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실록29권, 중종 12년 9월 3일 병자 1번째기사
1517년 명 정덕(正德) 12년
간원에서 천둥과 번개 등의 재변을 경계하도록 아뢰다
대간(臺諫)이 전의 일을 아뢰고, 간원(諫院)이 아뢰기를,
"오늘 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있었습니다. 8월에는 천둥이 소리를 거두기 시작하는 것인데, 이제 9월이니 천둥·번개가 있을 때가 아닙니다. 또 우박은 여기(沴氣)770) 이니, 비상한 재변(災變)입니다. 재변은 헛되게 생기지 않고 반드시 부른 까닭이 있는 것이므로, 은 고종(殷高宗)이 융제(肜祭)771) 하던 날에 꿩이 우는 이변이 있었으며, 조기(祖己)가 전사(典祀)를 예묘(昵廟)772) 에만 풍성하게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니, 상께서 선릉(宣陵)773) 에 참배하고자 하시는 것을 조기가 본다면 어떻게 여길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름지기 재변을 그치게 하는 도리를 생각하여 공구 수성(恐懼修省)하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29권 54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328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과학-천기(天氣)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