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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 10권, 명종 5년 2월 25일 경신 1번째기사 1550년 명 가정(嘉靖) 29년

조강에서 상진이 윤선을 제작하여 양곡을 수송할 것에 대해 아뢰다

상이 조참(朝參)을 받고 조강에 나아가니, 영경연사 상진이 아뢰었다.

"전에 안현(安玹)이 경상도 관찰사로 있을 때 《대학연의보유(大學衍義補遺)》를 보고 윤선(輪船)의 제도를 살펴 깊이 연구하여 당시에 병사(兵使)로 있던 김순고(金舜皐)로 하여금 윤선을 제작하게 하여 배안을 6∼7층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만일 이 윤선을 많이 제작하여 배를 잘 다루는 사공으로 하여금 마음대로 운행하게 한다면 양곡을 수송하는 일이 실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갈양(諸葛亮)이 위(魏)나라를 칠 때 목우유마(木牛流馬)017) 를 가지고 군량을 운반하였으니, 이것은 임기응변으로 적을 제압하는 좋은 계책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본다면, 배를 제작하는 방법을 한결같이 중국의 제도에 의하고 그것으로 양곡을 수송하게 한다면 폐단이 없을 것입니다."


  • 【태백산사고본】 8책 10권 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683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의식(儀式) / 정론(政論) / 군사(軍事) / 교통-수운(水運)

  • [註 017]
    목우유마(木牛流馬) : 중국 삼국 시대 제갈양이 창제한 것으로, 군량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수레. 그 모양은 우마(牛馬)와 같고 기계를 설치하여 운행이 자유롭게 되어 있었다. 《삼국지(三國志)》 촉서 제갈량전.

○庚申/上受朝參, 御朝講。 領經筵事尙震曰: "前者, 安玹觀察嶺南, 見《大學衍義補遺》, 審究輪船之制, 卽令兵使金舜皋, 創造輪船, 構層六七。 今若多作此船, 使善操舟子, 如意折旋, 糧穀之轉運, 實不難也。 諸葛亮之日, 以木牛流馬, 運其糧, 此臨機制敵之良(第)〔策〕 也。 以此觀之, 造船之規矩, 一依中原之制度, 使之運糧, 則可以無弊。"


  • 【태백산사고본】 8책 10권 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683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의식(儀式) / 정론(政論) / 군사(軍事) / 교통-수운(水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