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윤·윤춘년·권철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김명윤(金明胤)을 호조 참판으로, 윤춘년(尹春年)을 가의 대부(嘉義大夫) 사헌부 대사헌으로 【춘년이 앞서 윤원형의 심복이 되어 윤원로(尹元老)를 죽이자고 논했었는데, 이로 부터 권세가 날로 치열해져 사람들을 논박하고 정사를 변란시키는 것이 모두 그의 손에 있었다. 유자(儒者)로 자처하며 사류(士流)들과 결탁하여 겉으로는 마음이 맑고 허심탄회한 듯했으나 속은 실로 흉포하고 교활했다.】 삼았다.
사신은 논한다. 춘년은 본래 재주가 보잘것없는데 겉으로는 염근(廉謹)한 체하여 나랏일에 마음을 다하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논사(論思)151) ·간쟁(諫諍)152) ·풍헌(風憲)153) 의 장관으로 있으면서 선왕들의 옛법을 차례차례 변경했는데 실지는 윤원형으로 굴혈(窟穴)을 삼았으므로 그가 건의한 일들은 모두 원형에게 품하고 하였으며 원형의 하는 짓 또한 협조하여 성취시켰다. 인심이 복종되지 않고 임금의 형세가 날로 고립되게 된 것은 모두 이들을 치우치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언사와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취하는 것을 공자는 경계했었으니, 위에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아는 데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권철(權轍)을 호조 참의로, 박민헌(朴民獻)을 절충 장군(折衝將軍) 의흥위 호군(義興衛護軍)으로, 박영(朴詠)을 절충 장군 의흥위 부호군으로 삼았다. 【민헌과 영은 흠경각(欽敬閣)을 중창(重創)한 것으로 상가(賞加)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1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0책 223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 / 인물(人物)
- [註 151]
○以金明胤爲戶曹參判, 尹春年爲嘉義大夫司憲府大司憲。 【春年, 初爲尹元衡鷹犬, 論殺尹元老, 自是權勢日熾, 駁擊人物, 變胤朝政, 皆在其手。 以儒者自處, 締結士流, 外似淸虛, 內實凶狡。】
【史臣曰: "《春年》, 本以斗筲之才, 外示廉謹之跡, 陽若盡心於謀國。 長在於論思、諫諍、風憲之長, 先王舊章, 次第變更。 其實則以尹元衡爲之窟穴, 其所建白者, 無不稟裁於元衡, 元衡所爲, 亦贊助而成之。 其致人心之不服, 主勢之日孤, 皆偏信此輩之故也。 夫以言貌取人, 孔聖猶有是戒, 則爲人上者, 可不以知人爲務乎?"】
權轍爲戶曹參議, 朴民獻爲折衝將軍義興衛護軍, 朴詠爲折衝將軍義興衛副護軍。 【民獻、詠, 以重創欽敬閣賞加。】
- 【태백산사고본】 12책 1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0책 223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