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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55권, 중종 20년 10월 14일 기해 1번째기사 1525년 명 가정(嘉靖) 4년

선래 통사가 오지 않음에 대하여 영사 장순손 등이 아뢰다

조강에 나아갔다. 장령 심의흠(沈義欽)·헌납 김희열(金希說)이 전의 일을 논계(論啓)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고, 다시 아뢰어도 답하지 않았다. 상이 이르기를,

"성절사(聖節使)540) 가 강을 건널 때가 임박했는데도 선래 통사(先來通事)541) 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바야흐로 변방 사단이 있으므로, 적병(賊兵)들이 대기했다가 막는 것인가 싶어 매양 염려된다. 이뒤로는 북경(北京)에 가는 사신들의 자제(子弟)를 반드시 무재(武才)가 있는 사람으로 가리고, 여진 통사(女眞通事)와 한학 통사(漢學通事)는 비록 일정한 수가 있지만 또한 더 데리고 가도록 하라."

하매, 영사 장순손(張順孫)이 아뢰기를,

"신도 북경에 가보았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빨리 출발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달 보름 때는 마땅히 도착하게 될 것인데 지금까지 오지 않으니 염려스럽습니다."

하고, 우참찬 유보(柳溥)는 아뢰기를,

"평안도 관찰사의 장계(狀啓)에 ‘선래 통사가 28일에는 마땅히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했었으니, 만일 동팔참(東八站)542) 에서 소식이 있게 되면, 의주(義州)에서 반드시 치계(馳啓)할 것입니다. 이들은 반드시 중국에서 일을 끝내지 못해 오래 체류하고 출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전일에 박영(朴英)이 북경에 갔다 돌아올 적에도 적을 만났었는데, 박영의 일행 중에 힘세고 날랜 사람 하나가 있어 혼자 담당하자, 그들이 모두 무너져 흩어졌었습니다. 거느린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용맹스러운 사람 하나만 못한 것이니, 이번 길에도 정해진 인원수 이내에 용맹스러운 사람을 가려서 보내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8책 55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460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외교-명(明)

  • [註 540]
    성절사(聖節使) : 중국 황제의 탄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는 사신.
  • [註 541]
    선래 통사(先來通事) : 외국에 갔던 사신(使臣)이 돌아올 적에 앞당겨 돌아오는 역관(譯官).
  • [註 542]
    동팔참(東八站) : 압록강과 산해관(山海關) 사이에 있는 여덟 군데의 역참(驛站). 우리 나라 사신이 중국에 갔다올 때의 교통로.

○己亥/御朝講。 掌令沈義欽、獻納金希說, 論前事, 不允。 更啓, 不答。 上曰: "聖節使越江臨近, 先來通事尙不至。 方有邊釁, 恐爲賊兵邀截, 每以爲慮。 自後, 赴京使臣子弟, 必擇有武才者, 而如女眞、漢學通事, 雖有定數, 亦可加率。" 領事張順孫曰: "臣亦赴京, 頗知之矣。 雖不能速發, 今月望時當到, 而至今不來, 可慮。" 右參贊柳溥曰: "平安道觀察使狀啓云: ‘先來通事, 二十八日當越江。’ 云。 若於東八站有聲息, 則義州必馳啓矣。 此必在中原, 未得竣事, 而久留不發也。 且前者朴英, 赴京還來時遇賊, 之行有一人驍勇, 乃獨當, 彼皆潰散。 所率雖多, 不如一人之勇也。 今行亦可於數內, 擇勇者送之。"


  • 【태백산사고본】 28책 55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460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