66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572면
- 【분류】사법-치안(治安)
○辛卯/宣傳官鄭受益啓曰: "臣等今月二十五日, 入黃海道界, 金郊察訪姜侶曰: ‘吾則無所領之軍, 當往平山, 與府使蔣孝範, 同議出軍, 直往于御水洞。 【在平山北面。】 爾等速往鳳山, 與郡守李欽禮, 起兵來會, 合力捕討。’ 臣等疾馳, 二十六日到鳳山, 二十七日會御水洞, 兩軍約五百餘名。 及到馬山里, 賊七人已先登山, 高林深谷, 出入追逐之際, 賊等從谿谷下走。 延千齡改乘姜侶馹騎, 與鳳山軍士一人, 從山下徑進, 要其歸路, 千齡及軍士, 皆死於賊, 千齡之馬, 亦被奪去。 臣等欲跟尋, 則日已昏黑, 山亦險阻。 逡巡之間, 恐陷賊謀, 不得已回軍抵平山, 雞已鳴矣。" 傳曰: "知道。"
- 【태백산사고본】 16책 26권 66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572면
- 【분류】사법-치안(治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