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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54권, 중종 20년 7월 12일 기사 2번째기사 1525년 명 가정(嘉靖) 4년

정부가 왜국 사신의 속임수·환자 삭감·제용감의 인삼 점검·관리 임용 등을 아뢰다

정부가 아뢰기를,

"표류(漂流)하였던 사람들이 공술한 말에 ‘왜인(倭人)들 중 일본국(日本國)대내전(大內殿)의 사신이라고 나온 사람들은 곧 모두 대마 등지의 사람이다.’고 하였으니, 우리 나라가 그들에게 속은 지 오랩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 알고 있다는 의사를 보여서는 안 되고, 조정이 그런 줄만 알고서 대해야 합니다. 경오년312) 에 반란을 일으켰던 왜인들은 수정(守貞)뿐만 아니라 대마도 땅에 사는 자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번에 이들을 잡는다면, 본토(本土)에 있는 자들도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또 반란한 일은, 국가에서 벌써 그들의 죄를 불문에 붙이기로 하였으니, 다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연도(年度)가 지난 환상(還上)을 감해주는 일은, 실로 덕을 베푸는 정사로 아름다운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각 고을들의 군자(軍資)가 모두 창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지는 대부분 민간에 흩어져 있으니, 감해주는 것 또한 중대한 일입니다. 다만 평안도는 오랑캐들을 구축(驅逐)한 다음부터는 또 여역(癘疫)이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사망한 사람의 환상은 이미 요량하여 감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 도는 모두 잔약 피폐하게 되었고, 경기(京畿) 일원이 또한 심한 가뭄 때문에 일체 추수할 가망이 없습니다. 이 두 도의 연도가 지난 환상은 재상(災傷)을 계문(啓聞)하기 기다렸다가 다시 의논하여 감하기 바랍니다.

제용감(濟用監)에서 받아들이는 진헌(進獻)하는 인삼은, 수납할 때에 감찰(監察) 등이 점검하다 퇴짜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고을이 다시 마련하여 바치게 됩니다. 다른 도는 말할 것 없거니와, 평안·함경 두 도는 길이 멀므로 왔다갔다하며 다시 마련할 적에 민폐가 매우 많으니, 이뒤부터는 이 두 도에서 진상하는 인삼을 본도(本道) 감사가 직접 점검하여 봉진(封進)하고 감찰이 받게 하지 말도록 하소서. 그리고 제용감 제조가 받을 적에도 점검하여 퇴짜 놓지 말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근래에 품계가 높은 문신(文臣)으로 금교 찰방(金郊察訪)을 차임(差任)함은 그 역(驛)이 잔약하고 피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문신이 부족하므로 합당하지 않은 사람을 허다히 차임하니, 이는 문신을 보내는 본의에 맞지 않습니다. 대저 찰방은 항시 한 곳에 있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분주하게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이번의 찰방 최윤손(崔允孫)은 나이 늙어 반드시 소임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니, 문·무관(文武官)의 남행(南行) 중에서 재간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려 차임하소서."

하니, ‘모두 아뢴 대로 하라. ’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54권 58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434면
  • 【분류】
    외교-왜(倭) / 구휼(救恤) / 재정-진상(進上) / 인사-임면(任免)

○政府啓曰: "漂流人等供辭: ‘倭人之稱日本國大內殿使臣而出來者, 皆是對馬島等處人也。’我國爲彼所誣久矣, 然今不可示彼以知之之意, 朝廷只知其情, 而待之。 庚午年叛亂倭人, 非特守貞而已, 居其土者亦多。 今若執此人, 則其在本土者, 亦且疑畏矣。 且其叛亂之事, 國家曾已蕩滌其罪, 不宜更有所爲也。 往年還上蠲減事, 此實德政美事, 然而郡邑軍資, 皆非留庫, 實多散在民間。 如是而蠲減, 亦爲重大。 但平安, 道自驅逐之後, 又有癘疫, 故闔戶死亡人還上, 則已令量減矣。 然此道, 皆至殘弊, 而畿甸又因旱甚, 竝無西成之望, 此兩道往年還上, 則請竢其災傷啓聞, 更議蠲減。 濟用監所納進獻人參, 於其捧納時, 監察等率多點退, 故各邑改備而納之。 他道則已矣, 平安咸鏡兩道, 則道路脩遠, 往來改備之際, 民弊甚多, 自今以後, 此兩道進獻人參, 請令本道監司, 親點封進, 勿令監察捧之。 令濟用監提調監捧, 勿點退。 金郊察訪, 近以秩高文臣差之, 爲其驛殘弊也。 今則以文臣不足, 故多以不合之人, 差之, 是與遣文臣本意, 不同。 大凡, 察訪不可常在一處, 必奔馳往來, 而今者察訪崔允孫, 年老必不堪任, 請於文、武、南行中, 擇有幹能者差之。" 傳曰: "皆依啓。"


  • 【태백산사고본】 27책 54권 58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434면
  • 【분류】
    외교-왜(倭) / 구휼(救恤) / 재정-진상(進上)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