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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6권, 명종 2년 윤9월 25일 계묘 1번째기사 1547년 명 가정(嘉靖) 26년

대성전에 나가 작헌례를 행하고 명륜당에서 문과를 하연대에서 무과를 보이다

상께서 창덕궁에 나와 대성전(大成殿)으로 가서 작헌례(酌獻禮)를 행하고 명륜당에 나아가 출제하여 유생에게 시험보였다. 【‘호조가 쓸데없는 관원과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라고 청함’에 비기어 전(箋)을 짓는 것이었다.】하연대(下輦臺)에 나아가 무과를 시험보였다. 대사헌 안현(安玹) 등이 아뢰기를,

"태학(太學)에 거둥하여 선비를 뽑는 것은 많은 선비를 권장하여 인재를 양성하고자 함입니다. 이번에 들으니, 제술(製述)에서 합격하지 못한 자도 출신(出身)하도록 윤허하셨다고 하는데, 조종조에서는 비록 제술에서 우등을 한 사람이라도 가볍게 뽑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재들이 각각 스스로 노력하여 찬란하게 배출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이따금 차등(次等)을 한 사람도 등용하므로 유생들이 모두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품고 학업에 전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재의 수준이 날로 낮아지는 것입니다. 금년의 별시(別試)는 이미 보이지 않기로 명을 내려는데 갑자기 과거를 보였으니, 이는 이미 많은 선비에게 신용을 잃은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합격하지 못한 글을 뽑게 되면 유생들이 반드시 해이해질 것이니 간단하게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차등을 한 사람은 뽑지 말도록 하여 과거를 중하게 여기고 인재를 권장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합격(合格)한 자의 수가 적으며, 옛날에도 그러한 예(例)가 있으니, 다시 고칠 수 없다."

하고, 윤허하지 않았다. 다시 아뢰었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537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인사-선발(選拔)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癸卯/上出自昌德宮, 詣大成殿, 行酌獻禮。 御明倫堂, 出題試儒生。 【箋擬, 戶曹請汰冗官省浮費。】 又出御下輦臺, 試武科。 大司憲安玹等啓曰: "幸學取士, 將以勸勵多士, 作成人才, 而今聞製述未入格者, 亦許出身。 祖宗朝雖製述優等之人, 不輕取之。 故人材各自勸勵, 彬彬輩出, 而近世間用次等之人, 故儒生皆懷僥倖之心, 而專不鍊業, 人材日就卑下。 今年別試, 已令勿爲, 而遽爲試取, 已失信於多士, 而復取不入格之文, 則儒生必爲解體, 所係匪輕。 次等之人, 請令勿取, 以重科擧, 以奬人材。" 答曰: "入格者數少, 而古亦有此例, 不可更改。" 不允。 再啓, 不允。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537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인사-선발(選拔)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