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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83권, 중종 32년 2월 24일 계유 2번째기사 1537년 명 가정(嘉靖) 16년

친열의 일과 윤무 조수충의 관작 개정, 불사를 금하도록 헌부와 간원이 아뢰다

헌부가 아뢰기를,

"청풍 군수(淸風郡守) 윤무(尹珷)는 전에 수령이었을 때에 직임을 감당하지 못하여 고을의 일이 어지러웠고, 경직(京職)에 있을 때에도 흐릿하여 잘 살피지 못하였으며, 접때 4품이 되어서도 물의가 있었습니다. 청풍이 궁벽한 고을이기는 하나 결코 직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미 서경(署經)을 넘겼으니, 빨리 체직하소서. 충훈부 경력(忠勳府經歷) 조수충(趙守忠)은 인물이 용렬하여 전에 5품이 되었을 때에도 물의가 있었는데, 5품이 된 지 겨우 여남은 달 만에 갑자기 4품에 올랐습니다. 문관의 벼슬이라도 이렇게 갑자기 오른 자가 없었으니 관작이 지극히 외람됩니다. 빨리 개정하소서. 26일의 친열은 제 시기가 아닌 듯합니다. 천사가 이미 강을 건넜고 그 오는 것이 더딜는지 빠를는지 미리 헤아릴 수 없으나, 오는 것이 빠르다면 여남은 날도 지나지 않아서 서울에 들어올 것입니다. 여러 곳에서 일을 맡은 군졸들은 그들의 일에 바쁘고, 각사는 천사를 지대하는 여러 가지 일에 분주하여 중외가 소요하니, 한가한 때가 아닙니다. 친열하시는 일을 천사가 오기 전에 서둘러 할 것 없으니, 멈추소서."

하고, 간원이 아뢰기를,

"접때 화장사에서 내지(內旨)로 연등만을 시켰는데, 윤만천(尹萬千)이 이를 빙자하여 꾀고 선동하여 남의 재물을 모아 불사를 크게 벌였습니다. 내지를 사칭하여 뭇 사람을 현혹한 죄가 이미 드러났으니, 극형에 처하여 이 일은 내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중외가 분명히 알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서는 머뭇거리며 천위(天威)를 떨치지 아니하시고, 대간도 순종하여 가볍게 논하고 정법(正法)을 거행하지 않았습니다. 법사를 시켜 다시 신문하여 정상을 알아 내게 하여 율문에 따라 죄를 정하소서. 중들이 스스로 호패를 얻고는 위의 뜻을 망령되게 헤아려서, 불도(佛道)가 흥하는 것이 조석 사이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여, 왕성(王城) 밑에 절을 지어 은근히 조정의 뜻을 시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일은 작은 것이지만 그 정상은 지극히 놀랍습니다. 도성에서 가까운 곳도 이처럼 꺼리는 것이 없으니, 외방의 여러 산에 절을 새로 세운 것은 이에 따라 알 만합니다. 도적(圖籍)에 실려 있는 옛절 이외에는 모두 헐어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요즈음 어느 요사한 중이 속복(俗服)을 빌어 입고 여염에 숨어있으면서, 스스로 귀신을 잡아 병을 고친다고 하면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현혹하므로 병이 있는 자들이 몰려가서 살려 주기를 바라는 것이 못 미칠 세라 염려하는 듯합니다. 또 어느 요사한 무당이 스스로 역신(疫神)이 제 몸에 붙었으므로 염병을 앓는 아이가 죽고 사는 것이 다 자기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며, 간사한 말을 떠들어 대면서 인심을 현혹하므로, 염병이 있는 집은 재산을 기울여 빌붙기를 앞 다투면서 파산하는 것도 헤아리지 않습니다. 사대부의 집까지도 화를 두려워하여 이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이것도 조정의 한 가지 부끄러움입니다. 법사를 시켜 적발하여 모두 요사한 말로 뭇 사람을 현혹한 율(律)로 조처하소서. 대저 무당은 다 성 밖으로 내치고 두 활인서(活人署) 【동활인서(東活人署)와 서활인서(西活人署)가 있다.】 에 나누어 붙여서 서울에 드나들지 못하게 한 것은 조종조 때의 아름다운 뜻입니다. 근래 이들이 국법을 무시하고 안팎으로 연줄을 따라 간사한 주둥이를 마음대로 놀리며, 재력(財力)이 절로 넉넉해져서 성안에 집을 따로 두고 늘 춤추고 술마시고 노래하기를 거리낌없이 하니, 극히 마음 아픕니다. 성안에 있는 무당의 집은 남김없이 헐고 그 가운데에서 더욱 심한 자는 모두 먼 섬으로 귀양보내소서.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다 말단이니, 모든 사술(邪術)은 위에서 늘 유념하여 끊으셔야 합니다. 친열은 그만둘 수 없으나, 지금은 천사가 올 때가 임박하여 군졸들이 여러 곳에서 일하므로 마당한 때가 아닌듯하니, 멈추소서."

