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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38권, 중종 15년 1월 21일 경술 2번째기사 1520년 명 정덕(正德) 15년

흰 무지개의 변고를 논의하도록 정승들을 부르다

햇무리가 졌는데 이(履)와 대(戴)가 있었고, 흰 기운이 해를 꿰었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흰 무지개가 해를 꿰었고 흰 기운이 둘러져 있으니 비상한 재변(災變)이다. 해는 뭇 양(陽)의 종주(宗主)이니 임금의 상(象)인데 해에 변이 있으니 내가 더욱 놀라는 바이다. 하늘이 견고(譴告)함이 어찌 부른 까닭이 없겠는가? 상하가 미흡한 일을 서로 수거(修擧)할 때이다. 무릇 인심(人心)은 심상한 일에 대하여는 만홀히 여기는 것인데, 근래 해의 재변이 자주 나타나는데도 심상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일 재변을 만났을 때도 피전 감선(避殿減膳)하여 비록 임금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뜻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겉치레에 가까운 것이요 실상으로 하늘에 응한 것은 아니니, 대신을 불러 겉치레로 하지 않고 실상으로 하늘에 응할 방법을 강구하게 하라. 오늘의 재변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극심하니 대신들이 보았으면 반드시 모두 경악하였을 것이다. 정부(政府)·육경(六卿)·판윤(判尹)과 일찍이 정승을 지낸 사람들을 부르라."


  • 【태백산사고본】 19책 38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61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

    ○日暈, 有履戴, 白氣貫日。 傳于政院曰: "白虹貫日, 白氣周匝, 災變非常。 日者, 衆陽之宗, 人君之象也。 日中有變, 予尤爲驚駭。 天之譴告, 豈無所召? 上下交修不逮之時也。 大抵人心, 於尋常事, 則以爲慢也。 近者日變屢見, 人心無(奈)〔乃〕 以爲尋常乎? 前日遇災, 避殿減膳, 雖示人君警懼之意, 然近於文具, 非應天以實也。 可召大臣, 講究應天以實不以文之道。 今日之變, 甚於往昔, 大臣等見之, 則必皆驚愕。 其速召政府、六卿、判尹、曾經政丞等。"


    • 【태백산사고본】 19책 38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61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