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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59권, 연산 11년 8월 26일 무인 1번째기사 1505년 명 홍치(弘治) 18년

군신·왕세자 등이 책보를 받들어 존호와 축하 전문을 올리고, 왕이 반사하다

왕이 명정전(明政殿)에 임어(臨御)하고, 군신(君臣)이 책보(冊寶)를 받들어 존호(尊號)를 올렸는데 그 글에 이르기를,

"천년의 큰 운수를 만나 큰 기업을 운전하시매, 만백성의 환심(歡心)을 얻으시니 현책(顯冊)으로 존숭하여 마땅하옵기에, 이에 기왕의 글에 좇아서 감히 공론을 펴옵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주상 전하께서는 예지(睿智)가 날로 향상하시고 영유(英猷)가 과단하시여 천지가 비상한 임금을 냄에 응(應)하여 자손에게 그지없는 복을 열으셨으며, 열성(烈聖)의 원대한 규모를 넓혔도다. 제작(制作)이 조화(造化)와 같아 간흉(奸兇)이 서려있는 세력을 제거하시고 서참(舒慘)을 음양(陰陽)처럼 여닫으시매, 묘사(廟社)가 편안하고 조야(朝野)가 안녕하도다. 외국이 복종하여 사신이 남북을 아울러 교통하고, 악당이 개심하여 간사가 그쳐 모조리 선량하게 변하니, 온갖 기강은 예대로 진작되고 온 나라 풍속은 새롭게 옮겨지도다. 끊임없음은 하늘의 운행을 본받으시고 무위(無爲)하심은 지극한 도리의 운용을 밝히시매, 오륜[五典]이 이미 펴지고 칠덕(七德)373) 이 다 베풀어졌도다. 그러므로 문모(文謀)와 무열(武烈)이 아울러 융성(隆盛)하여 그를 사업(事業)에 가하였으므로, 예도가 갖추어지고 음악이 골라지는 큰 아름다움에 이르렀으니, 우뚝하도다. 그 성공(成功)하심이여! 오직 대덕(大德)은 반드시 마땅한 이름을 얻는 것이거늘 하물며 백성에게 일찍이 없었던 성군(聖君)임에리까. 형용하되 다하지 못하고 드날리되 더욱 모자랍니다. 이에 욕의(縟儀)374) 를 닦아서 광호(光號)를 바로 정하는 것이 신 등의 견딜 수 없는 큰 소원이기에, 삼가 책보를 받들어 존호를 헌천 홍도 경문 위무(憲天弘道經文緯武)라 올리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적이 신감(宸鑑)375) 을 드리워 홍휘(鴻徽)에 무성히 답하시어, 구주(九疇)의 강녕(康寧)376) 을 더욱 받으시고 삼령(三靈)377) 의 참 도움을 길이 누리소서."

하였다. 이어 전문(箋文)을 올려 진하(陳賀)하기를,

"큰 기업[丕圖]을 크게 받으시어 바야흐로 중희(重熙)378) 의 운수를 어루만지시고 현호(顯號)를 크게 받아 귀미(歸美)의 정성에 굽어 따르시니, 경사는 종방(宗祊)379) 에 관련되고 기쁨은 조야(朝野)가 고릅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헌천 홍도 경문 위무하신 전하께서는 총명(聰明)·예지(睿智)하고 강건(剛健)·수정(粹精)하시어, 지켜서 이룩하고 유지하여 충만케 하여서 뜻을 잇고 일을 펴시며, 시작을 부지런히 하고 끝을 태평하게 하여 간사한 자를 제거하고 어진이를 임용하시매, 만화(萬化)가 다시 새롭고 삼령(三靈)이 진실로 도우니, 많은 말을 다한 간절한 정상을 어찌 긴 글에 꾸미리까마는, 크게 성취한 것을 적어서 형용하여 큰 미덕(美德)을 드날리려 하오니, 욕례(縟禮)의 거행에 당하여 큰 복을 더욱 받으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 등은 모두 용렬한 자질로 성제(盛際)를 바로 당하여 남산(南山)380) 을 가리켜 축수(祝壽)를 올려 후천(後天)381) 의 기원(祈願)을 늘 간절히 하며, 북소(北所) 향하는 마음382)향일(向日)383) 의 정성을 더욱 더합니다."

하였다.

왕세자도 반열(班列)에 따랐는데, 따로 전문(箋文)을 올리기를,

"큰 기업을 운전하시매 모두가 건곤(乾坤)의 조화(造化)를 우러르며, 큰 미덕을 드날리매 일월(日月)의 빛처럼 밝으니 조야(朝野)가 함께 반기고 신인(神人)이 모두 기뻐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헌천 홍도 경문 위무하신 전하께서는 총명이 순(舜)과 가지런하고 용지(勇智)가 탕(湯)보다 지나시어, 성만(成滿)을 유지하고 수성(守成)을 잘하시어 삼왕(三王)의 치화(治化)를 밝히고, 예법(禮法)을 제정하고 음악(音樂)을 지어서 일대(一代)의 규모(規模)를 새로이 하시니, 풍속이 다 순후(淳厚)로 돌아가고 문물(文物)이 환히 갖추어졌습니다. 이에 현호(顯號)를 받아 여정(輿情)에 따르시매, 누옥(鏤玉)·이금(泥金)384) 이 어찌 털끝만큼인들 묘사해내리까마는, 영명(英名)을 드날리고 사실을 기록하여 간편(簡編)385) 에 빛내고자 함이니, 이는 종사(宗社)의 복에 관계되고 국가의 경사를 더욱 펴는 것입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이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 욕되게 저궁(儲宮)386) 을 지키매, 춤추고 뛰어 지척(咫尺)에서 기쁨을 길이 받들고, 오래오래 강릉(岡陵)의 수(壽)를 늘 빕니다.387) "

하였다.

왕이 하례를 받고 나서 반사(頒赦)하기를,

"내가 덕 없고 어리석은 자질로 조종(祖宗)의 어렵고 큰 기업을 이어 신민(臣民)의 위에 몸을 두매, 오직 잘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워, 숙야(夙夜)로 삼가 감히 거칠고 편하려 하지 않고, 삼가고 부지런하기 이제 십여 년이다. 근자에 간흉(奸兇)을 죽여 없애고 풍속을 고쳐 바루매, 종사(宗社)가 다시 편안하고 중외(中外)가 안녕하며, 변비(邊鄙)에 경계할 일이 없고 방우(方隅)에 사고가 없어, 백성이 편안하고 재물(財物)이 풍성하여 세상을 소강(小康)에 올려 놓으니, 이는 참으로 하늘의 도움이요 종사의 복이며, 여러 공(公)·경(卿)·사대부(士大夫)가 좌우에서 애써 도운 힘을 입은 것이거늘, 백료(百僚)가 말을 모아 존호(尊號)를 올리기를, 청하여 전문(箋文)을 올려 빌기에 이르니, 내가 마지못해 이달 26일 무인일(戊寅日)에 명정전(明政殿)에 나가 헌천 홍도 경문 위무(憲天弘道經文緯武)의 칭호를 받고, 곧 종친(宗親)·문무 백관(文武百官)을 거느리고 책보(冊寶)를 받들어 동조(東朝)388) 께 존호를 더 올려 자순 화혜 왕대비(慈順和惠王大妃)라 한다. 또 생각하건대, 왕비 신씨(愼氏)는 현숙(賢淑)하고 유가(柔嘉)하여 부덕(婦德)을 갖추 지니되 오래도록 게을리하지 않고 끝내 더욱 삼가서, 관저(關雎)389) 의 기풍이 있고 규굴(樛屈)390) 의 인애(仁愛)을 펴며, 일찍이 원량(元良)391) 을 낳아서 국본(國本)을 굳혔으니, 총장(寵章)을 내려 부도(婦道)를 권장하여 마땅하기에, 책보(冊寶)·금정(金鼎)을 내려, 제인 원덕 왕비(齊仁元德王妃)로 한다. 이 경례(慶禮)가 이룩됨에 당하여 어찌 관대(寬大)한 은전(恩典)을 펴지 않으랴.

