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실록 7권, 중종 3년 10월 15일 기묘 4번째기사
1508년 명 정덕(正德) 3년
밤 일경에 임시로 표신을 만들어 위장 박이온·유계장 등을 부르다
밤 일경(一更)에, 버드나무로 임시로 표신(標信)을 만들어서 자호(字號)를 주서(朱書)하여, 선전관(宣傳官)으로 하여금 가지고 가서 위장(衛將) 박이온(朴而溫)과 유계장(柳季漳)을 불러 통솔하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경회문(慶會門) 밖에 모이도록 하였다. 이온(而溫) 등이 표신을 살펴보지 않고 명령을 듣자 바로 오니, 전교하기를,
"너희들이 어떤 모양의 표신을 보고 왔느냐?"
하고, 인하여 그 표신을 보이니, 이온 등이 아뢰기를,
"경근하고 황공한 마음이 지극하여 미처 살펴보지 못하였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무릇 표신에는 어압(御押)과 선전 자호(宣傳字號)를 새기고 또 신(信)자를 낙인(烙印)하였는데, 너희들이 살펴보지 않은 것은 그 실수가 크다. 오늘은 그만 불문에 붙이거니와, 앞으로는 이같이 하지 말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책 7권 7장 B면【국편영인본】 14책 283면
- 【분류】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