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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51권, 연산 9년 11월 8일 신미 3번째기사 1503년 명 홍치(弘治) 16년

이맥이 중 선발과 집 허는 일을 논하다

장령 이맥(李陌)이 아뢰기를,

"내려다보이는 곳에 새로 지은 집은 당연히 헐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조부(祖父) 때부터 오래도록 전해오는 집은 여러 대를 지나는 동안에도 헐지 않았으니, 조종 때에 헐지 않은 것은 어찌 생각을 깊이 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옛날 반경(盤庚)313)은(殷)으로 옮긴 것은 흉한 데를 피하여 길한 데로 간 일이지만, 백성들이 따라가지 않고 서로 원망하며 탓하였으니, 지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중들을 금하여 도성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니 결단이 지극하신 일인데, 중을 선발하는 일은 전대로 하고 없애지 않으시니, 매우 합당하지 못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중을 선발하는 일은 이미 대신들과 의논하여 결정하였고, 집을 허는 일은 새 것과 옛것을 가지고 논할 수 없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51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581 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왕실-종사(宗社) / 사법-법제(法制) / 주생활-택지(宅地) / 사상-불교(佛敎) / 인사-선발(選拔)

  • [註 313]
    반경(盤庚) : 중국 고대 은(殷)나라 임금. 서울 경(耿)에 수해가 심하므로 박(亳)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신민들이 떠나지 않으려 하므로, 이해를 잘 설명하여 옮기는데 성공하고, 국호를 상(商)으로 고침. 신민을 효유한 글이 《서경(書經)》 반경편(盤庚篇)에 나타나 있음.

○掌令李陌啓: "臨壓新造家, 在所當撤。 自父祖舊傳之家, 歷累代而不毁, 祖宗之所以不撤者, 豈不思之至深乎? 昔盤庚, 避凶就吉, 民不從遷, 相與怨咨, 今不可不慮。 今禁僧徒不入都城, 斷之至矣, 而於選僧仍舊不廢, 甚爲未便。" 傳曰: "選僧事, 已與大臣議定。 撤家事, 不可論以新舊。"


  • 【태백산사고본】 13책 51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581 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왕실-종사(宗社) / 사법-법제(法制) / 주생활-택지(宅地) / 사상-불교(佛敎) /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