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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58권, 중종 22년 4월 3일 기유 9번째기사 1527년 명 가정(嘉靖) 6년

경빈·안씨·김씨·시녀 돈일·수모 종가이·무수리 오비·무수리 칠금·시녀 금비 등의 공초를 내리다

밤 초경(初更)에 궁중 사람들의 초사(招辭)를 내렸다. 이어 전교하기를,

"그 날 오후에 내가 남고란(南高欄)으로 들어갈 때는 아무 물건도 못보았었다. 그런데 앉아서 세수를 끝내고 나서 남고란 아래를 내려다보니 쥐가 엎드려 있었으므로 내가 집어다 버리라고 명했었다. 이 곳의 처마밑에 있는 판루(板樓)와 섬돌이 매우 낮아서 유렴(油簾)으로 막았지만 여기저기 큰 틈이 있었으며, 유렴 밑과 섬돌 위의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었으므로 쥐구멍이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무슨 쥐인지 알아보지 않은 채 무심히 보아넘겼다. 이어 나는 즉시 공사청(公事廳)으로 나왔고, 그 뒤 쥐는 남수구(南水口)에 버렸다. 그러므로 이 쥐를 도로 가지고 와서 자전께 아뢴 줄은 나도 당초에는 몰랐었다. 그런데 지금 들으니 그 쥐가 바로 이 쥐였다고 한다."

하였다. 경빈(敬嬪)의 공초(供招)에는,

"소첩(小妾)이 지난 3월 초하룻날 오후 거처하는 방에서 귀인(貴人)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뒤 귀인은 대비전(大妃殿)으로 나아가고 소첩은 침실로 올라왔습니다. 대청으로 들어섰을 때 시녀(侍女) 김씨(金氏)가 전교를 받들어 동침실(東寢室)의 서책(書冊)을 가지러 왔다가 서침실(西寢室)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 소첩은 그 대청 서남쪽 분합문(分閤門) 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사이 다른 나인(內人)들이 퇴선(退膳)을 나누어 먹기 위해 안씨(安氏)·돈일(頓逸)·천이금(千伊今)·효덕(孝德) 등을 시켜 동침실 동쪽 모퉁이에 있는 빈 그릇을 대청으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퇴선을 나누어 먹기 위해 나누려 하므로 그대로 앉아 있기가 거북해서 동침실로 갔습니다. 조금 있다가 상(上)께서 그 침실로 나오셨고 마주 대하여 앉아 있다가 세수하러 나가셨습니다. 소첩은 제 아비의 병이 위중하기 때문에 의원(醫員)에 관해서 아뢰려 할 때 상께서 ‘저기에 쥐가 있다……’ 하셨습니다. 소첩은 미처 보지도 않은 채 아뢰기를 ‘쥐가 어디로 들어왔을까요?’ 했더니, 상께서 ‘남고란(南高欄) 유렴(油簾) 밑으로 들어왔는가보다.’ 했습니다. 소첩이 즉시 그 곳으로 가보니 남고란의 유지의(襦地衣) 위에 쥐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때 상께서 아랫것들을 불러 ‘집어다 버리라.’ 하셨습니다. 안씨는 그 쥐를 보자 ‘저 쥐, 저 쥐……!’ 하고 기겁했으므로 김씨(金氏)가 치마[赤亇]로 쥐를 덮어싸서 집어들고 동전(同殿)의 서쪽 뜰에다 내버리려 할 때 상께서 보시고는 ‘쥐구멍이 있는 곳에다 내버리라.’ 하셨습니다."