이달 26일 매상(昧爽)392) 이전의 모반(謀反)·모대역(謀大逆)·모반(謀叛)한 죄, 모반(謀反)·모대역(謀大逆)·모반(謀叛)한 죄, 393) 자손이 조부모·부모를 죽이려고 꾀하거나 때리거나 욕한 죄, 처첩(妻妾)이 지아비를 죽이려고 꾀한 죄, 노비(奴婢)가 주인을 죽이려고 꾀한 죄, 고독(蠱毒) 염매(魘魅)394) 의 죄, 사람을 모살(謀殺)·고살(故殺)한 죄, 강상(綱常)에 관계된 죄, 강도(强盜)·장오(贓汚)만을 범하였으나 모든 간사한 신하에 관련된 사람 및 궁중의 일을 경솔히 누설한 자를 제외하고는, 이미 정배(定配)되었거나 아직 정배되지 않았거나, 도(徒)395) ·유(流)396) ·부처(付處)397) ·정속(定屬)398) ·안치(安置)399) ·충군(充軍)된 사람이거나, 이미 발각되었거나 아직 발각되지 않았거나, 이미 판결되었거나 판결되지 않았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유사(宥赦)하여 죄를 없애 주며, 감히 유지(宥旨) 전의 일을 가지고 서로 고하여 말하는 자는 그 죄로 죄준다.

작위(爵位)에 있는 자는 각각 1자급(資級)을 더하되 자궁(資窮)400) 한 자는 대가(代加)401) 하며, 집사(執事)는 또 1자급을 더하되 자궁한 자는 1자급은 자신이 받고 1자급은 대가한다.

금년에서 10년 전까지의 포흠(逋欠)402) 을 면제[蠲減]한다.

아! 여정(輿情)에 애써 따랐거늘, 어찌 긴 글을 꾸미는 것을 일삼으랴. 은택(恩澤)을 널리 베푸니, 구악을 모두 개신(改新)하여야 하리라."

하였다.

왕이 나와서 대비에게 책보(冊寶)를 바쳤는데, 그 책문(策文)에 이르기를,

"백성에게 모범을 보임에는 효(孝)보다 앞서는 것이 없으므로 장락(長樂)의 기쁨을 삼가 받들며, 큰 덕이 있으면 반드시 마땅한 이름을 얻는 것이므로 동조(東朝)의 칭호를 크게 더하매, 성전(成典)을 거행하여 큰 경사를 폅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자순 왕대비(慈順王大妃) 전하께서는 숙신(淑愼)·유가(柔嘉)하고 재장(齋莊)·정일(靜一)하시어, 주경(周京)에 빈(嬪)이 되어서는 임사(任姒)403) 의 아름다운 명성을 넘어서고, 한(漢)의 궁전에서 마음이 즐거워서는 마등(馬鄧)404) 의 아름다운 모범을 이으시니, 귀중한 교훈이 궁사(宮史)에 기록되고 궁중의 교화가 국풍(國風)에 드날릴 것입니다. 가엾은 내가 어릴 때 도타이 보호함을 힘입어, 기르기는 태교(胎敎)와 다름이 없었으며 귀여워하기는 해제(孩提)405) 때부터였으니, 두터이 받은 깊은 사랑을 생각하면 하늘 같은 은혜를 갚을 수 없기로, 태음(太陰)의 정(精)하게 빛남을 적어서 욕의(縟儀)에 부치옵니다. 우러러 휘칭(徽稱)을 생각하건대, 성선(聖善)에 합당하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도타이하여 후사(後嗣)를 기르시고, 비(妃)로서의 순함을 지켜 선왕(先王)에게 짝하시어, 삼궁(三宮)406) 이 함께 지극한 화목을 경축하고, 만류(萬類)가 우러러 큰 혜택을 받으매, 공(功)은 덕(德)과 함께 무성(茂盛)하고 명(名)은 실(實)과 더불어 맞으므로,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책보(冊寶)를 받들어 존호를 더 올려 자순 화혜 왕대비(慈順和惠王大妃)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작은 정성을 굽어 살피시와 현책(顯冊)을 크게 받드시어 어헌(魚軒)407) 에 상서를 간직하여 만복(萬福)이 내리는 것을 듬뿍 받으시고 학산(鶴算)408) 은 하늘과 나란히 하여 일국(一國)의 봉양을 길이 누리소서."

하였다. 드디어 대비전에 가서 친히 존호를 올리고, 이어 전문을 올려 축하하기를,

"곤화(坤化)가 덕(德)에 합하고 모의(母儀)를 일찍이 드러내시니, 보책(寶冊)에 아름다움을 드날림은 여망(輿望)에 참으로 부합하여, 경사는 종사(宗社)에 이어지고 사적은 간편(簡編)에 빛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자순 화혜 왕대비 전하께서는 유순(柔順)·정가(靜嘉)하고 단장(端莊)·연의(淵懿)하시어, 황고(皇考)를 잘 짝하여 대유(大猷)409) 를 도와 성취하시고, 충인(沖人)410) 을 힘써 보육(保育)하시어 장락(長樂)의 봉양을 길이 누리시므로, 이에 욕례(縟禮)를 거행하오니 순전한 복을 무성히 맞으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이 외람되이 잔약한 자질로 바야흐로 자전(慈殿)의 모범을 이음이 멀고 오래므로 배로 송축하는 정성을 다하며, 춤추고 뛰면서 강릉(岡陵)의 수(壽)를 빌어 올립니다."

하였다.

왕세자가 전문을 올려 축하하기를,

"보책(寶冊)이 크게 드날리매 건곤(乾坤)의 덮어 기르심을 우러르고, 홍명(鴻名)이 나타나게 올려지매 일월(日月)의 밝음을 바라보게 되니, 경사가 국가에 모이고 기쁨이 조야(朝野)에 고릅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자순 화혜 왕대비 전하께서는 근검을 몸소 솔선하고 인애(仁愛)가 본성(本性)과 더불어 성장하시어, 육궁(六宮)411) 에 음교(陰敎)로 베푸시어 능히 선왕(先王)의 치화(治化)를 돕고, 일국(一國)에 모의를 바루어 길이 장락의 존귀를 누리시니, 이에 욕의의 거행을 당하여 지극히 큰 복을 무성히 받으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이 외람되게 용렬한 자질로 부끄러이 저위(儲闈)412) 를 지키매, 강릉의 수를 늘 빌며, 춤추고 뛰는 기쁨이 더욱 더합니다."

하였다.

백관(百官)이 전문을 올려 축하하기를,

"선궁(璇宮)413) 에 정위(正位)하여 일찍이 모의를 드러내시고, 보책(寶冊)이 뜰에 드날리어 여망(輿望)에 부합하니, 종방(宗祊)에 경사가 가득하고 조야(朝野)가 기쁨을 함께 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자순 화혜 왕대비 전하께서는 유순(柔順)·정가(靜嘉)하고 제장(齊莊)·연의(淵懿)하시어, 이남(二南)414) 의 미화(美化)를 본떠 선왕을 가만히 도우시고, 태사(太姒)의 휘음(徽音)을 이어 장락(長樂)에 높이 계시니, 이에 욕례의 거행에 당하여 지극히 큰 복을 더욱 받으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 등이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 황공히 성사(盛事)를 만나매, 화봉(華封)415) 으로 빌어 그지없는 학산(鶴算)을 바라며, 동관(彤管)416) 이 빛을 더하매 영구히 홍호(鴻號)가 드리워질 것입니다."

하였다.

