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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3권, 명종 1년 1월 18일 병자 2번째기사 1546년 명 가정(嘉靖) 25년

문위사 정응두가 중국 사신을 위문한 일에 대해 아뢰다

문위사(問慰使) 정응두(丁應斗)평안도에서 와서 아뢰었다.

"신이 평양(平壤)에 이르렀더니, 중국 사신은 연회가 파하여 취해 누워 있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통사(通事)로 하여금 문위(問慰)하겠다는 뜻을 전하게 하였더니, 곧 나와서 보았습니다.

신이 상사(上使)에게 ‘사군(嗣君)께서 날씨가 매우 차가운데 귀체(貴體)가 먼 길을 왔다 하여 특별히 근시(近侍)를 보내서 문위케 하셨다.’ 하고, 이내 초구(貂裘)를 주면서 ‘이것으로 추위를 막으라.’ 하였더니, 상사는 기뻐하면서 ‘대단히 감사하다. 대단히 감사하다.’ 하였습니다.

부사(副使)에게도 이와 같이 하고 또 ‘사군께서 귀의(貴衣)가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듣고 귀체(貴體)를 경동(驚動)시켰을 것이라고 매우 염려하여 별도로 위로의 뜻을 표했다.’ 하고 이내 초구를 주었더니, 부사가 ‘나는 준비해 온 행장(行裝)이 있고 날씨도 점점 따스해지는데, 이것을 무엇에 쓰겠는가?’ 하면서 재삼 사양하였고, 또 ‘전일 옷을 태운 것은 미세한 일인데 개의할 게 뭐 있는가?’ 하였습니다. 신이 반복하여 강청(强請)하고 상사(上使)도 기뻐하지 않으면서 마지못해 받았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3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19책 384면
  • 【분류】
    외교-명(明)

    ○問慰使丁應斗, 自平安道來啓曰: "臣到平壤, 天使宴罷醉臥。 翌曉令通事, 傳告問慰之意, 卽出見。 臣告上使曰: ‘嗣君以日候甚寒, 貴體遠來, 別遣近侍問慰。’ 仍呈貂裘曰: ‘幸用禦寒。’ 上使有喜色曰: ‘多謝多謝。’ 副使處亦如之, 且曰: ‘嗣君聞火爇貴衣, 恐驚動貴體, 別致慰意。’ 仍呈貂裘, 則副使曰: ‘俺自有行裝, 日亦漸暖, 何用此爲?’ 再三辭之, 且曰: ‘前日爇衣細事, 何足介意?’ 臣反覆强請之, 上使亦有不喜色, 不得已受之。"


    • 【태백산사고본】 3책 3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19책 384면
    • 【분류】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