하고, 안씨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오전부터 계속 침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점심 때 양전(兩殿)의 별수라(別水剌)를 대비전(大妃殿)의 뜻에 따라 강녕전(康寧殿) 서침실(西寢室)에다 합전(合殿)으로 진선(進膳)했었습니다. 퇴선(退膳)할 때 경빈(敬嬪)이 자기의 방에서 나와 강녕전의 대청 남쪽 분합문 밖에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옷을 벗어 비자(婢子)에게 주고 퇴선을 나누어 먹기 위해 빈 그릇을 가지러 시녀(侍女) 돈일(頓逸)·효덕(孝德)·천이금(千伊今) 등과 동침실(東寢室) 동쪽 모퉁이로 함께 왕래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와 다른 나인(內人)들은 다같이 분합문을 닫고 퇴선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때 경빈(敬嬪)이 동침실로 갔고, 상(上)께서는 그대로 전(殿)에 앉아서 중궁(中宮)과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론하고 있었으며, 시녀 김씨도 같이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은 퇴선을 다 먹었고, 김씨도 강(講)을 들은 뒤에 역시 와서 먹었습니다. 조금 있다 경빈이 세숫물을 올렸는데 그때 상께서 ‘이곳에 쥐가 있다.’ 하셨고, 경빈도 ‘모두들 와서 이 쥐를 보라.’ 했으므로, 저와 김씨와 시녀 돈일 등이 함께 가서 보았습니다. 그 쥐는 전(殿) 앞 남고란(南高欄) 지의(地衣) 위에 엎드려 있었는데, 김씨가 치마로 덮어싸서 집어가지고 서쪽 뜰에다 버렸습니다. 상께서는 공사청(公事廳)으로 나가셨고, 그 쥐는 그때까지도 생기(生氣)가 있었지만 움직이지를 못했습니다. 돈일 등이 소리개가 채갈까봐 종이로 쥐를 싸서 수모(水母) 종가이(從加伊)를 시켜 쥐구멍이 있는 곳에다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 침실에 있었습니다. 시녀 향이(香伊)가 북고란(北高欄)으로부터 들어오면서 ‘저 곳에 볼만한 물건이 있다.’ 하기에 향이와 함께 북고란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시녀 금비(今非)가 가지고 온 쥐를 보았는데 네 발은 끊겼고 꼬리와 주둥이는 모두 지져져 볼꼴사나왔습니다. 저는 향이와 그 쥐를 가지고 와서 중궁전(中宮殿)에 계달(啓達)했더니, 이어 분부하시기를 ‘이는 매우 황당(荒唐)스런 짓이니 대비전(大妃殿)에 전달하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향이와 함께 대비전에 아뢰었습니다. 대전(大殿)에 아뢰지 않은 것은 요괴스런 물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고, 김씨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오전부터 계속 침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점심 때 양전(兩殿)의 별수라를 대비전의 뜻에 따라 강녕전 서침실에다 합전(合殿)으로 진선(進膳)했습니다. 퇴선(退膳) 때 경빈(敬嬪)이 자기 방에서 나와 강녕전 대청 남쪽 분합문 밖에 앉아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동침실로 갔습니다. 상께서는 그대로 서침실에 앉아 중궁과 《대학연의》를 강론하셨고, 저도 같이 배우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을 마친 뒤 강녕전 대청으로 나오니 다른 시녀들은 퇴선을 이미 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뒤따라 가서 먹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상께서 동침실로 옮겨가시자 경빈이 세숫물을 올렸습니다. 그때 상께서 ‘이 곳에 쥐가 있다.’ 했고, 경빈도 ‘모두들 와서 이 쥐를 보라.’ 했습니다. 저와 안씨·돈일이 함께 가서 보았는데 제가 치마로 덮어싸서 집어들고 서쪽 뜰에다 버렸습니다. 상께서는 공사청(公事廳)으로 나가셨고, 그때까지도 쥐는 살아 있었지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돈일이 소리개가 채갈까 저어하여 종이로 쥐를 싸서 수모 종가이(從加伊)를 시켜 쥐구멍이 있는 곳에다 버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 침실에 있었습니다. 안씨와 시녀 향이(香伊) 등이 그 쥐를 가지고 와서 중궁전(中宮殿)에 계달할 때 저와 다른 나인(內人) 등이 다같이 보았는데, 네 발이 끊겼고 꼬리와 주둥이가 모두 지져져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보고 알았습니다."

