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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34권, 중종 13년 11월 22일 무오 4번째기사 1518년 명 정덕(正德) 13년

북경에서 구해 온 《어맹혹문》·《가례의절》·《전도수언》 등을 김안국이 상진하다

공조 판서 김안국이 아뢰기를,

"신이 북경(北京)에 이르러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성상께서 성리학(性理學)에 마음을 두시고 대부(大夫)나 선비들도 향방을 알고 있으므로 염(濂)·락(洛) 제유(諸儒)655) 들의 전서(全書) 및 다른 격언(格言)이나 지론(至論)을 얻어 강습에 도움이 되게 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경에 오래 머물지 않아서 널리 조사하여 구하지 못하고 얻은 것만 상진(上進)합니다.

《어맹혹문(語孟或問)》주자(朱子)가 지은 것으로, 《용학혹문(庸學或問)》과 동시에 편찬한 것인데, 《용학혹문》은 이미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이 책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사왔으니, 모름지기 널리 인출(印出)하여 홍문관에도 두고 사대부(士大夫)에게도 나누어 주면 사람들이 《논어(論語)》·《맹자(孟子)》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례의절(家禮儀節)》은 명나라 대유(大儒) 구준(丘濬)이 산정(刪定)한 것입니다. 문의(文義)가 빠지고 소략한 것을 보완하여 구비하였으니 곧 《주자가례(朱子家禮)》의 우익(羽翼)인데, 또한 인쇄 반포하여 사람들이 강론하여 행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전도수언(傳道粹言)》은 곧 두 정 선생(程先生)656) 이 말한 바를 편집한 책입니다. 그리고 《장자어록(張子語錄)》·《경학이굴(經學理窟)》·《연평문답(延平問答)》·《호자지언(胡子知言)》 등은 다 염락(濂洛)의 제현(諸賢)들이 지은 것인데, 다 성학(聖學)에 요절(要切)하므로 감히 상진합니다.

《고표정수(古表精粹)》는 곧 고금 사람이 지은 표(表)를 유선(類選)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대국을 섬기는 나라인데, 문신 및 유사(儒士) 등이 다 표문(表文)을 익히지 않습니다. 전일 대신이 건의하여 표전(表箋)의 글을 인출하여 반포하기를 청하였으나, 우리 나라에 있는 것은 《송원파방(宋元播芳)》뿐이요 그 외에 본받을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양 북경에 가는 사신 행차에 부탁하여 사서 오도록 하였으나, 통사(通事) 등이 마음을 다하여 구하지 않았으므로 사오지 못하였습니다. 신이 마음을 두고 널리 구하여 이 책을 구해 왔습니다. 청컨대 많이 인출해서 널리 반포하여 문사(文士)로 하여금 고열(考閱)하게 하소서."

하니, 상이 아름답게 여기고 술을 하사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34권 73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493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註 655]
    염(濂)·락(洛) 제유(諸儒) : 염(濂)은 염계(濂溪)의 주돈이(周惇頤), 낙(洛)은 낙양(洛陽)의 정호(程顥) 형제를 말하는 것이나, 관중(關中)의 장재(張載), 민중(閩中)의 주희(朱熹) 등 이학자(理學者)를 통틀어 염락 제유 또는 염락관민(濂洛關閩)의 학자라고 한다.
  • [註 656]
    두 정 선생(程先生) : 정호(程顥)와 정이(程頤)를 말한다.

○工曹判書金安國啓曰: "臣到北京, 自念聖上留心性理之學, 大夫士亦知向方, 思得諸儒全書及他格言至論, 以資講習, 而留帝都未久, 未得廣求博搜, 只以所得上進。 所謂《語孟或問》者, 朱子所作, 與《庸學或問》, 同時編次。 然而《庸學或問》則已來我國, 而此帙尙不來, 故購求。 須廣印, 或置弘文館, 或頒士大夫, 則人可得以見《語》《孟》之蘊奧矣。 所謂《家禮儀節》者, 皇朝大儒丘濬所刪定也。 文義之脫略, 補而備之, 乃《朱子家禮》之羽翼也。 亦印頒而使人講行爲當。 所謂《傳道粹言》者, 乃編集兩程先生所言之書也。 所謂《張子語錄》《經學理窟》《延平問答》《胡子知言》等書, 皆諸賢之所著也, 皆要切於聖學故敢進。 所謂《古表精粹》者, 乃類選古今人所製表也。 我國事大之邦, 而文臣及儒士等, 皆不習表文。 前日大臣建議, 請印表箋之書, 而我國所存, 但《宋元播芳》, 而他無可法之書。 每令赴京行次購來, 而通事等不盡心求之, 故不得購來。 臣有心廣求, 得此本而來。 請多印廣頒, 使文士有所考閱。" 上嘉之, 命賜酒。


  • 【태백산사고본】 17책 34권 73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493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