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에서 중부 정선방에 사는 사노가 머리가 둘 달린 딸을 낳았다고 아뢰다
한성부가 아뢰기를,
"중부(中部) 정선방(貞善坊)에 사는 사노(私奴) 숙손(叔孫)의 아내 수영(守永)이 이달 4일에 딸을 낳았는데 머리가 둘이었고 각각 귀·눈·입·코가 있었으며, 낳은 뒤에 어미와 딸이 모두 죽었습니다."
하니, 정원에 전교하기를,
"옛일과 《문헌통고(文獻通考)》를 보아도 이와 같은 괴물이 없었다. 닭은 혹 두 머리에 두 발인 괴물이 있으나, 어찌 사람으로서 이러한 것이 있겠는가. 더구나 서울에 이런 일이 있으니, 더욱 놀랍다. 홍문관에게 널리 살펴서 아뢰게 하라. 내가 살펴보건대, 한 평제(漢平帝) 원시(元始) 원년 6월에 장안(長安)의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목 둘에 두 머리가 달리고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네 팔은 가슴과 한가지로 모두 앞을 향하였다고 하였으니, 이것과 서로 닮았다. 이번 괴물의 두 머리가 마주하였는지, 그 부(部)의 관원을 시켜 다시 살펴서 아뢰라."
하였다. 정원이 물어서 회계하기를,
"두 목과 두 머리가 나란히 한 몸 위에 있고 눈·코·입·귀는 두 머리에 각각 있습니다."
하니, 알았다고 답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1책 101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13면
- 【분류】호구-호구(戶口) / 의약-의학(醫學) / 역사-고사(故事)
○漢城府啓: "中部貞善坊居私奴叔孫妻守永, 今月初四日産女, 一身兩頭, 各有耳目口鼻, 産後母與女俱死。" 傳于政院曰: "以古事及《文獻通考》觀之, 未有若此之怪。 雞則或有兩頭兩足之怪, 安有人而如此者乎? 況於京城之內有之, 尤爲駭愕。 令弘文館博考以啓。 自上考之, 則漢 平帝 元始元年六月, 長安女子生兒, 兩頭異頸, 面相向, 四臂共胸, 俱前向, 此則相似矣。 今物怪兩頭相向與否, 令當部官員更檢以啓。" 政院問而回啓曰: "兩頸兩頭, 竝存於一體之上, 耳目口鼻, 則兩頭各有之。" 答曰: "知道。"
- 【태백산사고본】 51책 101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19책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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