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실록 20권, 명종 11년 5월 18일 을해 1번째기사
1556년 명 가정(嘉靖) 35년
영경연사 윤개가 호조에서 평안도의 곡식을 전용함이 불가함을 아뢰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영경연사 윤개(尹漑)가 아뢰기를,
"신이 통보(通報)를 보니, 중국에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평지에 산이 솟는 등의 변괴가 있었다고 하니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고사(古史)를 상고해 보니, 원 순제(元順帝) 때 산이 옮겨진 변괴가 있었습니다. 재변(災變)이 이와 같은데 어찌 사변이 없을 것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중국에 홍건적(紅巾賊)의 난과 같은 병란(兵亂)이 생긴다면 한 줄기 압록강(鴨綠江)만을 믿고서 견고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근래 평안도가 무사하다고 하여 호조에서 본도의 곡식을 전용(轉用)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중국이 무사한 뒤에야 우리 나라가 안전할 수가 있다. 평안도가 무사하다고 여기지 말고 본도로 하여금 견고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20권 48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340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