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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50권, 연산 9년 6월 13일 무신 1번째기사 1503년 명 홍치(弘治) 16년

장악원에서 해금 타는 기녀를 적어 아뢰다

장악원(掌樂院) 관원이 해금 타는 기생 광한선(廣寒仙) 등 4인을 적어서 아뢰니, 전교하기를,

"요사이 비가 마침 흡족하게 왔으므로 작은 잔치를 양전께 드리는 것이니, 광한선 등에게 해금을 가지고 들어오게 하라."

하고, 좀 있다가 전교하기를,

"가야금과 아쟁(牙箏) 잘 타는 기생을 한 명씩 또 빨리 뽑아 들이라."

하였다. 하루는 왕이 술이 취하여 사사로이 임숭재(任崇載)에게 말하기를,

"내가 광한선을 가까이하고 싶은데 외부에서 알까 두렵다."

하니, 숭재가 말하기를,

"세조 때에도 네 기생이 있어 때없이 궁중에 출입하였습니다. 기생을 뽑아 출입시키는 것을 외부에서 어찌 알겠습니까?"

하니, 왕의 생각이 비로소 결정되어 드디어 광한선을 괴이게 되었다.

이에 앞서 왕이 미행하여 환자(宦者) 5, 6인에게 몽둥이를 들려 정업원(淨業院)으로 달려들어가 늙고 추한 여중을 내쫓고, 나이 젊은 아름다운 자 7, 8인만 남기어 음행하니, 이것이 왕이 색욕을 마음대로 한 시초이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50권 2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565 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신분-중인(中人) / 신분-천인(賤人) / 예술-음악(音樂)

    ○戊申/掌樂院員書奚琴妓廣寒仙等四人以啓, 傳曰: "近日雨澤適給, 故進小宴于兩殿, 其令廣寒仙等, 持奚琴以入。" 俄傳曰: "善伽倻琴、牙箏妓, 各一人亦速選入。" 一日王酒酣, 私語任崇載曰: "予欲私廣寒仙, 恐外間知也。" 崇載曰: "世祖朝有四妓, 無時出入宮掖。 選妓出入, 外人何知之?" 王意始決, 遂幸廣寒仙。 先是, 王以微行, 率宦者五六人, 各持杖猝入淨業院, 毆黜尼僧老醜者, 只留年少有姿色七八人淫之。 此, 王肆慾之始。


    • 【태백산사고본】 13책 50권 2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565 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신분-중인(中人) / 신분-천인(賤人) / 예술-음악(音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