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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10권, 중종 5년 1월 15일 임신 2번째기사 1510년 명 정덕(正德) 5년

이손이 상소하여 사직하다

좌찬성 이손(李蓀)이 상소하여 사직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지난 무진037) 에, 신이 나이 늙어 70이 되었으므로 치사(致仕)038) 하려다가 윤허를 얻지 못하고, 도리어 궤장(几杖)039) 의 하사를 받고 감격해서 물러나와 감히 사직하지 못하였습니다. 애써 취직하여 지금까지 3년이 되었는데, 정신과 기력이 점점 혼모(昏耗)하여 달마다 다르고, 해마다 같지 않습니다. 비록 애써 나오려고 하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알고, 다시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사면을 청하였으나, 또한 윤허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찬성 홍화(贊成弘化)하는 자리는 관계되는 것이 지극히 중하니, 신의 노쇠한 몸으로 어찌 오래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러러 넓은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정성은 간절하나, 자신을 굽어보니 숨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라옵건대, 신의 관직을 갈아 전리(田里)040) 로 돌아가도록 허락하시어, 갯버들 같은 잔약한 자실(資質)을 휴양하여, 조금이라도 견마(犬馬)의 남은 해를 연장할 수 있게 해 주시면 넓고 큰 성은(聖恩)에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하였다. 글이 올라가니, 기력이 아직도 건강하다 하여 윤허하지 않는다고 비답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10권 33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404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左贊成李蓀上疏辭職, 其略曰

去戊辰年, 臣以年老七十致仕, 未蒙允許。 旋承(凡杖)〔几杖〕 之賜, 感激而退, 未敢辭職, 黽勉就職, 于今三載。 精神氣力, 漸至昏耗, 月異而歲不同, 雖欲勉强, 自知未堪, 再瀆請免, 亦未蒙允。 贊成弘化之地, 所係至重, 以臣荒耄, 其可久處, 仰答洪造? 誠懇雖切, 俯循己私, 餘喘有幾? 伏望命遞臣職, 許歸田里, 使得怡養蒲柳之殘質, 少延犬馬之餘年, 則聖恩弘大, 死有餘感。

疏上, 以膂力尙强, 批答不允。


  • 【태백산사고본】 5책 10권 33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404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