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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53권, 중종 20년 2월 13일 임인 4번째기사 1525년 명 가정(嘉靖) 4년

석강에서 유생들의 면학 자세가 해이함을 지적하다

석강에 나아갔다. 시강관 정옥형(丁玉亨)이 아뢰기를,

"향교(鄕校)의 유생(儒生)들이 거의 모두 장성하여 가르칠 수 없는 사람들이니, 만일 나이 젊은 사람들을 뽑아 교회(敎誨)하게 한다면 그 중에 총명한 사람들이 학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경사(京師)의 학관(學官)들도 조종조(祖宗朝)와 같지 않은데, 외방(外方)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요사이 적간(摘奸)하도록 했더니 훈도(訓導)들이 대부분 임소(任所)에 있지 않았다. 만일 사장(師長)이 없다면 유생들이 어떻게 스스로 강습하게 되겠는가? 관찰사들이 마땅히 일과(日課)를 권면하도록 해야 한다."

하매, 특진관 성운(成雲)이 아뢰기를,

"지금의 유생들은 거의 학문을 힘쓰지 않는데, 특히 외방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경사의 유생들도 그러합니다. 성균관의 유생들은 다소 학문을 힘쓰지만, 사학(四學)의 유생들은 거의 나아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요사이 유학(幼學)의 원점법(圓點法)064) 을 세웠는데, 학궁(學宮)에 나아간 사람들이 단지 원점만 받을 뿐 학문을 힘쓰는 사람은 적으니 매우 불가한 일입니다."

하고, 특진관 방유령(方有寧)은 아뢰기를,

"지난날에 유생들이 치심(治心)하는 학문을 한다고 핑계하고 으레 독서(讀書)를 하지 않았으니, 모름지기 선비를 뽑을 때에 매양 조종조의 예처럼 강경(講經)을 하게 함이 합당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과연 별시(別試) 때에 반드시 강경을 하도록 한다면 자연히 독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장이 부지런히 가르친다면 유생들을 학문에 부지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유령이 이때 성균관 동지사(成均館同知事)로 있었다.】

하였다. 성운이 아뢰기를,

"무신(武臣)들이 습진(習陣)할 때에 위장(衛將)이 될 만한 사람이 또한 적고, 부장(部將)이나 선전관(宣傳官)이 된 사람은 임기만 차면 어느새 수령(守令)이 되기 때문에 모두 백성 다스리는 도리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육시 칠감(六寺七監)의 주부(主簿)들 중에 혹시 쓸만한 사람이 있다면 자격에 구애없이 임용함이 합당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무인(武人)은 비록 재간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만일 경력이 없으면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 아는 것이 반드시 적으므로 마땅히 미리 교양한 다음 동반(東班)에 서용(敍用)할 것을 이미 전조(銓曹)에 일렀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53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377면
  • 【분류】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임면(任免) / 신분(身分)

  • [註 064]
    원점법(圓點法) : 성균관 유생들의 출석과 결석을 점검하기 위해, 끼니에 식당(食堂)으로 들어갈 때 식당지기가 점을 찍는 것. 아침과 저녁 두 끼니를 한 점으로 하여 50점에 이르면 과거 볼 자격을 주었다.

○御夕講。 侍講官丁玉亨曰: "鄕校儒生, 率皆年長, 不可敎者。 若抄其年少者, 使之敎誨, 則其中開明者, 可使學問也。" 上曰: "京師學官, 亦不如祖宗朝, 而外方則尤甚。 故近日, 令摘奸則訓導, 多不在任所, 若無師長, 則儒生豈自講習乎? 觀察使所當勸課也。" 特進官成雲曰: "今之儒生, 皆不力學。 非特外方, 京師亦然。 成均館儒生, 則稍事學問矣, 四學則儒生多不喜赴, 故近立幼學圓點之法, 其赴學者, 只圓點而已, 力學者少, 甚爲不可矣。" 特進官方有寧曰: "頃日, 儒生等托言治心之學, 例不讀書, 須於取士時, 每依祖宗朝例, 使之講經爲當。" 上曰: "果於別試, 必講經則自可讀書也。 然師長若勤敎, 則可使勤學矣。" 【有寧時爲成均館同知事。】 曰: "武臣於習陣時, 可爲衛將者亦少。 其爲部將、宣傳官者, 若秩滿則遽爲守令, 故皆不知治民之道。 須爲六寺、七監主簿, 或有可用者, 則不循資格, 而用之爲當。" 上曰: ‘武人雖有才者, 若無來歷, 則於治事必少, 當預養然後, 敍於東班事, 已言于銓曹矣。"


  • 【태백산사고본】 27책 53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377면
  • 【분류】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임면(任免) / 신분(身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