왕이 친히 왕비에게 책보(冊寶)·금정(金鼎)을 내렸는데, 그 책문(冊文)에 이르기를,

"헌요(軒曜)417) 가 빛을 나누매 만상(萬象)이 그로 말미암아 법을 취하고, 곤령(坤靈)이 물(物)을 기르므로 생물들이 의지하여 생성(生成)하니, 대저 그런 뒤라야 후덕(后德)의 어짊이 왕도(王道)의 융성함과 대등함을 알겠습니다. 《역경(易經)》에서 양괘(兩卦)418) 를 서하되 그 원(元)419) 을 아울러 찬양하고 《시경》에서 이남(二南)을 엮되 맨 먼저 그 교화를 논하였으니, 은(殷)나라를 일으킴은 실로 신야(莘野)420) 로 말미암고 하(夏)나라를 높임은 또한 도산(塗山)421) 에서 비롯하여, 임사(任姒)주(周)의 모의(母儀)가 되고 마등(馬鄧)한(漢)을 도왔음이 전대(前代)의 역사에 벌려 있어 밝게 후세에 규범이 되었도다. 오늘날 내가 큰 기업을 이어받아 바야흐로 큰 운수를 어루만지매, 인륜(人倫)의 근본을 중하게 여기므로 지금 세상의 부부가 서로 어김을 한탄하고, 군자에 짝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므로 옛적의 금슬(琴瑟)로 친애하는 것을 오래 그려 왔다. 아! 너 왕비 신씨는 귀족[貴戚]으로 나서 어려서부터 영민한 자질이 있어 사록(沙麓)422) 의 상서(祥瑞)가 쌓여서 동위(銅闈)423) 에 뽑히매, 부도(婦道)를 다하여 삼궁(三宮)을 은애하고 어김이 없으며, 덕만을 행하여 전성(前星)424) 의 중기(重寄)를 가만히 도왔도다. 나라에 모의가 됨에 미쳐서는 여망(輿望)이 신인(神人)을 맞추었으며 음례(陰禮)는 초정(椒庭)425) 에 잘 닦아 인은(仁恩)이 규목(樛木)에 미쳤도다. 잉첩(媵妾)426) 에게 환애(歡愛)가 깊으니 관저(關雎)가 어찌 주(周)나라에만 아름다우며, 경사로 이 자손을 기르니 인지(麟趾)427) 가 어찌 공족(公族)에만 길상(吉祥)이랴. 우리 현천지매(俔天之妹)428) 를 낳았으니 적선(積善)은 너의 아버지에게 비롯하였고, 저 사람을 아는 밝음이 위대하니 어진이를 가리는 데는 황고(皇考)를 욕되게 하지 않았다. 아! 이 순연히 갖춘 훌륭한 행실은 전대(前代)에도 듣기 드문 일이니, 어찌 휘칭(徽稱)을 높여서 백성들이 들음을 용동(聳動)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에 책명(冊命)하여 제인 원덕 왕비(齊仁元德王妃)로 하노라. 아! 그림자는 형상을 따라서 곧고, 골짜기는 음향(音響)에 응하여 전하는 것이니, 나라가 잘 다스려짐은 집이 다스려짐에 달려있고 조정의 교화는 백성을 감화하게 하거니와, 너는 이미 이런 덕의(德義)를 가지고서 나를 잘 도왔으므로, 내가 특별히 총장(寵章)429) 을 내려서 너를 권면하노라. 오직 어려운 것은 처음이 아니요 삼갈 바는 오직 끝이니, 나의 오늘의 말을 더욱 명심하여 천록(天祿)을 함께 누리며, 너의 만세의 명예를 생각하여 길이 큰 아름다움을 전파하라. 너무 사양하지 말라. 한 말을 두번 다시 않겠노라."

하였다. 그 교명문(敎命文)에 이르기를,

"땅[坤]이 천도[乾元]를 받드는 것이니, 인도(人道)로서는 부부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후(后)가 음교(陰敎)를 이룩하는 것이니, 왕의 치화(治化)가 실로 국가[家邦]에서 비롯하므로, 이에 총장(寵章)을 내어 특명[殊命]을 밝히노라. 아! 너 왕비 신씨는 온공(溫恭)·정숙(靜淑)하고 단의(端懿)·성장(誠莊)하여, 명문(名門)에 현천(俔天)으로 독생(篤生)하고 초년[初載]에 빈(嬪)으로 묵정(默定)되어 춘궁(春宮)430) 에 몸을 짝하매 신극(宸極)431) 을 받들어 낯빛을 기쁘게 하고, 초액(椒掖)432) 에 높이 있으매 규굴(樛屈)을 밀어 아래에 미치며, 예절을 합당하게 실천하여 법도를 다하고, 조석으로 더욱 삼가서 어김이 없으며, 비뚤어지거나 사사로 청탁하는 마음이 없고 경계하여 서로 성취하게 하는 행실이 있어, 관저(關雎)의 요조(窈窕)를 얻어 정(貞)은 이미 중궁(中宮)에 있기에 합당하고, 권이(卷耳)433) 의 우근(憂勤)을 몸소 행하여 치(治)는 본디 임금에 짝할 자질이니, 주(周)를 창건(創建)함에 임사(任姒)에 거의 비할 만하고, 송(宋)을 부흥(復興)함에 고(高)·조(曹)434) 만이 어찌 아름다움을 오로지하랴. 돌이켜 보건대, 아름다움을 동조(東朝)에게 이어 덕(德)으로 뽑음이 황고(皇考)에게 빛을 더하고, 하물며 동궁[震索]에 발상(發祥)하여 국가의 근본이 원량(元良)435) 에게 길이 굳게 하였음에랴. 마땅히 한 사람[一人]436) 의 기려 드날림을 내려서 온 나라 안이 본받게 하여야 하리라. 삼가서 능히 장엄한 행실이 있고 인애하여 사물을 성취한 공이 드러나며, 선(善)이 쌓여 이행함이 바른 것을 원(元)이라 하고 충(忠)이 순화하여 맑은 것을 덕(德)이라 하거니와, 무성한 사실이 없고서야 어찌 두드러진 이름이 있으랴. 이에 책명(冊命)하여 제인 원덕 왕비(齊仁元德王妃)로 하노니, 아! 풍화(風化)를 이남(二南)에 밝히어 형가(亨嘉)437) 운수를 함께 맞으며, 본지(本支)를 백세에 펴서438) 창성한 기약을 뻗게 하라. 그리고 훈사(訓辭)를 삼가 따라서 내치(內治)를 훌륭히 하기에 힘쓸지어다."

하였다. 그 금정(金鼎)의 명(銘)에 이르기를,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돌보아 세워서 곤극(坤極)으로 삼으니, 상서(祥瑞)가 사록(沙麓)에서 비롯하였도다. 현천(俔天)의 석원(碩媛)이 명문(名門)에서 뽑히니 광채가 성헌(星軒)439) 에 윤택하도다. 관저(關雎)에서 교화가 시작되고 규목(樛木)으로 아래에 미치니 국가가 다스려지도다 원량(元良)에 경사가 뻗어나서 경명(景命)을 길이 받으매, 공(功)을 겨룰 사람 없도다. 용현(龍鉉)440) 의 금정에 이 총사(寵詞)를 새기니 하늘에서 받은 복이로다."

하였다.

왕세자가 전문(箋文)을 올려 축하하기를,

"위(位)를 초위(椒闈)441) 에 정하여 일찍부터 자범(慈範)442) 을 드러내시매, 보책(寶冊)이 뜰에서 드날리어 현칭(顯稱)을 크게 받으시니, 경사가 종방(宗祊)에 연하고 기쁨이 조야(朝野)에 넘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제인 원덕 왕비(齊人元德王妃) 전하께서는 제장(齊莊)·연의(燕懿)하고 정숙(貞淑)·유가(柔嘉)하시어, 덕(德)이 도산(塗山)에 맞아서 안을 다스리는 풍화(風化)를 크게 밝히시고, 혜택은 규목(樛木)을 갖추어 아래에 미치는 인애(仁愛)를 길이 융성히 하시며, 신극(宸極)의 화함을 얻고 장락(長樂)의 기쁨을 받드시매, 이에 욕례(縟禮)를 올리오니 순연한 복을 더욱 맞이하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이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 다행히 성사(盛事)를 보게 되어, 손발이 절로 춤추어 감히 하례(賀禮)에 나가는 반열(班列)에 참여하매, 오래 수(壽)하고 창성(昌盛)하시도록 기리고 비는 정성을 다합니다."

