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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78권, 중종 29년 9월 17일 경진 1번째기사 1534년 명 가정(嘉靖) 13년

김안로·유보가 보루각의 누기를 개조하도록 아뢰니 따르다

관상감 제조 김안로(金安老)유보(柳溥)가 아뢰기를,

"보루각(報漏閣)이 오래되어 비가 새는 곳이 있고 누기(漏器)도 많이 낡아서 유환(鍮環)에서 떨어지는 물도 지체되어 즉시 떨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을 개조한다면 한두 군데를 고쳐서는 안 되고 전체를 뜯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누기는 보통의 기구가 아니므로 아무리 솜씨 좋은 장인이라 하더라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제대로 고치지 못합니다. 지금대로 둔 채 고치지 않는다면 시각이 점점 어긋나게 되어 정확하게 맞지 않을 것입니다. 고치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나 낡은 진품을 잃으면 표준삼을 누각이 없게 됩니다. 창덕궁엔 누기가 없고 경복궁에 누기가 있으므로 시각을 전달하여 북을 치게 되는데, 전달하는 중간에서 혹 잘못 되는 수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신은 들으니, 성종조 때 남쪽 담 밑에 따로 누기를 설치하려다가 무슨 사고로 인하여 중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신의 생각엔 창덕궁에 따로 누각을 설치하되 일호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각이 되게 한 뒤에 이 궁의 누각을 고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또 이 일은 보통의 토목 공사가 아니므로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였다가 내년 봄에 개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78권 4장 A면【국편영인본】 17책 534면
  • 【분류】
    건설-건축(建築) / 과학-천기(天氣)

○庚辰/觀象監提調金安老柳溥啓曰: "報漏閣年久, 有雨漏處, 漏器多有差失, 鍮環之落, 亦有留滯, 未能卽下。 若改造, 則不必一處改更, 必毁全體而後可也。 然則此器, 非凡常之器, 雖巧匠, 莫知其端倪, 不能改成也。 若仍舊而不改, 則時刻漸差, 不能適中, 勢不得已改造, 而失眞, 則無所質正。 昌德宮無漏器, 景福宮有漏器, 傳傳而擊鼓, 則其間恐有差失之弊。 臣聞成宗朝, 南墻下, 欲別設漏器, 適有事故還止。 臣意亦以爲, 昌德宮各別排設, 無一毫差違, 時刻正中, 然後此闕漏閣, 改正則可也。 且此事, 非凡土木之類, 自今預備, 明春改造何如?" 傳曰: "依啓。"


  • 【태백산사고본】 39책 78권 4장 A면【국편영인본】 17책 534면
  • 【분류】
    건설-건축(建築)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