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규·남세진·채무택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조인규(趙仁奎)를 승정원 좌부승지에, 남세건(南世健)을 동부승지에, 채무택(蔡無擇)을 홍문관 직제학에, 김기(金紀)를 전한(典翰)에, 안현(安玹)을 사간원 사간에, 전공간(全公侃)을 헌납(獻納)에, 신석간(申石澗)을 홍문관 부교리에, 이팽수(李彭壽)를 승정원 주서에 제수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전공간은 강릉 사람이다. 심언광(沈彦光)과 한마을에 살면서 서로 친했다. 언광의 추천으로 미원(薇院)216) 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속으로는 욕을 하면서 감히 말을 못했다. 당시의 일이 한심하다고 할 만하다. 이팽수(李彭壽)는 정원의 천거도 없었는데 김안로가 마음대로 천거한 것이었다. 본시 팽수는 안로와 한마을에 살았으며 팽수의 아비는 안로의 가신(家臣)이었으므로, 안로는 팽수를 자제처럼 여겼다. 안로는 개고기를 좋아했는데, 팽수가 봉상시 참봉(奉常寺參奉)으로 있을 적에 크고 살진 개를 골라 사다가 먹여 늘 그의 구미를 맞추었으므로 안로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청반(淸班)에 올랐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가장 주서(家獐注書)라고 불렀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78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7책 532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역사-편사(編史) / 인물(人物)
- [註 216]미원(薇院) : 사간원의 별칭.
○以趙仁奎爲承政院左副承旨, 南世健爲同副承旨, 蔡無擇爲弘文館直提學, 金紀爲典翰, 安玹爲司諫院司諫, 全公侃爲獻納, 申石澗爲弘文館副校理, 李彭壽爲承政院注書。
【史臣曰: "全公侃, 江陵人也。 與沈彦光同里相親, 因彦光吹噓, 入薇垣。 人皆腹非, 而不敢言, 當時之事, 可謂寒心。 李彭壽, 無政院之薦, 而金安老擅擬之。 初彭壽與安老, 居于一鄕, 而彭壽之父, 爲安老家臣, 安老視彭壽如子弟。 安老好狗肉, 彭壽爲奉常寺參奉, 擇貿肥大狗餉之, 每適其口, 安老稱善不已。 一日忽置淸班, 時人謂之家獐注書。"】
- 【태백산사고본】 39책 78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7책 532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역사-편사(編史)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