하였다.

백관(百官)이 전문을 올려 축하하기를,

"초방(椒房)에 정위(正位)하여 일찍부터 적불(翟弗)443) 의 마땅함을 드러내시매, 보책(寶冊)에 아름다움을 드날려 크게 홍도(鴻圖)의 경사를 펴니, 반가움이 조야에 고르고 기쁨이 궁위(宮闈)에 넘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제인 원덕 왕비 전하께서는 연의(淵懿)·단장(端莊)하고 온공(溫恭)·정숙(靜淑)하시어, 문왕(文王)의 지덕(至德)을 도와 풍화(風化)가 이남(二南)에 행해지고, 태사(太姒)의 휘음(徽音)을 이어 인애(仁愛)가 중첩(衆妾)에 미치시매, 이에 현호(顯號)를 받으시니 순연한 복을 더욱 누리소서.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 등이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 다행히 성사(盛事)를 보게 되매, 본지(本支)는 백세에 주아(周雅)444) 의 시(詩)를 화답하기 바라며, 수고(壽考)445) 는 만년의 화봉(華封)의 축원을 삼가 올립니다."

하였다. 왕비가 전문을 올려 휘호를 내림에 사례(謝禮)하기를,

"신극(宸極)이 은덕을 미루어 홍도(鴻圖)의 경사를 크게 펴시어, 초정(椒庭)에 책호(冊號)를 드날려 휘호의 영광을 외람되이 받으니, 감격이 더욱 더하며 황공하와 어쩔 줄 모릅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첩은 외람되이 미천한 자질로 일찍부터 중위(中闈)446) 에서 모시매, 곤(坤)의 순(順)함으로써 건(乾)을 받들되 희경(羲經)447) 의 훈계에 어긋날까 염려하고, 규굴(樛屈)로 아래에 미침이 주후(周后)448) 의 인애에 미치지 못함이 부끄러워 향방(向方)을 몰라 오직 잘못을 가져올까 두려웠거늘, 융성한 욕의(縟儀)가 갑자기 덕 없는 미천한 사람에게 미칠 줄 어찌 생각하였으리까. 하물며 이 보정(寶鼎)의 명(銘)은 실로 세상이 드문 괴임임에리까. 이는 대개 헌천 홍도 경문 위무(憲天弘道經文緯武)하신 전하께서 천지와 덕이 합하고 일월(日月)과 같이 밝으시어, 나라를 다스림에는 반드시 집을 다스림을 앞세우고 교화를 베푸는 데는 더욱 안을 교화하는데 엄절해야 한다고 이르시어, 드디어 미천한 못난 몸으로 하여금 새로운 큰 명을 받들게 하신 것이니, 첩(妾)은 삼가 마땅히 휘음(徽音)을 밝히 이어 집을 본보기로 바로잡는 교화를 다시 밝히며, 성수(聖壽)를 더욱 비오니 한 없는 복을 무성히 맞이하소서."

하였다.

왕세자 및 백관이 또 전문(箋文)을 올려, 전하가 대비에게 존호를 더 올리고 왕비에게 휘호를 책명한 것을 하례하였는데, 왕세자의 전문에 이르기를,

"홍도(鴻圖)를 어루만지기를 수의(垂衣)449) 로 하여 바야흐로 경운(景運)을 열으시고, 고전을 상고하되 예문을 참작하여 비로소 욕의(褥儀)를 밝히시니, 경사가 종방(宗祊)에 가득하고 기쁨이 조야에 넘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헌천 홍도 경문 위무하신 전하께서는 강건(剛健)·중정(中正)하고 제성(齊聖)·광연(廣淵)하시어, 나라를 다스림에는 반드시 집을 다스림에 비롯하여야 하고, 어버이를 섬김에는 마땅히 양지(養地)450) 을 앞세워야 한다 하여 장락(長樂)에 휘호를 받들어 효사(孝思)를 잘 드리우고, 초정(椒庭)에 옥책(玉冊)을 드날려 곤화(壼化)451) 를 밝히시니, 여망(輿望)에 맞추어 홍휴(鴻休)를 밝힌 것이며, 하물며 이에 보정(寶鼎)이 이룩되매 경명(景命)의 내려짐이 더욱 정함에리까.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이 외람되이 못난 자질로 과분하게 저궁(儲宮)에 있으매, 하루에 세 번 뵙고 문안하옴이 문왕(文王)의 효행(孝行)에는 미치지 못하오나, 백관(百官)에 앞서서 하례를 드리어 화봉(華封)의 축사(祝辭)를 올리기 원하옵니다."

하였다.

백관의 전문에 이르기를,

"선궁(璇宮)에 경사를 펴서 순연한 복을 크게 받고, 옥검(玉檢)452) 에 아름다움을 드날려 욕례를 거행하오니, 반가움이 조야에 고르고 기쁨이 신료에게 넘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헌천 홍도 경문 위무하신 전하께서는 덕(德)이 성(成)·강(康)453) 처럼 높고 도(道)가 문(文)·무(武)454) 처럼 융성하시어, 효(孝)는 그 영현(榮顯)과 봉양(奉養)을 극진히 하여 일국(一國)의 환심을 얻고, 치(治)는 서업(緖業) 닦는 것을 앞세우되 이남(二南)의 아름다운 풍화(風化)에 의하시니, 이에 포숭(褒崇)하는 일을 거행하여 아름다운 빛을 환히 보이셨습니다. 엎드려 생각 하옵건대, 신 등이 다행히 창신(昌辰)455) 에 즈음하여 성전(盛典)을 보게 되매, 몸소 원열(鵷列)456) 에 참여하여 연하(燕賀)457) 의 정성을 더욱 펴며, 참으로 규경(葵傾)458) 을 간절히 하여 감히 귀주(龜疇)의 수(壽)를 빕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59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4 책 15 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사법-행형(行刑) / 인사-관리(管理) / 재정-전세(田稅)