하니, 답하였다.

"친열하는 일은 먼 곳이라면 과연 안 되겠으나, 이렇게 아주 가까운 곳에 아침에 갔다가 낮에 돌아오는데 무슨 폐단이 있기야 하겠는가. 윤허하지 않는다. 윤무조수충은 아뢴 대로 하라. 윤만천의 일은 이미 내지에서 나온 것이라면 사칭이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에 대관(臺官)이 크게 벌이고 뽐낸 것을 추문하여 조율하였다. 이제 또 불사를 크게 벌였다면 불사를 크게 벌인 죄로 고쳐 조율하도록 하라. 요사한 중과 요사한 무당을 적발하여 죄를 다스리는 일과 성안에 있는 무당의 집과 새로 세운 절을 헐어 버리는 일 등을 법사에 말하라."


  • 【태백산사고본】 42책 83권 62장 B면【국편영인본】 18책 31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인사-관리(管理) / 군사-병법(兵法) / 외교-명(明) / 사상-불교(佛敎) / 사법(司法)

○憲府啓曰: "淸風郡守尹珷, 前爲守令時, 不能堪任, 官事板蕩。 至於京職, 亦曚然不察, 頃爲四品, 亦有物論。 淸風雖僻郡, 決不能堪任, 故今日已越署經, 請速遞。 忠勳經歷趙守忠, 人物庸劣, 前爲五品時, 亦有物論, 而爲五品僅十四朔, 遽陞四品。 雖文官之職, 未有如此之驟陞者。 官爵至爲猥濫, 請速改正。 二十六日親閱, 似非其時也。 天使今已越江, 其行之遲速, 未可逆料。 其行若速, 則不過十餘日入京。 軍卒之執役於諸處者, 其事方劇, 各司奔走於天使支待諸事, 中外騷擾, 此非閑暇之時。 親閱之擧, 不須於天使前, 汲汲爲之, 請停之。" 諫院啓曰: "頃於華藏寺, 以內旨, 只令燃燈, 而尹萬千憑藉誘(扇)〔煽〕 , 鳩聚人財, 大張佛事。 其詐稱內旨, 妖言惑衆之罪已著。 所當置之極刑, 使中外, 明知此擧, 非出於內旨也。 自上依違, 不震天威, 前臺諫亦承順輕論, 不擧正法。 請令法司, 更訊得情, 依律定罪。 僧徒自得號牌, 妄度上意, 必以爲佛道之興, 近在朝夕, 至於王城之底, 結構寺社, 陰試朝廷之意, 其事雖微, 情則至爲駭愕。 都城近處, 猶且無憚若是, 外方諸山, 新創寺刹, 從此可知。 圖籍所載古刹外, 請一切撤毁何如? 近有妖僧, 假着俗服, 托迹閭里, 自稱捉鬼療病, 眩惑愚民, 凡有疾病者, 奔波求活, 猶恐不及。 又有妖巫, 自稱疫神所依, 疫兒死生, 皆在於己, 鼓唱邪說, 瞽惑人心。 凡家有疫, 傾財競媚, 不計破産, 雖士大夫之家, 怵於禍而未免此習。 是亦朝廷之一羞, 請令法司摘發, 竝置妖言惑衆之律。 大抵巫覡, 皆黜城外, 分屬活人兩署, 【有東西活人署。】 使不得出入都下, 乃祖宗朝美意也。 近來此類, 不有國憲, 因緣內外, 恣動邪喙, 財力自富, 別置城內之家, 恒舞酣歌, 略無忌憚, 至爲痛心。 城內巫覡家舍, 無遺撤毁, 其中尤甚者, 竝流遠島。 然此等事, 皆末也。 凡左術, 自上當留心痛斷。 親閱雖不可廢, 今則天使臨迫, 軍卒就役於諸處, 似非其時, 請停之。" 答曰: "親閱事, 若遠地則果不可也, 如此至近之地, 朝往而午還, 豈至有弊乎? 不允。 尹珷趙守忠事, 如啓。 尹萬千事, 旣謂出於內旨, 則不可謂之詐稱也。 是以前臺官, 以大張誇耀, 推之而照律也, 今又以大作佛事, 則以大作佛事罪, 改照律可也。 妖僧妖巫摘發治罪, 及城內巫家新創寺刹撤毁等事, 言于法司。"


  • 【태백산사고본】 42책 83권 62장 B면【국편영인본】 18책 31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인사-관리(管理) / 군사-병법(兵法) / 외교-명(明) / 사상-불교(佛敎) / 사법(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