하고, 시녀(侍女) 돈일(頓逸)의 공초에는,

"지난 3월 초하룻날은 계속 침실에 있었습니다. 점심 때 양전(兩殿)의 별수라를 대비전의 뜻에 따라 강녕전 서침실에 합전(合殿)으로 진선(進膳)했습니다. 퇴선(退膳) 때 경빈이 방에서 나와 강녕전 대청 남쪽 분합문 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때 퇴선을 나누어 먹기 위해 빈 그릇을 가지러 저와 시녀 효덕·천이금 등이 동침실이 있는 동쪽 모퉁이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안씨도 옷을 벗어 비자(婢子)에게 주고 함께 왔다갔다했으며, 다른 나인(內人)들과 같이 분합문을 닫고 퇴선을 먹었습니다. 경빈은 동침실로 나가고, 상께서는 그대로 전(殿)에 앉으시어 중궁과 《대학연의》를 강론했습니다. 김씨도 같이 배우기 위해 들어가 강을 들었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은 음식을 다 먹었고, 김씨는 강을 다 끝낸 뒤에 와서 먹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상께서 동침실로 옮겨가시니 경빈이 세숫물을 올렸습니다. 그때 상께서 ‘저 곳에 쥐가 있다.’ 하셨고, 경빈도 ‘모두 와서 이 쥐를 보라.’ 하기에, 저와 안씨·김씨가 함께 가서 보았습니다. 김씨가 치마로 덮어싸서 집어다가 서쪽 뜰에 버렸고, 상께서는 공사청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쥐는 살아 있었으나 움직이지를 못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소리개가 채갈까 저어해서 종이에다 쥐를 싸서 수모 종가이를 시켜 쥐구멍이 있는 곳에다 버리게 했습니다. 그 뒤 안씨와 시녀 향이 등이 그 쥐를 가지고 와서 중궁전에 계달할 때 저와 다른 나인들이 함께 보았는데, 네 발이 끊겼고 꼬리와 주둥이가 모두 지져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고 알았습니다."

하고, 수모(水母) 종가이(從加伊)의 공초에는,

"저는 세숫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모입니다. 지난 3월 초하룻날 점심 수라(水剌) 뒤에 세숫물을 물릴 일로 침실이 있는 강녕전 동남쪽 뜰에 서 있었습니다. 그때 침실(寢室)의 시녀 돈일이 종이에 싼 물건을 주면서 ‘이것이 쥐니 갖다버리라.’ 했습니다. 제가 즉시 살펴보니 아직 죽지 않은 쥐였습니다. 그래서 남수구(南水口)에 버리고 곧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시녀 금비(今非)·사랑(思郞)과 무수리 칠금(七今)·오비(吳非) 등이 소주방(小廚房) 앞에 앉았다가 저를 향해서 ‘버린 물건이 무슨 물건인가? 하기에, 제가 ‘이것은 사향쥐[麝香鼠]다.’ 했더니, 오비가 나에게 도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가져다가 금비에게 준 뒤에 드디어 세숫간으로 돌아갔습니다."

하고, 무수리 오비(吳非)의 공초에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시녀 금비·사랑과 무수리 칠금과 함께 소주방(小廚房) 앞에 앉아 있었는데, 수모 종가이(從加伊)강녕전 남수구에서 오기에 ‘너는 무슨 일로 갔다오는가?’고 물었더니, 답하기를 ‘침실의 시녀가 쥐를 내주면서 갖다버리라고 하기에 갔다오는 길이다.’ 했습니다. 다시 무슨 쥐냐고 물었더니 종가이가 사향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그 쥐를 도로 가져오라 하였더니 가져다 시녀 금비(今非)에게 주었습니다. 금비가 손으로 받았을 때는 등만 보였을 뿐이었고, 이를 소주방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기타 다른 사연은 모릅니다."

