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선 한척이 황해도 부근에 나타나 처리할 것을 예조에 이르다
전교하였다.
"황해도 관찰사 공서린의 서장을 보니 ‘도내 풍천부(豊川府) 침방포(沈方浦)에 황당선(荒唐船)022) 1척이 바람이 심해 배를 운행할 수 없게 되자 강가에 와서 정박하였는데, 붙잡아 조사하니 4명의 의복 중에는 중국 것도 섞여 있어 중국인인 듯했으며 말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였는데, 실로 도둑들의 선박은 아니고 필시 중국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날씨가 점차 온화해져 동상(凍傷)을 입을 폐단은 없겠지만 의복과 식료를 갖추 나누어 주고 구호하여 돌려보내도록 하서하고, 이번에 가는 사은사 편에 들여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이 사람들이 벌목(代木)이나 물고기를 잡을 목적으로 여기에 왔다면 나머지 선박들도 꼭 찾아내야 한다. 그들을 수색할 때는 대항해서 싸울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 한학 통사(漢學通事) 2명을 속히 보내도록 하라. 첫째, 수색할 때는 대화로 설득하여 대항해 싸우지 못하도록 하고 우리 군졸들로 하여금 가벼이 사격하지 못하도록 할 것과 둘째, 중국인을 호송해 올 때에는 잘 구호(救護)하여 올라오도록 할 것을 예조에 이르라."
- 【태백산사고본】 47책 92권 68장 B면【국편영인본】 18책 373면
- 【분류】외교-명(明)
- [註 022]황당선(荒唐船) : 우리 나라의 연해에 출몰하던 소속 불명의 외국 선척을 일컬음. 뒤에는 이양선(異樣船) 또는 이국선으로 불렀다.
○傳曰: "今觀黃海道觀察使孔瑞麟書狀, 道內豐川府 沈方浦, 荒唐船一隻, 遇風不能制船, 江干來泊, 搜捕得之, 則四人衣服, 或雜唐物, 似是唐人, 言語不能詳解云。 實非賊船, 必是唐人。 今者日氣漸溫, 雖無凍傷之弊, 衣食備給, 救護上送事, 下書今去謝恩使行次, 入送可也。 此人若或因其伐木釣魚而到此, 則餘船宜可搜討, 搜討之時, 彼人等不無拒戰之理, 漢學通事二人, 急令發送, 其一則搜討時, 開喩接話, 而勿令拒戰, 亦使我國軍卒, 愼勿輕射, 其一則護率唐人, 救療上來事, 言于禮曹。"
- 【태백산사고본】 47책 92권 68장 B면【국편영인본】 18책 373면
- 【분류】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