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응태·이언경으로 하여금 선종 21인과 교종 12인을 뽑게 하다
예조 정랑 양응태(梁應鮐)와 이언경(李彦憬)을 봉선(奉先)과 봉은(奉恩) 두 절에 보내어 중들을 시경(試經), 선종(禪宗) 21인과 교종(敎宗) 12인을 뽑았는데, 정원에 전교하였다.
"선과(禪科)에 응시한 중들은 모두 경을 잘 욀 것인데, 지금 유사(有司)가 뽑은 것을 보니 그 숫자가 매우 적다. 삼분의 일도 뽑지 않은 것이 틀림없으니, 이와 같다면 도승의 일을 유사가 모두 헛되게 만드는 것이다."
사신은 논한다. 다시 승과(僧科)를 설치하게 된 것은, 교활하고 말에 능한 중 보우(普雨)란 자가 있었는데 자전(慈殿)이 그 이름을 듣고 존신(尊信)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도 있게 된 것이다.
사신은 논한다. 오랫동안 폐지하였던 양종(兩宗)을 다시 세우고 또 중을 선발하는 구규(舊規)를 회복시켰기 때문에 중의 무리가 날로 번성하고 부처를 섬기는 것이 더욱 정성스러웠다. 이는 모두 요승(妖僧) 보우가 고혹(蠱惑)시킨 소치인 것이니, 재해(災害)가 겹치고 국사가 날로 잘못되어가는 것이 괴이한 것도 없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3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81면
- 【분류】사상-불교(佛敎) / 인사-선발(選拔) / 역사-사학(史學)
○遣禮曹正郞梁應鮐、李彦憬于奉先、奉恩兩寺, 試僧誦經, 取禪宗二十一人、敎宗十二人。 傳于政院曰: "赴禪科之僧, 必皆能誦經, 而今觀有司所取, 其數甚少。 應不取三分之一。 如此則度僧之事, 〔有〕 司皆爲虛矣。"
【史臣曰: "復設僧科者, 有僧普雨狡猾能言, 慈殿聞其名而尊信之, 故有此擧。"】
【史臣曰: "旣立久廢之兩宗, 又復選僧之舊規, 而緇徒日繁, 事佛彌謹, 無非悉出於妖僧普雨之蠱惑, 則災害竝臻, 國事日非, 無足怪也。 吁可痛哉!"】
- 【태백산사고본】 10책 13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20책 81면
- 【분류】사상-불교(佛敎) / 인사-선발(選拔)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