하고, 무수리 칠금(七今)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오후 시녀 금비·사랑과 무수리 오비(吳非)와 함께 소주방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수모 종가이(從加伊)강녕전 남수구(南水口)에서 오기에, 무수리 오비가 ‘너는 무슨 일 때문에 갔다오는가?’ 하니, 답하기를 ‘침실의 시녀가 쥐를 내주면서 내다 버리라고 하기에 갔다오는 길이다.’ 했습니다. 오비가 또 무슨 쥐냐고 물으니, 종가이(從加伊)가 답하기를 ‘여우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사향쥐 같다.’ 했습니다 그 쥐를 도로 가져오게 하여 시녀 금비가 손으로 받아보았고 저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네 발이 끊겨져 있었으므로 황당(荒唐)하게 여겨 자세히 보려 할 즈음에, 시녀 향이(香伊)가 소주방(小廚房)에다 말을 전하기 위해서 침실이 있는 북고란(北高欄)에서 나왔습니다. 와서는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 시녀 금비(今非)가 쥐라고 대답했습니다. 향이가 와 보고 ‘황당하기 짝이 없구나.’ 하고 침실쪽으로 가져 갔습니다.

하고, 시녀 금비(今非)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오후에 시녀 사랑(思郞)·무수리 오비(吳非)와 같이 소주방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수모(水母) 종가이(從加伊)강녕전 남수구(南水口)에 갔다오기에 무수리 오비가 ‘너는 무슨 일 때문에 갔다오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침실의 시녀가 쥐를 내주면서 버리라고 하기에 갔다오는 길이다.’ 했습니다. 오비가 다시 묻기를 ‘무슨 쥐인가?’ 하니, 종가이가 답하기를 ‘여우 냄새가 나니 사향쥐인 것 같다.’ 했으므로, 종가이를 시켜 도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아보니 네 발이 끊겨 있었습니다. 매우 황당하게 여기고 있던 차 시녀 향이가 소주방에 전할 말이 있어 침실이 있는 북고란(北高欄)에서 와서 보고 묻기를 ‘무슨 일인가?’ 하므로, 저희들이 답하기를 ‘쥐다. 작은 쥐의 발은 본디 이런가?’ 하니, 향이가 들어서 보고는 ‘나도 모르겠다. 고란(高欄)에 방치해 놓고 다른 나인을 불러서 보여보라.’ 하고는 곧 내전(內殿)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와 같이 보고 알았을 뿐 다른 사연은 모릅니다."

하고, 시녀 사랑(思郞)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오후 시녀 금비와 무수리 칠금·오비와 같이 소주방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수모(水母) 종가이(從加伊)강녕전 남수구(南水口)에 갔다오므로 무수리 오비가 ‘너는 무슨 일로 갔다오는가?’ 하니, 답하기를 ‘침실의 시녀가 쥐를 내주면서 나에게 갖다버리라 하기에 갔다온다.’ 했습니다. 오비가 다시 묻기를 ‘무슨 쥐인가?’ 하니, 종가이가 대답하기를 ‘여우 냄새가 나니 사향쥐인 것 같다.’ 했으므로, 종가이에게 도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시녀 금비가 손으로 받아보았고 저는 침방(針房)으로 돌아갔으므로, 그 뒤의 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시녀 향이(香伊)의 공초에는,