  • [註 373]
    칠덕(七德) : 정치에 필요한 일곱 가지 덕, 곧 존귀(尊貴)·명현(明賢)·용훈(傭勳)·장로(長老)·애친(愛親)·예신(禮新)·친구(親舊). 또는 무(武)의 일곱 가지 덕, 금포(禁暴)·즙병(戢兵)·보대(保大)·정공(定功)·안민(安民)·화중(和衆)·풍재(豊財).
  • [註 374]
    욕의(縟儀) : 번화한 의식.
  • [註 375]
    신감(宸鑑) : 임금의 살핌.
  • [註 376]
    구주(九疇)의 강녕(康寧) : 구주는 천지의 아홉 가지 큰 법으로서, 우(禹)가 요·순(舜)이래의 사상을 집성한 정치 도덕의 기본적 규범인데, 뒤에 기자(箕子)가 무왕(武王)에게 답하여 설명하였다고 함. 곧 오행(五行)·오사(五事)·팔정(八政)·오기(五紀)·황극(皇極)·삼덕(三德)·계의(稽疑)·서징(庶徵)·오복(五福) 및 육극(六極)인데 그 오복 중에 강녕이 들어있음. 《서경(書經)》 홍범(洪範).
  • [註 377]
    삼령(三靈) : 천(天)·지(地)·인(人)을 말함. 또 천신(天神)·지기(地祇)·인귀(人鬼).
  • [註 378]
    중희(重熙) : 광명(光明)이 거듭 성함.
  • [註 379]
    종방(宗祊) : 종묘(宗廟)와 같은 뜻 방은 종묘의 문.
  • [註 380]
    남산(南山) :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산 이름. 남산이 무너져 없어지지 않듯이 사업이 길이 이어가고 튼튼함을 뜻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천보편(天保篇)에 "남산처럼 수하소서.[如南山之壽]" 한 데서 나왔음.
  • [註 381]
    후천(後天) : 천시(天時)에 뒤짐, 곧 대인(大人)은 천지와 덕을 나란히 하므로 천시에 뒤져도 하늘에 어김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장수(長壽)를 뜻함. 《역경(易經)》.
  • [註 382]
    북소(北所) 향하는 마음 : 정치를 덕으로 하면 인심을 얻는 것이, 북극성(北極星)이 그 자리에 있으면 여러 별이 사면에서 귀향(歸向)하는 것과 같다는 데서 온 말. 《논어(論語)》 위정(爲政).
  • [註 383]
    향일(向日) : 임금을 생각함.
  • [註 384]
    누옥(鏤玉)·이금(泥金) : 누옥은 구슬을 흩어 박아서 꾸미는 것이고, 이금은 아교에 섞은 금가루를 흩어 붙여서 꾸민 것. 대개 시문(詩文)과 서화(書畫)의 기교(技巧)를 다함을 비유한 말로 쓰는데, 여기서는 옥책문(玉冊文)을 가리킴.
  • [註 385]
    간편(簡編) : 간책(簡冊).
  • [註 386]
    저궁(儲宮) : 세자궁(世子宮).
  • [註 387]
    강릉(岡陵)의 수(壽)를 늘 빕니다. : 강은 작은 언덕, 능은 큰 언덕. 강릉이 변해 없어지지 않음에 견주어 장수하도록 비는 뜻으로 《시경》 천보편 ‘강 같이 능 같이 수하소서.[如岡如陵]’ 한 데서 나옴.
  • [註 388]
    동조(東朝) : 대비(大妃).
  • [註 389]
    관저(關雎) : 《시경》 주남(周南)의 한 편명(篇名). 이 시는 주 문왕(周文王)의 궁인(宮人)이 후비(后妃)의 어진 덕을 기리는 뜻으로 지었다고 함. 《시경(詩經)》 관저(關雎).
  • [註 390]
    규굴(樛屈) : 나무가 밑으로 굽는다는 뜻. 주 문왕의 후비인 태사(太姒)가 은덕(恩德)으로 중첩(衆妾)을 대하매 중첩들이 그 은덕에 감사하여 후비에게 복을 누리라고 축원하는 뜻에서 규목(樛木)의 시를 읊은 것이라 함. 《시경(詩經)》 규목(樛木).
  • [註 391]
    원량(元良) : 세자(世子).
  • [註 392]
    매상(昧爽) : 동트는 시각.
  • [註 393]
    모반(謀反)·모대역(謀大逆)·모반(謀叛)한 죄, : 모반(謀反)은 사직(社稷)을 위망(危亡)케 하려고 꾀한 죄, 모대역은 종묘(宗廟)·산릉(山陵). 궁궐(宮闕) 등을 훼망(毁亡)하려고 꾀한 죄, 모반(謀叛)은 배반하고 타국과 몰래 통하여 반역을 꾀한 죄, 《대명률(大明律)》 명례율(名例律) 십악조(十惡絛).
  • [註 394]
    고독(蠱毒) 염매(魘魅) : 고독은 뱀·지네·두꺼비 따위의 독. 염매는 사술(邪術)을 쓰는 것.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앓게 한 죄. 《대명률(大明律)》 형률(刑律) 조축익독살조(造畜益毒殺條).
  • [註 395]
    도(徒) : 태(笞)·장(杖)·도·유(流)·사(死) 5형(刑)의 하나. 조금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을 관(官)에 얽매어 두고 노역(勞役)에 처하는 것으로서, 장형(杖刑)을 아울러 가하며, 도 1년 장 60을 비롯하여 반년·10도(度)씩 더하여 도 3년 장 1백에 이르는 5 등급이 있음. 《대명률(大明律)》.
  • [註 396]
    유(流) : 5형의 하나. 중한 죄를 지었으나 죽이기까지는 할 수 없는 사람을 먼 곳에 보내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서 유 2천 리(里)·2천 5백 리·3천 리의 3 등급이 있음. 《대명률(大明律)》.
  • [註 397]
    부처(付處) : 유형에 준하는 형벌의 하나. 유배형(流配刑:귀양살이) 중에서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서, 가까운 도(道)에 보내져 그 지방관(地方官)이 배소(配所)를 정하며, 그곳을 떠나지는 못하나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은 허락됨.
  • [註 398]
    정속(定屬) : 소속을 정함. 곧 죄인의 노역(勞役)할 곳과 그 종류를 정해서 소속시키는 것.
  • [註 399]
    안치(安置) : 《대명률》 유형에 준하는 형벌. 죄를 3등급으로 나누어 원근(遠近)을 참작하여 바닷가나 황무지 등에 귀양보내어, 그곳을 떠나지 못하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처(付處)와 같이 가족과의 동거를 허락하되, 출입은 부처보다 더욱 제한되며, 고향에 두는 본향 안치(本鄕安置), 먼 변방에 두는 극변 안치(極邊安置), 먼 섬에 두는 절도 안치(絶島安置), 그리고 더욱 엄격히 출입을 금하여 탱자 가시 울타리를 쳐서 두는 위리 안치(圍籬安置)가 있는데, 이 형벌은 대개 왕족이나 높은 벼슬아치의 말하자면 정치적 범죄에 가해짐.
  • [註 400]
    자궁(資窮) : 당하관(堂下官) 최고의 자급에 이른 것. 곧 동반(東班)의 통훈 대부(通訓大夫), 서반의 어모 장군(禦侮將軍).
  • [註 401]
    대가(代加) : 자급의 승진에 해당되나 자궁(資窮)된 이유로 해당자의 아들·사위·아우·조카 등에게 대신 주는 것.
  • [註 402]
    포흠(逋欠) : 조세(租稅)·관물(官物)의 부족, 또는 조세의 피면(避免). 흠은 관물을 축내는 것.
  • [註 403]
    임사(任姒) : 태임(太任)과 태사(太姒). 태임은 주 문왕(周文王)의 어머니. 문왕을 임신하고서 나쁜 것을 보지 않고 음란한 것을 듣지 않고 오만한 말을 하지 않아 태교(胎敎)를 잘하였다 함. 태사는 문왕의 비(妃)이며 무왕(武王)의 어머니로, 시할머니·시어머니를 잘 섬기고 안일을 잘 다스리고 아들을 잘 가르침. 태임·태사를 모의(母儀)·부덕(婦德)의 모범으로 칭송한다.
  • [註 404]
    마등(馬鄧) : 마후(馬后)와 등후(鄧后). 마후는 후한 명제(後漢明帝)의 후(后). 덕(德)이 뛰어나고, 사가(私家)의 일을 가지고 조정에 청탁하지 않았으며, 명제가 죽고 장제(章帝)가 즉위하여 외숙(外叔)들을 봉작(封爵)하려 하였으나 마후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등후는 후한 화제(後漢和帝)의 후. 처음에 액정(掖庭)에 들어가 귀인(貴人)이 되었는데 행동에 법도가 있고 용모가 아름다웠고, 음후(陰后)가 폐출(廢黜)되자 황후가 되었으며, 화제가 죽은 뒤에는 상제(殤帝)·안제(安帝) 때에 태후(太后)로서 10여 년 동안 정사에 임하여 덕정(德政)이 많았다.
