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중종실록33권, 중종 13년 5월 17일 을묘 8번째기사 1518년 명 정덕(正德) 13년

조세건이 지진 상황을 보고하고, 윤구가 조계상을 탄핵하고, 경중과 황해도에 지진 발생

충청도 관찰사 이세응(李世應)이 해미 현감(海美縣監) 조세건(曺世健)을 보내어 지진(地震) 상황을 보고하니, 전교하기를,

"감사가 특별히 수령을 보내어 아뢰게 하는 것은 그 변이(變異)가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친히 물어보겠으니 유문(留門)하도록 하라."

하고, 직접 지진 상황을 물으니 조세건이 아뢰기를,

"이번 5월 15일 유시(酉時)에 우레와 같은 소리가 동쪽으로부터 일어났는데, 사람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여러 곳의 성첩(城堞)들이 계속 무너졌으며, 우마(牛馬)는 모두 놀라서 넘어지고, 샘물이 끓는 듯하고 산에 있는 돌도 굴러떨어졌으므로, 감사가 큰 변고로 생각하고 신에게 계본(啓本)을 들려 보문(報問)케 한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곡식은 상하지 않았느냐?"

하매, 조세건이 아뢰기를,

"상하지 않았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사람은 상하지 않았느냐?"

하매, 조세건이 아뢰기를,

"상하지 않았습니다."

하였다. 기사관(記事官) 윤구(尹衢)가 아뢰기를,

"조정(朝廷)의 상하가 모두 딴마음이 없은 뒤라야 만민이 화(和)하고 천지가 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조계상이란 자가 평소 음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하루아침 상의 마음이 두려워하시는 때를 타서 군자를 모함하고 제 뜻을 펴고자 하다가 다행히 성감(聖鑑)155) 이 소소(昭昭)하시므로 간사한 술책을 부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지극히 흉험하기 때문에 대간과 시종(侍從)이 번갈아 논계(論啓)한 것인데, 상께서는 윤허치 않으시니 신은 참으로 그 까닭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조계상의 마음이 이와 같이 심하고 대간·시종의 말이 이렇듯이 간절한데 상께서 답하시는 말씀은 이렇게도 미지근하니, 후세에 전하를 두고 어떻다고 이르겠습니까?"

하였다. 밤 2경(更)에 경중(京中)에서 지진이 있었는데 그 소리가 은은한 우레 소리 같고, 황해도의 지진에는 집들이 모두 흔들렸는데 6월 초8일까지 연달아 있었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33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439면
  • 【분류】
    과학-지학(地學) / 사법-탄핵(彈劾)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註 155]
    성감(聖鑑) : 임금의 살피심.

忠淸道觀察使李世應海美縣監曺世健, 齎地震狀以聞, 傳曰: "監司別遣守令來啓者, 以其變異之甚。 予當親問, 其留門。" 上乃面問地震之狀, 世健曰: "今五月十五日至酉時, 有聲如雷, 自東始起, 人不自立, 四面城堞, 相繼頹落, 牛馬皆驚仆, 水泉如沸, 山石亦有崩落。 監司以爲莫大之變故, 令臣齎啓本以聞。" 上曰: "禾穀不害耶?" 世健曰: "不害。" 上曰: "人民不傷耶?" 世健曰: "不傷。" 記事官尹衢曰: "朝廷上下, 無異心, 然後萬民和, 而天地之和應矣。 今者如曺繼商者, 常懷險狠之心, 一朝因上心危懼之際, 欲排陷君子, 而自濟其志。 幸賴聖鑑昭昭, 不能行其奸術, 然其設心, 至爲凶狠, 故臺諫、侍從, 交相論啓, 而上不之允, 臣實未知其然也。 繼商之心, 如是其甚, 臺諫、侍從之言, 如是其切, 而自上所答之言, 如是其緩, 後世以殿下爲何如也?"

〔○〕 夜(工)〔二〕 鼓, 京中地震。 聲如微雷, 黃海道地震, 屋宇皆搖, 至六月初八日連震。


  • 【태백산사고본】 17책 33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439면
  • 【분류】
    과학-지학(地學) / 사법-탄핵(彈劾)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