"저는 지난 3월 초하룻날 점심 때 양전(兩殿)의 별수라(別水剌)를 대비전(大妃殿)의 뜻에 따라 강녕전 서침실(西寢室)에다 합전(合殿)으로 진선(進膳)했습니다. 퇴선(退膳)할 때 경빈(敬嬪)이 자기 방에서 나와 강녕전 대청 분합문 밖에 와서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나인(內人)들과 같이 분합문을 닫고 퇴선을 먹기 시작할 때 경빈은 동침실(東寢室)로 갔습니다. 상께서는 그대로 전(殿)에 앉아서 중궁(中宮)과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론하고 계셨고 시녀 김씨도 같이 배웠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은 다 먹었고, 김씨는 강을 끝내고 와서 역시 먹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상께서 동침실로 옮겨가셨고 저는 서침실에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중궁전(中宮殿)에 세숫물을 올릴 때 동침실 근처에서 쥐를 잡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소주방(小廚房)에 전할 일이 있어 북고란(北高欄)으로 나가니, 시녀 금비(今非)·사랑(思郞)과 무수리 오비(吳非)·칠금(七今)이 앉아서 어떤 물건을 돌려가며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기를 ‘무슨 물건이냐? 했더니, 금비가 ‘쥐다.’ 하고, 이어 ‘작은 쥐의 다리는 본디 이런가?’ 하기에 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살아 있는 쥐였는데 발이 없고 꼬리도 끊겼으며 주둥이는 지져졌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못보던 물건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아야겠다.’ 하고, 고란(高欄)에 두고서 대내(大內)로 들어가 안씨와 함께 동시에 나와보았습니다. 안씨가 ‘이는 황당(荒唐)한 짓이다. 중궁전에 계달(啓達)해야 한다.’ 하고, 즉시안씨와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중궁께서 하람(下覽)하신 뒤 이어 전교하기를 ‘이는 황당한 짓이니 대비전에 계달해야 한다.’ 하셨으므로, 즉시 저와안씨와 함께 대비전에 계달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9책 58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558면
  • 【분류】
    사법-치안(治安) / 왕실-종친(宗親)

