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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15권, 중종 7년 4월 20일 갑오 1번째기사 1512년 명 정덕(正德) 7년

영의정 김수동의 병문안에 동부 승지를 보내다

전교하기를,

"영의정(領議政) 김수동(金壽童)이 위독하다 하니, 동부승지(同副承旨)가 가 보라."

하였는데, 조순(趙舜)이 가 보고 와 아뢰기를,

"김수동이 관복을 몸에 걸치고 신에게 말하기를 ‘전에 의원을 보내고 약을 내리셨으므로 병이 조금 나으면 상의 은혜를 사례하려 하였더니, 17일부터 점점 심하여 굴신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뜻밖에 또 다시 내신을 보내 문병하시니 그 은혜를 어떻게 사례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신은 변변치 못한 몸으로 외람되이 수상(首相)의 자리에 있어 근일 병으로 오랫동안 직사(職事)를 폐하였는데, 정부란 병을 간호하는 곳이 아니니, 신을 해직시켜 하루라도 안심하고 병을 조리하게 해주소서.’ 하면서 울었습니다."

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옛날 대신들은 자신이 죽는 것은 슬퍼하지 않고 나라를 걱정했기 때문에 반드시 어진이를 천거하여 대신하게 하였는데, 지금 김수동은 한 마디도 이런 말이 없으니 애석하다.


  • 【태백산사고본】 8책 15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569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사(人事) / 인물(人物) / 보건(保健)

    ○甲午/傳曰: "聞領議政金壽童病革, 同副承旨其往視之。" 趙舜往見啓曰: "壽童加冠服於身, 語臣曰: ‘前蒙遣醫賜藥, 庶幾病間, 以謝上恩, 自十七日轉增, 以至不得俯仰。 不意再遣內臣來問, 罔知攸謝。 臣以無狀, 待罪首相, 近以病久廢職事。 政府非養病之地, 乞解臣職, 雖一日使得安心調病。’ 遂泣下。"

    【史臣曰: "古之大臣, 不悲其身之死, 而憂其國, 故必薦賢以代之, 今壽童無一語及此, 惜乎。"】


    • 【태백산사고본】 8책 15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569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사(人事) / 인물(人物) / 보건(保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