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 북도 절도사 이기가 수재의 상황에 대해 치계하다
함경 북도 절도사(咸鏡北道節度使) 이기(李芑)가 치계하기를,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잇달아 비가 내리고 멎지 않아서 산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불어 넘쳐, 황사언동보(黃士彦洞堡)의 성의 물 때문에 무너져서 무너진 돌들이 다 물에 잠기고, 성문과 성안의 인가가 다 표류하고 복사(覆沙)가 내를 이루어 남은 터가 다시 없는데, 군민(軍民)은 높은 데에 올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堡)의 군졸은 보로지(甫老知) 옛성에 옮겨 들여보내어 방어하게 하였습니다. 또 황사언동보는 이미 물 때문에 무너졌고 설치할 만한 곳도 없으니, 폐지하고 보로지와 보화(寶化) 두 보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이제 듣건대, 함경도의 수재(水災)가 비상하다 한다. 감사가 이미 아뢰었고 병사도 아뢰었으니, 무릇 인물의 사상(死傷)한 수와 가산(家産)이 표류된 사람에게 구황(救荒)하는 등의 일을 그 도의 감사에게 하서(下書)하고 내가 진념하는 뜻을 이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6책 51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321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군사-관방(關防)
○咸鏡北道節度使李芑馳啓曰: "自六月二十四日, 至二十八日, 連雨不止, 山水漲溢, 黃士彦洞堡城, 爲水所毁, 城石皆沒于水, 城門及城內人家, 皆漂流, 覆沙成川, 無復遺基, 軍民則登高獲免矣。 是堡軍卒移入甫老知故城, 令防禦耳。 且黃士彦洞堡, 旣爲水所圮, 又無可設處, 請革之, 而復設甫老知及寶化兩堡何如?" 傳曰: "今聞, 咸鏡道水災非常。 監司已啓, 而兵使又啓。 凡人物死傷數及家産漂流人, 救荒等事, 下書于其道監司, 諭予軫念之意。"
- 【태백산사고본】 26책 51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16책 321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군사-관방(關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