  • [註 405]
    해제(孩提) : 2, 3세의 어린 아이.
  • [註 406]
    삼궁(三宮) : 제후의 후궁.
  • [註 407]
    어헌(魚軒) : 제후의 부인이 타는 수레. 어피(魚皮)로 수레를 꾸미므로 일컬음.
  • [註 408]
    학산(鶴算) : 장수(長壽).
  • [註 409]
    대유(大猷) : 나라 다스리는 예법.
  • [註 410]
    충인(沖人) : 어린애. 왕 자신의 겸칭.
  • [註 411]
    육궁(六宮) : 황후(皇后)의 여섯 궁전(宮殿). 정침(正寢) 하나와 연침(燕寢) 다섯의 합칭. 곧 후정(後庭)을 뜻함.
  • [註 412]
    저위(儲闈) : 세자궁. 위는 궁문의 뜻.
  • [註 413]
    선궁(璇宮) : 구슬을 흩어 박아 꾸민 아름다운 궁전. 여기서는 모후(母后)의 궁을 뜻함. 《습유기(拾遺記)》 소호(少昊)에 "소호의 어미 황아(皇娥)가 선궁에 거처하면서 밤에 베를 짰다."고 하였음.
  • [註 414]
    이남(二南) : 주남(周南)·소남(召南).
  • [註 415]
    화봉(華封) : 요(堯)가 화(華) 땅을 순행(巡行)하였을 때에 그곳의 봉인(封人:국경을 지키는 사람)이 요를 위하여 수(壽)·부(富)·다남(多男) 세 가지를 빈 고사(故事). 화봉 삼축(華封三祝). 《사기(史記)》.
  • [註 416]
    동관(彤管) : 자루가 붉은 붓. 여사(女史:주(周)의 여관명(女官名))가 썼는데, 붉은 붓을 쓴 것은 적심(赤心)으로 사람을 바룬다는 것을 기사(記事)·규회(規誨)에 보이기 위해서다.
  • [註 417]
    헌요(軒曜) : 곧 헌원성(軒轅星).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헌원은 제비(帝妃)의 집[舍]이다.’ 하였음. 여왕(女王)의 상(象).
  • [註 418]
    양괘(兩卦) : 건 곤(乾坤).
  • [註 419]
    원(元) : 역(易)에 있어서, 건곤(乾坤) 양괘(兩卦)의 사덕(四德)인 원·형·이·정(元亨利貞)의 하나로서 만물의 시발을 뜻하며 사시 중의 봄에 해당되고 그 덕(德)은 인(仁)이라 함. 《역경(易經)》.
  • [註 420]
    신야(莘野) : 신(莘)나라의 들. 이윤(伊尹)이 당초에 은거하던 때에 농사짓던 곳임. 이윤은 상(商)의 현상(賢相)으로 신야에 있다가 탕왕(湯王)의 세 번에 걸친 초빙에 따라 출사(出仕)하여 탕을 도와 하(夏)의 걸왕(傑王)을 토벌하였고, 뒤에 탕왕의 손자 태갑(太甲)이 즉위하여 무도(無道)하매 동궁(桐宮)으로 귀양보냈다가 회개(悔改)한 뒤에 돌아오게 하였다.
  • [註 421]
    도산(塗山) : 하(夏)의 우왕(禹王)이 나이 30에 그의 비(妃)를 얻었다는 곳.
  • [註 422]
    사록(沙麓) : 땅 이름. 후비(后妃)가 탄생할 전조(前兆)를 이름. 춘추 시대에 사록이 무너지니 점장이가 이르기를, ‘후 6백 45년에 성녀(聖女)가 나온다.’고 한 데서 나옴.
  • [註 423]
    동위(銅闈) : 동룡문(銅龍門). 한대(漢代)의 태자(太子)의 궁문(宮門). 문 위에 동룡이 있음. 곧 세자빈(世子嬪)이 됨을 이르는 말.
  • [註 424]
    전성(前星) : 태자(太子)의 이칭(異稱). ‘심성(心星)의 큰 별은 천왕(天王)이며, 그 앞의 별은 태자이고, 뒤의 별은 서자(庶子)이다.’ 하였음. 《한서(漢書)》 오행지(五行志) 성전(星傳).
  • [註 425]
    초정(椒庭) : 황후(皇后)의 궁(宮). 호초(胡椒:식물명)로 벽을 바르므로 일컬음. 호초는 따뜻한 기운을 주고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효력이 있고, 그 열매가 많이 맺는 것을 자손의 번성에 견주어 축원(祝願)하는 뜻으로 씀. 《한서(漢書)》.
  • [註 426]
    잉첩(媵妾) : 시첩.
  • [註 427]
    인지(麟趾) : 《시경(詩經)》 주남(周南)의 한 편명(篇名). 문왕(文王)의 후비(后妃)가 덕을 닦아 자손이 화하여 선(善)하므로 칭송한 시라 함. 《시경(詩經)》 인지지(麟之趾).
  • [註 428]
    현천지매(俔天之妹) : 주 문왕(周文王)의 비(妃) 태사(太似)가 심히 어질어서, 천제(天帝)의 누이에 견줄 만큼 존숭하였다 함. 《시경(詩經)》 대아(大雅).
  • [註 429]
    총장(寵章) : 총애(寵愛)의 뜻을 나타내는 글. 책봉(冊封) 등을 말함.
  • [註 430]
    춘궁(春宮) : 세자궁.
  • [註 431]
    신극(宸極) : 왕위(王位).
  • [註 432]
    초액(椒掖) : 중궁(中宮).
  • [註 433]
    권이(卷耳) : 《시경(詩經)》 주남(周南)의 한 편명. 후비(后妃)가 임금이 부재시에 그를 사념(思念)해서 읊은 것이라 함.
  • [註 434]
    고(高)·조(曹) : 고후(高后)와 조후(曹后). 고후는 송 영종(宋英宗)의 후(后). 철종(哲宗)이 어려서 즉위하였으므로 태황태후(太皇太后)로서 섭정(攝政)할 때 왕안석(王安石) 무리를 물리치고 사마광(司馬光) 등을 등용하여 원우(元祐)의 치(治)를 이루니, 당시에 여인(女人)의 요순(堯舜)이라 일컬어짐. 조후는 송 인종(仁宗) 때 곽후(郭后)가 폐출(廢黜)된 뒤에 입궁(入宮)하여 황후가 되었는데, 늘 금원(禁苑)에 곡물을 심고 친히 양잠(養蠶)하였으며, 신종(神宗) 때에 왕안석(王安石)이 구법(舊法)을 변혁(變革)하매, 황제에게 이를 막도록 간(諫)하였음. 《송사(宋史)》.
  • [註 435]
    원량(元良) : 왕세자.
  • [註 436]
    한 사람[一人] : 임금.
  • [註 437]
    형가(亨嘉) : 좋은 때.
  • [註 438]
    본지(本支)를 백세에 펴서 : 한 가문(家門)이 길이 번영하는 뜻. 본지는 종자(宗子)와 서자(庶子).
  • [註 439]
    성헌(星軒) : 곧 헌원성(軒轅星). ‘헌원성은 여왕(女王)의 상(象)이므로, 전하여 시집가는 여인의 수레를 성헌이라 한다.’ 하였음 《산당사고(山堂肆考)》.
  • [註 440]
    용현(龍鉉) : 용의 모양으로 만든 솥귀.
  • [註 441]
    초위(椒闈) : 왕후의 궁.
  • [註 442]
    자범(慈範) : 모의(母儀).
  • [註 443]
    적불(翟弗) : 부인(夫人)의 수레인데, 꿩의 깃으로 장식하고 전후로 가리는 것을 설치했음. 《시경(詩經)》 위풍(衛風) 석인편(碩人篇).
  • [註 444]
    주아(周雅) : 《시경》의 소·대아(小大雅).
  • [註 445]
    수고(壽考) : 장수의 뜻.
  • [註 446]
    중위(中闈) : 중궁.
  • [註 447]
    희경(羲經) : 《역경(易經)》. 복희씨(伏羲氏)가 처음으로 팔괘(八卦)를 만들었다고 하여 일컫는 말.
  • [註 448]
    주후(周后) : 주나라의 후비(后妃).
  • [註 449]
    수의(垂衣) : 옷을 드리움. 곧 옷을 드리우고 손을 앞에 모으고서 무위(無爲)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뜻. 수공지화(垂拱之化), 수공지치(垂拱之治).
  • [註 450]
    양지(養地) : 뜻을 받듦.
  • [註 451]
    곤화(壼化) : 궁중의 교화(敎化).
  • [註 452]
    옥검(玉檢) : 옥을 흩어 박아서 꾸민 서함(書函). 위의 제서(題書)·옥책(玉冊)을 뜻함.
  • [註 453]
    성(成)·강(康) : 주(周)의 성왕(成王)·강왕(康王).
  • [註 454]
    문(文)·무(武) : 주(周)의 문왕(文王)·무왕(武王).
  • [註 455]
    창신(昌辰) : 태평한 때.
  • [註 456]
    원열(鵷列) : 조정의 반열(班列).
  • [註 457]
    연하(燕賀) : 제비가 사람이 집을 짓는 것을 보고 축하하여 기뻐한다는 뜻으로, 남이 집을 지은 것을 축하하는 말인데, 혹은 봉받음을 축하는 데 쓰이기도 함. 《북제서(北齊書)》.
  • [註 458]
    규경(葵傾) : 해바라기 해를 향하는 것을, 백성이 임금의 덕을 우러러 존경하며 정성을 다한다는 데에 견주는 말. 규경 향일(葵傾向日).

