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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7권, 중종 3년 12월 3일 병인 3번째기사 1508년 명 정덕(正德) 3년

토역한 뒤 중외에 반포하는 반사문

왕은 이와 같이 말한다.

"노(魯)나라의 사기(史記)는 무장(無將)811) 을 나타내어 천고(千古)의 대의를 밝혔고, 한(漢)나라의 법은 부도(不道)812) 에 엄하여 이심(二心)을 품은 자는 반드시 죽였다. 생각건대 나의 작은 몸[眇躬]이 외람되게 대업을 이어받아, 거조(擧措)가 상하에 어그러질까 두렵고, 덕형(德刑)이 신민에게 미덥지 못할까 싶어, 항상 소간(宵旰)813) 의 근심을 생각하고 연빙(淵氷)814) 의 두려움이 더욱 간절하도다.

거의 풍속이 충효(忠孝)에 이르고 치도가 융평(隆平)에 도달하게 될까 하였더니, 어찌 뜻하였으랴. 적신(賊臣) 신복의(辛服義)·동청례(童淸禮) 등이 화심(禍心)을 품고 도당을 맺어 반란을 선동하며, 요사한 맹인(盲人)의 참복(讖卜)과 화복(禍福)의 설을 빙자하여 이로써 인심을 동요시키고, 이로써 종사(宗社)를 위태롭게 하니, 그 악함은 효경(梟獍)815) 보다 더하고, 그 죄는 신인(神人)에 용납되지 못하리라. 이에 대대(大懟)816) 가 이미 부침(斧碪)817) 에 나아갔으니, 사경(四境)에 마땅히 뇌우(雷雨)818) 를 내리도다. 그 괴수 복의(服義)청례(淸禮)는 능지(凌遲)에 처하고, 요사한 맹인 박종선(朴從善)·김상좌(金上佐)·정양귀(鄭揚貴)는 참형(斬刑)에 처하며, 그 나머지 이유청(李惟淸)·평고 부정(平皐副正) 이신(李信)·은정 부정(殷正副正) 이옥산(李玉山)·송산 부정(松山副正) 이건(李健)·고안정(高安正) 이정(李精)은 외방(外方)으로 나누어 정배한다. 지금으로부터 10월 초3일 매상(昧爽) 이전에 모반(謀叛)·대역(大逆)·모반(謀反)과, 자손이 조부모·부모를 모살(謀殺) 또는 구매(毆罵)한 것, 처첩이 남편을 모살한 것, 노비가 주인을 모살한 것, 고의로 남을 모살한 것[謀故殺人]·고독(蠱毒)·염매(魘魅) 등을 제외하고, 다만 사죄(死罪)를 범한 장도(贓盜)와 강상(綱常)에 관계되는 자 외에는, 이미 발각되었거나 않았거나 이미 결정되었거나 안 되었거나 모두 용서하여 석방하고, 감히 사령(赦令) 전의 일을 고발하거나 말하는 자는 그에 해당하는 죄로써 처벌하리라.

아아, 은혜를 저버리고 악을 쌓던 간당(奸黨)은 이미 여형(呂刑)에 처하고, 복을 거두어 백성에게 주니, 황극(皇極)819)우범(禹範)820) 과 함께 보존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교시(敎示)하니 마땅히 다 알아야 할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4책 7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29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사법-행형(行刑) / 역사-고사(故事)

  • [註 811]
    무장(無將) : 임금이나 부모를 장차 어떻게 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뜻. 《공양전(公羊傳)》 장공(莊公) 32년조의, ‘임금이나 부모에 대해서는 장차 어떻게 하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어떻게 하려 하면 주벌(誅罰)을 당하는 것이다.[君親無將 將而誅焉]’에서 인용된 것으로, 봉건적 종통(宗統)의 대의를 강조한 말임.
  • [註 812]
    부도(不道) : 도리에 어긋남.
  • [註 813]
    소간(宵旰) : 소의 간식(霄衣肝食)의 준말. 즉 날이 새기 전에 일어나 옷 입고, 해가 진 후에 늦게 저녁을 먹는다는 뜻으로, 군주가 정사에 부지런함을 뜻하는 말.
  • [註 814]
    연빙(淵氷) : 깊은 못과 얇은 얼음. 즉 위험한 곳에 다다라 조심하듯이 늘 공구계신(恐懼戒愼)하여 행동함을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
  • [註 815]
    효경(梟獍) : 금수(禽獸) 중의 가장 악한 동물로서, 효는 그 어미를 잡아 먹고, 경은 그 아비를 잡아 먹는다 하여 악인의 비유로 쓰는 말.
  • [註 816]
    대대(大懟) : 대악(大惡).
  • [註 817]
    부침(斧碪) : 사형 집행 기구.
  • [註 818]
    뇌우(雷雨) : ‘뇌’는 위엄, ‘우’는 우로(雨露)의 은혜. 본문이 토역(討逆)한 뒤의 반사문(頒赦文)이므로 뇌우(雷雨)의 은택을 아울러 내린다는 뜻으로 쓴 것.
  • [註 819]
    황극(皇極) : 제왕의 치세(治世)하는 요도(要道).
  • [註 820]
    우범(禹範) : 대우(大禹)의 홍범(洪範).

○王若曰, 史著無將, 炳千古之大義, 法嚴不道, 懷二心者, 必誅。 念予眇躬, 叨承丕緖, 恐擧措獲戾于上下, 而德刑未孚於臣民, 常軫宵旰之憂, 益切淵氷之懼, 庶幾俗躋於忠孝, 治致於隆平。 何圖賊臣辛服義童淸禮等, 包藏禍心, 結倘煽亂, 假托盲妖, 讖卜禍福之說, 以是而動搖人心, 以是而謀危宗社。 其惡則浮於梟獍, 其罪不容於神人。 玆大懟已就斧碪, 而四境宜霈雷雨。 其首服義淸禮凌遲, 盲妖朴從善金上佐鄭揚貴處斬, 其餘李惟淸平皋副正 、殷正副正 玉山松山副正 高安正 , 分配外方。 自今十月初三日昧爽以前, 除謀叛大逆謀反, 子孫謀殺歐罵祖父母、父母, 妻妾謀殺夫, 奴婢謀殺主, 謀故殺人, 蠱毒魘魅, 但犯死罪, 贓盜關係綱常外, 已發覺未發覺, 已決正未決正, 咸宥除之。 敢以宥旨前事, 相告言者, 以其罪罪之。 於戲! 辜恩稔惡、奸儻已伏於呂刑, 歛福錫民, 皇極共保於範, 故玆敎示, 想宜知悉。


  • 【태백산사고본】 4책 7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29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사법-행형(行刑)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