○夜初更, 下宮中各人招辭, 仍傳曰: "其日午後, 予自南高欄入時, 不見某物。 坐而洗手畢後, 南高欄下, 有鼠伏焉, 予乃見而命取棄之。 其簷下板樓, 與階砌最卑, 雖有油簾, 間間有大隙。 簾下距階上太空, 或有鼠穴。 未知某鼠, 無心見之, 予則出公事廳。 其後, 棄鼠南水口, 還持來啓 慈殿之事, 則予初不知, 而今聞, 其鼠乃此鼠也。" 敬嬪供: "小妾去三月初一日午後, 所居房內, 與貴人一時晝飯後, 貴人則大妃殿進去; 小妾則寢室上來。 入于廳中時, 侍女金氏承傳敎, 東寢室書冊持來, 西寢室入歸後, 小妾, 同廳南西邊分閤外坐在間。 他內人等以退膳分食次, 令安氏頓逸千伊今孝德等, 東寢室東隅空器, 取來廳中。 退膳分食施爲之際, 仍坐未安, 往東寢室。 頃之, 上移御于同室對坐, 進洗手後, 因父病重, 醫員啓請時, 上曰: ‘有鼠在彼。’ 云云, 小妾未及見之, 答啓曰: ‘有鼠自何處來乎?’ 上曰: ‘自南高欄油簾底入來。’ 而小妾卽時回見, 則鼠伏于高欄襦地衣上。 上呼兒曰: ‘捉出也。’ 安氏見之曰: ‘彼鼠, 彼鼠。’ 云, 金氏以赤丁掩執, 同殿西庭放之之時, 上及見曰: ‘有穴處放之。’ 云云。" 安氏供: "女身自去三月初一日午前爲始, 仍留寢室次。 晝時, 兩殿別水剌, 以大妃殿之旨, 於康寧殿西寢室, 合殿進膳。 退膳時, 敬嬪出自其房, 同殿廳中南分閤外來坐。 女身則脫衣授婢子, 而以退膳分食空器取來事, 侍女頓逸孝德千伊今等, 東寢室東隅進去之時, 偕與往來, 而女身及他內人等, 一時閉分閤, 退膳共食施爲次。 敬嬪往東寢室, 上仍殿坐, 與中宮講論《大學衍義》, 侍女金氏, 亦同受學。 其間, 女身等退膳畢食, 金氏聽講後, 亦來食。 俄而, 上移御于東寢室。 敬嬪進洗手時, 上曰: ‘此處有鼠。’ 云。 敬嬪亦曰: ‘來見此鼠。’ 云。 女身及金氏、侍女頓逸等偕往見之, 其鼠伏在殿坐前南高欄地衣上。 金氏以赤丁掩執, 放之於西庭, 上出御公事廳。 其鼠雖有生氣, 不能運動。 頓逸恐被鴟鳥所捉, 用紙裹鼠, 令水母從加伊, 有穴處放之後, 仍在寢室。 侍女香伊自北高欄入來云: ‘彼處有可見之物。’ 與香伊同歸于北高欄, 見侍女今非所持鼠, 四足折去, 尾、觜皆煎, 以爲荒唐。 與香伊持來, 啓達中宮殿, 仍敎曰: ‘此乃荒唐, 傳達大妃殿。’ 女身卽與香伊啓于 大妃殿, 不啓大殿者, 以妖怪之物故也云。" 金氏供: "女身去三月初一日午前爲始, 仍留寢室。 晝時, 兩殿別水剌, 以大妃殿之旨, 於康寧殿西寢室, 合殿進膳, 而退膳時, 敬嬪出自其房, 來坐於殿廳中南分閤外。 俄而, 進去東寢室。 上仍坐西寢室, 與中宮講論《大學衍義》。 女身以同學入內。 畢講後, 出來殿廳中, 他餘侍女等退膳竝已畢食, 女身隨後來食。 頃之, 上移御于東寢室。 敬嬪進洗手時, 上曰: ‘此處有鼠, 云, 敬嬪亦曰: ‘來見此鼠。’ 云, 女身及安氏頓逸偕往見之。 女身以赤丁掩執, 放之於西庭之時, 上出公事廳。 其鼠雖生, 不能運動。 頓逸恐爲鴟鳥所捉, 用紙裹鼠, 令水母從加伊, 放之於有穴處後, 仍在寢室。 安氏及侍女香伊等, 其鼠持來, 中宮殿啓達之時, 女身及他內人等共見, 四足指折, 尾、觜皆煎。 如此見知云。" 侍女頓逸供: "女身去三月初一日爲始, 仍在寢室。 晝時, 兩殿別水剌, 以大妃殿之旨, 於康寧殿西寢室, 合殿進膳, 而退膳時, 敬嬪出自房, 來坐于殿廳中南分閤外, 其時, 欲分食退以膳, 空器取來事, 女身及侍女孝德千伊今等進去東寢室東隅之時, 安氏則脫衣授婢子, 偕往還來, 與他內人等一時閉分閤, 共食退膳, 而敬嬪進去東寢室。 上仍殿坐, 與中宮講論《大學衍義》, 金氏亦以同學入受。 其間, 女身等畢食, 金氏則畢聽講後來食。 俄而, 上移御于東寢室。 敬嬪進洗手時, 上曰: ‘彼處有鼠。’ 云, 敬嬪亦曰: ‘來見此鼠。’ 云。 女身及安氏金氏偕往見之, 金氏以赤丁掩執, 放之西庭, 上出御公事廳。 其鼠雖生, 不能運動。 女身恐爲鴟鳥所捉, 以紙裹鼠, 令水母從加〈伊〉放諸有穴處後, 安氏、侍女香伊等持其鼠, 中宮殿啓達之時, 女身及他內人等共見之, 四足指折, 尾、觜皆煎, 如是見知云。" 