○戊寅/王御明政殿, 群臣奉冊寶, 獻尊號, 其文曰

接千齡之景運, 誕撫丕圖。 得萬姓之歡心, 宜崇顯冊。 玆循往牒, 敢申公言。 恭惟主上殿下, 睿智日躋, 英猷乾斷。 應天地出非常之主, 啓子孫承無(纏)〔疆〕 之休。 恢列聖宏遠之規, 制作侔擬於造化。 剪群兇盤據之勢, 舒慘開闔乎陰陽。 廟社(尊)〔奠〕 安, 朝野寧謐。 殊邦稽顙, 梯航兼南北之通。 頑黨遷情, 奸(究)〔宄〕 盡循良之變。 振百度紀綱之舊, 移四方風俗之新。 不息法上天之行, 無爲闡至道之用。 五典旣敍, 七德咸宣。 故文謨武烈之竝隆, 擧而措諸事業。 臻禮備樂和之盛美, 巍乎其有成功!。 惟大德必得其名, 況生民未有之聖?。 顧形容而莫罄, 在揚厲以尤疎。 爰輯縟儀, 式正光號。 臣等不勝大願, 謹奉冊寶。 上尊號曰: 憲天弘道, 經文緯武。 伏惟少垂宸鑑, 茂對鴻徽。 益膺九疇之康寧, 永享三靈之孚佑。

仍上箋陳賀曰

誕受丕圖, 方撫重熙之運。 光膺顯號, 俯循歸美之誠。 慶關宗祊, 歡均朝野。 恭惟憲天弘道經文緯武殿下, 聰明睿智, 剛健粹精。 守之成持之盈, 繼志述事。 始於勤終於逸, 去姦任賢。 萬化更新, 三靈孚佑。 罄群言之悃愊, 豈修彌文。 摹大造而形容, 載揚景鑠。 屬玆縟禮之擧, 益擁純嘏之臻。 伏念臣等, 俱以庸資, 端逢盛際。 指南山而獻壽, 恒切後天之祈。 拱北所而懸心, (陪)〔倍〕 殫向日之懇。

王世子亦隨班(別)〔列〕 , 進箋曰

誕撫鴻圖, 咸仰乾坤之造。 載揚景鑠, 式昭日月之光。 朝野交欣, 神人胥悅。 恭惟憲天弘道經文緯武殿下, 聰明齊, 勇智邁。 持盈守成, 闡三王之治化。 制禮作樂, 新一代之規模。 風俗盡歸於淳, 文物煥然而備。 玆膺顯號, 用副輿情。 鏤玉泥金, 詎摹畫於毫末。 蜚英紀實, 庶焜燿於簡編。 寔關宗社之休, 益衍邦家之慶。 伏念臣猥以庸資, 叨守儲宮。 舞之蹈之, 長奉歡於咫尺。 悠也久也, 恒祝壽於岡陵。

王旣受賀(班)〔頒〕 赦曰

予以寡昧, 嗣祖宗艱大之業, 托于臣民之上, 惟不克負荷是懼, 夙夜祗畏, 不敢荒寧, 兢兢業業, 十餘年于玆。 屬者誅除奸兇, 革正風俗, 宗社再安, 中外寧謐, 邊鄙不警, 方隅無事, 民安物阜, 躋世小康, 斯實上天之佑, 宗社之福。 群公卿士, 左右奔走之力是賴, 而百寮同辭, 請上尊號, 以至抗箋陳乞, 予不獲已, 乃於今月二十六日戊寅, 御明政殿, 受憲天弘道經文緯武之號, 旋率宗親、文武百官, 奉冊寶加上尊號於東朝, 爲慈順和惠王大妃。 且惟王妃愼氏, 賢淑柔嘉, 備有婦德, 久而不懈, 終始益謹, 有關雎之風, 推樛屈之仁, 早生元良, 以固國本, 宜示寵章, 以勸婦道, 賜冊金寶鼎, 爲齊仁元德王妃。 屬玆慶禮之成, 盍推寬大之恩?。 自本月二十六日昧爽以前, 除謀反、大逆、謀叛, 子孫謀殺歐罵祖父母、父母, 妻妾謀殺夫, 奴婢謀殺主, 蠱毒魘魅, 謀故殺人, 關係綱常, 但犯强盜, 贓汚, 一應緣奸臣人及輕漏宮事者外, 已配未配, 徒、流、付處、定屬、安置、充軍人及已發覺未發覺, 已決正未決正, 咸宥除之, 敢以宥旨前事, 相告言者, 以其罪罪之。 在位者各加一資, 資窮者代加, 執事又加一資, 資窮者一資親受, 一資代加。 今年以前, 限十年逋欠蠲減。 於戲! 勉循輿情, 豈彌文之是事?。 渙施解澤, 宜舊染之咸新。

王出奉進大妃冊寶, 其冊文曰

示下民莫先於孝, 祗奉長樂之歡。 有大德必得其名, 誕加東朝之號。 載擧成典, 丕述鴻休。 恭惟慈順王大妃殿下, 淑愼柔嘉, 齋莊靜一。 京作嬪, 邁妊姒之徽音。 殿怡神, 繼之懿範。 寶訓紀於宮史, 壼化彰於國風。 閔予幼沖之年, 荷玆保佑之篤。 生成罔間於胎敎, 愛敬實根於孩提。 思厚載之深仁, 莫酬洪造。 摹太陰之精耀, 式增縟儀。 仰惟徽稱, 允協聖善。 敦母慈以育後嗣, 秉坤順以配先王。 三宮合慶於至和, 萬類仰庇於大惠。 功兼德茂, 名與實符。 不勝大願, 謹奉冊寶。 加上尊號曰: "慈順和惠王大妃。 伏惟殿下, 俯諒微衷, 光膺顯冊。 魚軒擁瑞, 茂迓萬福之綏。 鶴算齊天, 永享一國之養。

遂詣大妃殿, 親上尊號, 仍上箋賀曰

坤化協德, 夙著母儀。 寶冊揚徽, 允符輿望。 慶緜宗社, 事光簡編。 恭惟慈順和惠王大妃殿下, 柔順靜嘉, 端莊淵懿。 克配皇考, 贊升大猷之治。 誕保沖人, 永享長樂之奉。 玆擧縟禮, 茂迓純禧。 伏念臣猥將孱資, 方承慈範。 悠也久也, 倍殫頌禱之誠。 舞之蹈之, 願獻岡陵之壽。

