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 57권, 연산 11년 1월 11일 정유 3번째기사
1505년 명 홍치(弘治) 18년
간택할 때 분칠하지 못하게 하고, 해어화는 취춘방으로 고치게 하다
장악원 제조(掌樂院提調) 이계동(李季仝)·임숭재(任崇載)를 명소(命召)하고 전교하기를,
"오늘 뽑힌 해어화(解語花)·곡강춘(曲江春)·비천호(費千呼)·장중경(掌中輕)·소표매(笑摽梅) 중에서 오직 해어화가 조금 괜찮으나, 이들은 다 기개(氣槪)가 없어서 취할 만하지 못하다. 자색(姿色)은 분칠로 바뀐 것이니, 어찌 분칠한 것을 참 자색이라 할 수 있으랴. 옛사람의 시에,
분·연지로 낯빛을 더럽힐까 봐
화장을 지우고서 임금을 뵈네
라고 하였으니, 앞으로는 간택 때에 분칠하지 말게 하여 그 진위[眞贗]를 가리라. 그러나 모두 따로 두어 성취(成就)하는 것을 살피라."
하고, 어서(御書)를 내려,
"해어화는 취춘방(醉春芳)이라 이름을 고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57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683 면
- 【분류】신분-천인(賤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