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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실록2권, 인종 1년 6월 29일 경신 4번째기사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

오후에 유지번·박세거가 다시 들어가 진찰하다

오후에 유지번·박세거가 다시 들어가 진찰하고 나와서 약방 제조에게 말하기를,

"상의 맥도(脈度)가 더욱 희미하고 잦으며 중간에 끊어지는 것도 일정함이 없으니, 정신이 착란하게 되지는 않았으나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지번세거가 상이 상기(上氣)의 증세를 일으키실 것이 염려되어 소시호탕(小柴胡湯)을 드시기를 굳이 권하였더니, 상이 굳이 물리치며 ‘유 주부(柳主簿)는 어찌하여 굳이 권하는가? 박세거도 소활(疎闊)한 사람이라 하겠다. 내 병이 어찌 이 약을 마시고 곧 낫겠는가.’ 하였다. 또 윤임 등을 돌아보며 ‘조광조(趙光祖)를 복직(復職)시키고 현량과(賢良科)를 부용(復用)하는 일은 내가 늘 마음속으로 잊지 않았으나 미처 용기 있게 결단하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평생의 큰 유한(遺恨)이 없지 않다.’ 하자, 윤임이 말리며 아뢰기를 ‘상께서 어찌하여 잡언(雜言)을 많이 하십니까. 병환이 빨리 나으면 무엇을 하고자 하여도 수행하지 못하시겠습니까.’ 하니, 상이 다만 혀를 차면서 탄식할 뿐이었다. 【이것은 곧 박세거 등이 전한 말이다.】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76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25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人事)

    ○午後, 柳之蕃朴世擧更入診之, 出言于藥房提調 【時, 尹仁鏡等猶在忠順堂前。】 曰: "上之脈度, 尤爲細數, 間斷亦無常, 精神雖不至於錯亂, 安可恃乎?" 之蕃世擧恐或發上氣證, 强勸進小柴胡湯, 則上牢拒之曰: "柳主簿何强勸也? 朴世擧亦可謂疎闊人矣。 予病, 豈爲飮此藥而卽愈乎?" 且顧尹任等曰: ‘趙光祖復職, 賢良科復用事, 予常不忘于懷, 而未及果斷, 實不無平生之一大遺恨也。" 止之曰: "自上何多雜言? 疾若速差, 何所欲而不能遂乎?" 上唯咄嗟而已。 【此卽朴世擧等所傳說。】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76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25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