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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28권, 중종 12년 6월 30일 갑술 3번째기사 1517년 명 정덕(正德) 12년

함양 사람 김인범이 여씨 향약을 준행하여 풍속을 바꾸도록 상소하다

함양(咸陽) 사람 김인범(金仁範)이 상소하기를,

"여씨 향약(呂氏鄕約)을 준행(遵行)하여 풍속을 바꾸도록 하소서."

하니, 정원에 전교하기를,

"내가 함양 유생(咸陽儒生) 김인범의 소(疏)를 보건대, 초야의 한미한 사람으로 인심과 풍속이 날로 경박하게 되는 것을 탄식한 나머지, 천박한 풍속을 바꾸어 당우지치(唐虞之治)378) 를 회복하려는 것이니 그 뜻이 또한 가상하다. 근래 인심과 풍속이 달라진 것은 나 역시 걱정스러워 필경 어찌해야 할 것을 모르겠거니와 그 까닭을 따져보건대 어찌 연유가 없겠는가? 내가 박덕한 몸으로 조종(祖宗)의 통서(統緖)를 이어받은 지 12년이나 되건마는, 선정(善政)이 아래에 미친 바 없고 허물만이 내 몸에 가득 쌓여서 민원(民冤)이 사무쳐 재변(災變)이 거듭되니, 박한 풍속을 고쳐 후한 풍속으로 돌리기가 참으로 어렵구나. 이는 비록 나의 교화(敎化)가 밝지 못한 탓이기도 하지마는, 대신은 보필하는 지위에 있으니 그 책임이 어찌 중차대(重且大)하지 않겠는가? 본원(本源)이 확립되지 못하면 말류(末流)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니, 근본을 바로잡고 밝게 하는 일은 나와 경 등이 다 함께 맡아야 할 책무인 것이다. 어찌 크게 한번 혁신해서 만민의 모범이 될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경 등은 한낱 포의(布衣)의 오활한 말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풍속을 바꿀 방도를 강론해서 상하(上下)가 서로 힘쓰도록 하라. 그리하여 인심과 풍속이 모두 후하고 질박한 데로 돌아가서, 위로는 충후(忠厚)한 풍속이 있고 아래로는 탄식하는 소리가 없게 된다면 이 또한 아름답지 않겠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28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28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향촌-지방자치(地方自治) / 윤리-사회기강(社會紀綱)

  • [註 378]
    당우지치(唐虞之治) : 요순 시대의 잘 다스려지던 정치.

咸陽金仁範上疏, 謂: "遵行《呂氏鄕約》, 以變風俗。" 傳于政府曰: "予觀咸陽儒生金仁範之疏, 以草野寒生, 傷嘆人心日偸, 風俗日惡, 欲變薄俗, 而回之治, 其志亦可嘉也。 近來人心、風俗之非, 予亦憂慮, 不知畢竟當何如也。 究厥所以, 豈無其由? 予以涼德, 纉承祖宗丕緖, 十有二載, 善政不聞於下, 過愆充積於己, 民冤籲天, 災變疊臻, 反薄歸厚, 難可期望。 是雖予敎化不明之所致, 大臣在承弼之地, 責望亦豈不重且大乎? 本源不立, 則末流難救, 端本淸源, 予與卿等所當共任其責。 盍思所以丕變之, 以爲萬民之先乎? 卿等勿以爲布衣之迂言, 而講論移風易俗之方, 上下交勵, 使人心歸厚, 風俗反朴, 上有忠厚之風; 下無愁嘆之聲, 不亦美乎?"


  • 【태백산사고본】 14책 28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15책 28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향촌-지방자치(地方自治) / 윤리-사회기강(社會紀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