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실록2권, 인종 1년 7월 6일 병인 3번째기사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
미시에 사왕이 근정전에서 즉위하다
미시(未時)에 사왕(嗣王)이 면복(冕服)을 갖추고 여차(廬次)에서 나와 사정전(思政殿)의 동쪽 뜰에 있는 욕위(褥位)에 나아가 꿇어앉아, 사향(司香)이 향을 올린 뒤에 사배(四拜)하고 나서, 동쪽 섬돌로부터 올라가 향안(香案) 앞에 나아가 꿇어앉았다. 영의정 윤인경이 유교를 받들고 나와서 사왕에게 주니 사왕이 유교를 받아서 보고 나서 도승지 송기수에게 주고, 좌의정 유관이 대보(大寶)를 받들고 나와서 사왕에게 주니 사왕이 받아서 좌승지 최연(崔演)에게 주었다. 왕이 동쪽 뜰에 있는 욕위로 내려가 사배하고 나서, 사정문(思政門) 밖에 있는 악차(幄次)로 나갔다. 통례원(通禮院)이 백관(百官)의 반열(班列)이 정제되었음을 고하자, 왕이 악차에게 나와 여(輿)를 타고 나와서 근정문(勤政門)에서 즉위하였다. 백관이 사배삼고두(四拜三叩頭)하고 산호(山呼)471) 하고 또 사배하고 나서 상이 대내(大內)로 돌아와 면복을 벗었다.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84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259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의생활(衣生活)
- [註 471]산호(山呼) : 임금을 축수하여 천세(千歲)를 부르는 것. 황제에게는 만세(萬歲)를 부른다. 한 무제(漢武帝)가 제사하러 중악(中嶽)인 숭산(嵩山)에 올랐을 때에 이졸(吏卒)들이 함께 만세를 세번 부른 옛일에서 나온 말이다. 삼호(三呼)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