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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22권, 중종 10년 6월 8일 계해 2번째기사 1515년 명 정덕(正德) 10년

안당이 조광조 등을 선무랑으로 올려 삼도록 추천하다

안당이 아뢰기를,

"이제 성균관이 천거한 것을 살펴보니, 조광조(趙光祖)·김식(金湜)·박훈(朴薰) 등과 같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진실로 경서에 밝고 행실과 수양이 있는 사람으로서 천거되었으니, 반드시 성균관의 당상 장관(堂上長官)과 2백(百) 생원들의 뜻에 맞은 뒤에 천거하였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등용하는 것은 마땅히 문신(文臣)을 등용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야 합니다. 조광조는 또 효행(孝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행실이 높으나 본래부터 가자(加資)가 없으니, 이제 만약 참봉(參奉)을 제수하는 데 그친다면 비록 10년이 되어도 진작시킬 길이 없습니다. 바라건대 올려서 선무랑(宣務郞)으로 삼고, 주부(主簿)의 직(職)에 준(準)하게 하여 그의 하는 바를 관찰하소서."

하니 ‘그리하라’ 전교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세 사람은 뜻이 같아서 공리(功利)에 급급하지 않고 성현의 학문에 뜻이 있었다. 항상 《소학(小學)》을 읽어 그 행실을 계칙(戒飭)하고 또 논의(論議)를 중지하지 않으니, 사림(士林)이 자못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세 사람은 도(道)가 같고 뜻이 맞지만 그 하는 바가 각기 다르니, 기질(氣質)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조광조는 밝고 바르고 매우 곧으며, 식(湜)은 통달하고 주편(周遍)하며, 훈(薰)은 덕행과 기량(器量)이 일찍 이루어졌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22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84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 / 인물(人物)

安瑭啓曰: "今考成均館薦擧, 則如趙光祖金湜朴薰等, 此固經明、行修之人, 而被薦焉。 必合成均館堂上、長官及二百生員之意, 然後擧之, 用此人, 當與用文臣無異也。 趙光祖, 又有孝行, 而此人等行高, 本無加資, 今若止授參奉, 則雖至十年, 無由振發。 請陞爲宜務郞, 准主簿職, 以觀其所行。" 傳曰: "可。"

【史臣曰: "三人同志, 不汲汲於功利, 有志聖賢之學。 常讀《小學》, 以飭其行, 不爲浮議所掩, 士林頗愛重之。 三人道同志合, 而所造各異, 氣質不同。 光祖明正切直; 通達周遍; 德器夙成。"】


  • 【태백산사고본】 11책 22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84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