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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실록1권, 인종 1년 윤1월 15일 무인 3번째기사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

이조에서 지평으로 유희춘과 정황을 의망하다

이조에서 지평(持平)을 의망(擬望)하려 할 때에 판서 신광한(申光漢)이 말하기를,

"정황(丁熿)을 수망(首望)으로 해야 한다."

하니, 정랑 이중열(李中悅)이 말하기를,

"경관(京官)을 자주 옮기는 것은 온편하지 못한 듯합니다."

하였다. 신광한이 말하기를,

"경관에는 의망할 자가 적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니, 이중열이 말하기를,

"외임(外任)에 있는 자 중에 어찌 합당한 자가 없겠습니까."

하였는데, 신광한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기를,

"그렇다면 입계한 뒤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신광한이 말하기를,

"경기 도사(京畿都事) 이수경(李首慶)은 어떠한가?"

하니, 이중열이 말하기를,

"바야흐로 병으로 휴가 중에 있는데 어찌하겠습니까?"

하였는데, 광한이 과연 그렇다고 하였다. 남평 현감(南平縣監) 백인걸(白仁傑)과 강원 도사(江原都事) 김취문(金就文)을 천거하였는데, 이중열이 말하기를,

" 무장 현감(茂長縣監) 유희춘(柳希春)도 훌륭한 선비이니 주의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신광한이 말하기를,

"유희춘은 어버이의 봉양 때문에 현감을 요구해서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였다. 이중열이 말하기를,

"그렇더라도 자못 오래 되었고 또 국가가 사람을 쓰는 데 있어 어찌 그런 것을 따질 수 있겠습니까."

하니, 신광한이 말하기를,

"과연 훌륭한 선비이다. 전에 서연(書筵)에서 그의 인품을 보았는데 영민(英敏)하고 해박(該博)하기 짝이 없었다."

하였다. 이중열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참으로 옥당(玉堂)에 맞으니 외방에 둘 수 없겠습니다."

하니, 드디어 김취문을 빼고 유희춘정황을 주의하였다. 【이 정사(政事)뒤에 이수경이 이중열에게 ‘경관 가운데서 뽑아도 충분한데 어째서 외방 사람을 뽑았는가? 민기문(閔起文)은 훌륭한 선비가 아닌가? 어째서 지평에 의망하지 않았는가?’ 하고 또 ‘사람들이 노수신(盧守愼)을 간사한 자의 우두머리라 한다.’ 하였다. 어느 조사(朝士)가 이 말을 듣고는 사람들에게 ‘전에 사람들이, 이수경은 황헌(黃憲)과 사귀어 여러번 청탁하러 갔었고 황헌도 민기문을 자기 무리라 칭하였다고 하였는데, 이수경이 어찌 듣지 못하였기에 이런 말을 했으며 어찌하여 피혐하지 않았는가?’ 하였고, 노수신이 듣고서는 ‘간사하다는 것은 모르겠으나 우두머리라는 말은 결코 감당할 수 없다. 간사한 자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어찌 쉽겠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192면
  • 【분류】
    인사(人事) / 인물(人物)

    ○吏曹將擬持平望, 判書申光漢曰: "丁熿可首望。" 正郞李中悅曰: "京官數數移轉, 似未便。" 光漢曰: "京官擬望者小, 何以爲之。" 中悅曰: "在外任者, 豈無可當者乎?" 光漢頷首曰: "然則入啓後, 擬之可也。" 光漢曰: "京畿都事李首慶, 何如?" 中悅曰: "方以病在告, 奈何?" 光漢曰: "果然。" 擧南平縣監白仁傑, 江原都事金就文, 中悅曰: "茂長縣監柳希春亦佳士, 擬之何如?" 光漢曰: "希春, 得非爲親乞縣乎?" 中悅曰: "雖然亦頗久, 且國家用人, 豈計此乎?" 光漢曰: "果是佳士, 前在書筵, 見其爲人, 英敏該博無比。" 中悅曰: "此眞合玉堂, 不可置外。" 遂置就文, 以希春丁熿擬之。 【是政之後, 李首慶謂李中悅曰: "京官豈不足而取外人? 閔起文豈非佳士, 而不擬持平望乎?" 且曰: "人謂盧守愼姦之魁。" 云。 有一朝士聞之, 謂人曰: "往時人謂李首慶交黃憲, 屢往干謁, 黃憲亦稱閔起文爲己黨, 首慶豈不聞之而出此言, 何不避嫌乎?" 盧守愼聞之曰: "姦則未知, 魁則決不堪當。 姦之中爲魁者, 豈易得哉。"】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192면
    • 【분류】
      인사(人事)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