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관찰사 정광세가 미을관 북쪽에 세울 보루와 주위의 형세를 알리다
평안도 관찰사 정광세(鄭光世)가 치계하였다.
"신이 병사와 함께 살펴보니, 미을관(彌乙串) 이남(以南)은 무변 대해(無邊大海)로 배들이 통행하지 못합니다. 미을관 이북의 2리(里) 쯤에 천왕사(天王寺)가 있는데, 절이 산 정상에 있어서 아래위를 다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보루(堡壘)를 설치하고 강변 각보(江邊各堡)의 예에 따라 권관(權管)을 택차(擇差)하여 보루의 주(主)를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보루에서 인산(麟山)에 이르기까지, 한 번 쉬면 갈 수 있는 20리 이내에 오도관(烏塗串)·마장(馬場)·용안(龍眼) 등 세 포구(浦口)가 있는데 배들이 서로 통행하는 요해처입니다. 그위에 또 각각 연대(煙臺)의 옛터가 있으니 이 터에 따라 개축(改築)하고 군졸을 두어 밤낮으로 사찰(伺察)하게 하고, 고진강(古津江) 이상은 신설한 보(堡)로 하여금 주관(主管)하게 하며, 이하는 인산으로 하여금 주관하게 하고, 인산으로부터 의주(義州) 땅인 정주 연대(靜州煙臺)에 이르기까지는 서로의 거리가 멀리 떨어진 것 같으니, 그 사이에 연대 한 곳을 가설(加設)하여, 정주 연대 이하는 인산에 예속시키고 이상은 의주에 예속시키면, 각기 통속(統屬)이 있어서 서로 후찰(候察)하게 되겠습니다. 그리고 연대를 설치할 곳의 지세를 따로 도면을 그려서 보냅니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2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465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교통-육운(陸運)
○平安道觀察使鄭光世馳啓曰: "臣與兵使審視, 則彌乙串以南, 無涯大洋, 不通舟楫, 彌乙串以北二里許, 有天王寺, 寺在山頂, 通望上下, 可於此處設堡。 依江邊各堡例, 擇差權管, 以爲主堡。 自堡抵麟山, 一息二十里內, 有烏塗串、馬場、龍眼等三浦, 皆舟楫相通要害處。 其上且各有烟臺古基, 因此基改築, 置軍卒, 晝夜伺察, 古津江以上則令新設堡主之, 以下則令麟山主之。 自麟山至義州地面, 靜州烟臺相距, 似隔遠, 其間加設一臺, 靜州烟臺以下, 屬麟山, 以上屬義州, 各有統屬, 互相候察。 其設烟臺處地勢, 別爲圖形上送。"
- 【태백산사고본】 6책 12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465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교통-육운(陸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