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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 1권, 총서

총서

왕의 휘는 역(懌)이요, 자는 낙천(樂天)이다. 성종 대왕(成宗大王)의 둘째 아들이며, 모비(母妃)는 정현 왕후(貞顯王后) 윤씨(尹氏)이다. 연산군(燕山君)이 사리에 어둡고 마음이 포악하여 종묘와 사직이 위태롭게 되자, 여러 사람이 의논하여 추대했다. 성품이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청단(聽斷)001) 을 잘하였다. 제사를 삼가하고 백성을 불쌍히 여기며, 공손하게 아랫사람을 대하고 너그럽게 간쟁(諫諍)을 용납하였다. 성심으로 중국을 섬겨 시종 변함이 없었고, 이단(異端)을 신봉하지 않았으며, 유람과 사냥, 성색(聲色)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완희(玩戲)와 사치한 일도 또한 마음에 두지 않았다. 중년에는 학문을 좋아하고 착한 일을 즐겨하여 옛날 정치에 뜻을 집중하였으나, 신진(新進)만을 전임(專任)하였으므로 일이 과격한 것이 많아 뜻을 능히 성취하지 못하였다. 그뒤에 비록 여러 차례 간사한 사람들에게 속임을 당하였으나, 능히 다시 개오(開悟)하였으니, 학문의 힘에 힘입은 것이었다. 39년 동안 재위(在位)하였고, 향년(享年) 57세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7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궁관(宮官)

  • [註 001]
    청단(聽斷) : 직언을 받아들여 과단성 있게 처리함.

○王諱樂天成宗大王第二子, 母妃貞顯王后 尹氏燕山昏虐, 宗社將危, 衆議推戴。 性仁孝勤儉, 善於聽斷。 謹祀、恤民, 恭以接下, 優納諫諍。 誠心事大, 終始不替, 不崇信異端, 不好遊畋、聲色, 玩戲奢靡之事, 亦不留心。 中年好學、樂善, 銳意古治而, 專任新進, 事多過激, 志未克就。 厥後雖屢爲姦人所誤, 能復開悟, 賴有學力也。 在位三十九, 年壽五十七。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7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궁관(宮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