水母從加伊供: "婢爲洗手間水母, 去三月初一日, 晝水剌後, 以退洗手事, 於寢室康寧殿南東庭立, 在寢室侍女頓逸, 來給紙裹之物, 乃曰: ‘此, 鼠也, 棄之。’ 婢卽遂見之, 乃未死之鼠, 放置於南水口, 而還來之。 侍女今非思郞, 水賜七今吳非等, 坐於小廚房之前, 向我曰: ‘棄置之物何物?’ 婢答曰: ‘此乃麝香鼠也。’ 吳非說予還持來, 婢卽還持來, 給今非後, 遂歸洗手間云。" 水賜吳非供: "去三月初一日, 與侍女今非思郞, 水賜七今, 同坐於小廚房前, 水母從加伊, 來自康寧殿南水口。 問之曰: ‘汝因何事往來耶?’ 答曰: ‘自寢室, 出給鼠, 命棄之, 故以此往來耳。’ 更問: ‘何鼠耶?’ 從加伊以麝香鼠答說某鼠還持來, 給侍女今非, 今非手捧, 只見脊背而已, 進去小廚房。 他餘辭緣, 不得知云。" 水賜七今供: "婢去三月初一日午後, 與侍女今非思郞, 水賜吳非同坐於小廚房前, 水母從加伊來自康寧殿南水口。 水賜吳非問曰: ‘汝因何事往來?’ 答曰: ‘自寢室出給鼠, 命棄之, 故以此往來耳,’ 吳非又問何鼠, 從加伊答曰: ‘有狐臭, 似麝香鼠也。’ 其鼠還持來, 侍女今非手捧見之, 婢亦見之則四足指斷絶, 意以爲荒唐, 而見之之際, 侍女香伊將傳語于小廚房, 自寢室北高欄出來問: ‘何事也?’ 侍女今非答云: ‘鼠也。’ 香伊來見曰: ‘荒唐也。’ 向寢室持去云。" 侍女今非供: "女身去三月初一日午後, 與侍女思郞, 水賜七今, 吳非, 同坐於小廚房之前, 水母從加伊往來于康寧殿南水口。 水賜吳非云: ‘汝因何事往來?’ 答云: ‘自寢室出給鼠, 命棄之, 故以此往來耳。’ 吳非更問曰: ‘是何鼠耶?’ 從加伊答云: ‘有狐臭, 似麝香鼠也。’ 令從加伊還持來, 女身手捧見之, 四足指折。 意謂荒唐之際, 侍女香將傳語于小廚房, 自寢室北高欄出來見之, 問曰: ‘何事耶?’ 女身答曰: ‘鼠也。 小鼠之足, 本來如是乎?’ 香伊奉見曰: ‘吾亦不知也。 高欄放置, 他內人招見。’ 云, 還入內也。 只見知而已, 他辭緣則不得知之云。" 侍女思郞供: "女身去三月初一日午後, 與侍女今非, 水賜七今吳非同坐於小廚房之前, 水母從加伊往來于康寧殿南水口。 水賜吳非云: ‘汝因何事往還?’ 答云: ‘自寢室, 出鼠給之, 使予棄置, 故以此往來耳。" 吳非更問: ‘是何鼠也?’ 從加伊答云: "有狐臭, 似麝香鼠。 令從加伊還持來, 侍女今非手捧見之, 女身則針房入歸。 自後之事, 不得知之云。" 侍女香伊供: "女身去三月初一日晝時, 兩殿別水剌, 以大妃殿之旨, 於康寧殿西寢室, 合殿進膳, 而退膳之時, 敬嬪出自其房, 殿廳中分閤外暫時來坐。 女身及他內人, 一時閉分閤, 退膳始食時, 敬嬪進去東寢室。 上仍殿坐, 與中宮講論《大學衍義》, 侍女金氏亦同學。 其間女身等畢食, 金氏聽講訖, 亦來食焉。 俄而, 上移御于東寢室, 女身在西寢室。 中宮殿進洗手次, 聞東寢室近處, 有捉鼠之聲。 頃之, 因小廚房傳語事, 由北高欄出則侍女今非思郞, 水賜吳非七今同坐, 有某物回見之狀。 女身問曰: ‘何物也?’ 今非云: ‘鼠也。’ 仍曰: ‘小鼠之足, 本來如是耶?’ 女身察見之則生鼠無足指, 尾斷、觜煎矣。 答曰: ‘吾亦未見之物, 與他人共視爲當。’ 置諸高欄, 而入內, 與安氏一時還出見之。 安氏云: ‘此乃荒唐, 可達于中宮殿。’ 卽與安氏, 一時持來。 中宮下覽後, 仍傳敎曰: ‘此乃荒唐, 可達于大妃殿。’ 卽時女身與安氏, 啓達于大妃殿云。"


  • 【태백산사고본】 29책 58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55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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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치안(治安) / 왕실-종친(宗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