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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57권, 중종 21년 5월 14일 병신 1번째기사 1526년 명 가정(嘉靖) 5년

예조에서 비가 내려 기우제의 일부를 중지할 것을 건의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측수기(測水器)를 살펴보니 내린 비가 6푼으로 두루 흡족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세(雨勢)가 그치지 않을 것 같으니 춘당대(春堂臺) 못가의 석척제(蜥蜴祭), 가항(街巷)의 기우(祈雨), 맹인(盲人)의 기우(祈雨) 및 피고(皮鼓)를 치지 못하게 하는 일, 시장을 옮기는 일, 숭례문(崇禮門)을 닫고 숙정문(肅靖門)을 여는 일 등에 대해서 고쳐 택일(擇日)하기 위해 감히 아룁니다. 【우세(雨勢)를 보아서 다시 아뢸 일로 전일 전교했었으므로 다시 아뢴 것이다.】 동적전(東籍田)135) 에서 보고해 오기를 ‘비가 온 뒤로 황충의 10분의 9가 없어졌다.’ 하므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알았다. 우세가 이처럼 아직 흡족하지 않으니 석척제 및 맹인의 기우는 정지하지 말게 하라. 가항의 기우는 아이들 놀이와 같으니 정지시키라. 문을 닫고 시장을 옮기고 피고를 치지 못하게 하는 일 등은 고쳐 택일하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9책 57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511면
  • 【분류】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註 135]
    동적전(東籍田) : 임금이 몸소 밭을 갈아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설치한 전지(田地)를 적전(籍田)이라 한다. 동적전은 동대문 밖 전농리(典農里)에 있었다. 이 적전에는 묘사(廟社)의 제향(祭享)에 쓸 곡식을 심었다.

○丙申/禮曹啓曰: "觀測水器, 下雨六分, 不至周足。 但雨勢似不止, 春塘臺池邊蜥蝪祭、街巷祈雨、盲人祈雨及勿擊皮鼓、遷市、閉崇禮門; 開肅靖門事, 欲改擇日, 敢稟。 【觀雨勢更稟事, 前日傳敎, 故更啓。】 東籍田來報: ‘蝗蟲自雨後, 十分內九分滅。’ 云, 敢啓。" 傳曰: "知道。 但雨勢如此, 時未洽足, 蜥蝪祭及盲人祈雨勿停。 街巷祈雨, 有同兒戲, 可停之。 閉門、遷市、勿擊皮皷等事, 改擇日可也。"


  • 【태백산사고본】 29책 57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511면
  • 【분류】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