王世子上箋陳賀曰

寶冊光揚, 仰乾坤之覆燾。 鴻名顯上, 瞻日月之昭明。 慶輯邦家, 歡均朝野。 恭惟慈順和惠王大妃殿下, 儉以身率, 仁與性成。 肅陰敎於六宮, 克贊先王之化。 端母儀於一國, 永享長樂之尊。 玆當縟儀之稱, 茂膺純嘏之至。 伏念臣猥以庸資, 叨守儲闈。 壽恒祝於岡陵, 喜益深於舞蹈。

百官上箋陳賀曰

璇宮正位, 夙著母儀。 寶冊揚庭, 允協輿望。 宗祊衍慶, 朝野同歡。 恭惟慈順惠化王大妃殿下, 柔順靜嘉, 齊莊淵懿。 基二南之美化, 密贊先王。 嗣太姒之徽音, 尊居長樂。 玆當縟禮之擧, 益膺景福之臻。 伏念臣等, 猥以庸資, 叨逢盛事。 華封效祝, 期鶴算於無(彊)〔疆〕 。 彤管增光, 垂鴻號於有永。

王親賜王妃冊寶金鼎, 其冊文曰

軒曜分輝, 萬象由其取則。 坤靈育物, 群生仰其資成。 夫然後知其后德之賢, 匹於王道之盛。 《易》序兩卦, 竝贊其元。 《詩》《二南》, 首論其化。 興室者, 實由莘野。 崇宇者, 亦自塗山任姒, 。 布在前史, 昭爲後規。 今予纉承丕圖, 祇撫景運。 人倫之本爲重, 常嘆今世夫婦相乖。 君子之逑尤難, 久想古時琴瑟以友。 咨爾王妃愼氏, 生從貴戚, 妙有英姿。 沙麓儲祥, 銅闈應選。 盡婦之道, 思媚三宮而無違。 維德之行, 密贊前星之重寄。 及母儀乎邦國, 協輿望於神人。 陰禮克修於椒庭, 仁恩還逮於樛木。 歡深妾媵, 《關雎》奚美於家。 慶毓子孫, 《麟趾》何祥於公族?。 生我俔天之妹, 積善斯源於乃翁。 韙彼知人之明, 擇賢不忝於皇考。 喟! 玆懿行之純備, 是乃前代之罕聞。 盍崇徽稱, 以聳群聽?。 玆冊爲齊仁元德王妃, 於戲! 影隨形直, 谷應響傳。 國之理在於家之齊, 朝之化被於野之感。 爾旣有此德義, 以克相予。 予特頒其寵章, 以勤勖爾。 惟艱匪始, 所愼伊終。 益佩予今日之詞, 共享天祿。 仍念爾萬世之譽, 永播鴻休。 執讓無多, 發言不再。"

其敎命文曰

坤以承乾元, 人道莫先於夫婦。 后以成陰敎, 王化實始於家邦。 玆擧寵章, 用申殊命。 咨爾王妃愼氏, 溫恭靜淑, 端懿誠莊。 俔天篤生於名門, 曰嬪默定於初載。 春宮儷體, 奉宸極以愉顔。 椒掖居尊, 推樛屈而逮下。 允蹈矩儀之卒度, 益謹夙夜以無違。 絶險詖私謁之心, 有警戒相成之道。 得《關雎》之窈窕, 貞旣協於在中。 躬《卷耳》之憂勤, 治故資於配厚。 造庶追媲於任姒, 興豈專美於?。 顧嗣徽於東朝, 德選增光於皇考。 況發祥於震索, 邦本永固於元良?。 宜加一人之褒揚, 以爲四方之矜式。 惟齊有克莊之行, 而仁著成物之功。 善積履正之謂元, 忠和純淑之謂德。 不有茂實, 曷稱顯名?。 肆冊爲齊仁元德王妃, 於戲! 闡風化於二南, 共迓亨嘉之運。 衍本支於百世, 俾延昌熾之期。 祗服訓辭, 勉隆內治。

其金鼎銘曰

天眷有德, 立配坤極。 肇祥沙麓。 俔天碩媛。 選自名門, 光潤星軒。 關雎基化, 樛木逮下。 家邦以御, 元良毓慶。 永膺景命, 功莫與競。 龍鉉金鼎, 勒玆寵詞。 曩世之德受天之禧。

王世子上箋陳賀曰

位正椒闈, 夙著慈範。 庭揚寶冊, 光膺顯稱。 慶緜宗祊, 喜溢朝野。 恭惟齊仁元德王妃殿下, 齊莊淵懿, 貞淑柔嘉。 德協塗山, 丕闡治內之化。 惠給樛木, 永隆逮下之仁。 得宸極之怡愉, 奉長樂之懽悅。 玆陳縟禮, 益迓純禧。 伏念臣猥將庸資, 幸覩盛事。 手之舞足之蹈, 叨參趨賀之班。 壽而艾熾而昌, 倍殫頌禱之懇。

百官上箋陳賀曰

椒房正位,心夙著翟茀之宜。 寶冊揚休, 丕衍鴻圖之慶。 歡均朝野, 喜溢宮闈。 恭惟齊仁元德王妃殿下, 淵懿端莊, 溫恭靜淑。 贊文王之至德, 化行二南。 嗣太姒之徽音, 仁逮衆妾。 玆受顯號, 益膺純禧。 伏念臣等, 猥以庸資, 幸覩盛事。 本支百世, 願賡周雅之詩。 壽考萬年, 竊效華封之祝。

王妃進箋, 謝賜徽號曰

宸極推恩, 丕衍鴻圖之慶。 椒庭揚冊, 濫承徽號之榮。 感激深增, 兢惶罔措。 伏念妾猥以微質, 早侍中闈。 坤順承乾, 恐違《羲經》之訓。 樛屈逮下, 愧乏后之仁。 未知向方, 惟懼速戾。 何圖縟儀之盛, 遽及寡德之微?。 況此寶鼎之銘, 實是曠世之寵?。 玆蓋伏遇憲天弘道經文緯武殿下, 天地合德, 日月竝明。 謂治國必先於齊家, 而宣敎尤嚴於化內。 遂令孱軀之賤, 獲紆景命之新。 妾謹當昭嗣徽音, 更闡刑家之化。 益祈聖壽, 茂迓如川〔之〕 禧。

王世子及百官, 又上箋賀殿下加上尊號於大妃, 冊徽號於王妃。 王世子箋曰

撫鴻圖而垂衣, 方開景運。 稽古典而酌禮, 肇講縟儀。 慶衍宗祊, 歡騰朝野。 恭惟憲天弘道經文緯武殿下, 剛健中正, 齊聖廣淵。 謂治國必始於齊家, 而事親當先於養志。 奉徽號於長樂, 克綏孝思。 揚玉冊於椒庭, 式彰壼化。 聿孚輿望, 載闡鴻休。 矧玆寶鼎之成, 益凝景命之錫?。 伏念臣猥將孱質, 濫居儲宮。 日三朝而問安, 雖乏文王之孝行。 首百官而稱賀, 願上華封之祝辭。

百官箋曰

璇宮衍慶, 誕膺純禧。 玉檢揚休, 式稱縟禮。 歡均朝野, 喜溢臣隣。 恭惟憲天弘道經文緯武殿下, 德高, 道隆。 孝極其榮養, 得一國之歡心。 治先於修(諸)〔齊〕 , 基二南之美化。 玆擧褒崇之事, 煥示徽懿之光。 伏念臣等, 幸際昌辰, 獲覩盛典。 身參鵷列, 倍伸燕賀之忱。 誠切葵傾, 敢獻龜疇之壽。


  • 【태백산사고본】 16책 59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4 책 15 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사법-행형(行刑) / 인사-관리(管理) / 재정-전세(田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