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39권, 연산 6년 11월 28일 무인 1번째기사
1500년 명 홍치(弘治) 13년
정승들에게 홍길동의 무리인 엄귀손이 어찌 당상의 자리에 올랐는지 물어 보다
전교하기를,
"홍길동(洪吉同)의 초사(招辭)를 보건대, 엄귀손(嚴貴孫)은 비단 홍길동의 와주(窩主)일 뿐 아니라 바로 같은 무리이다. 이같은 행동이 있는데도 어떻게 벼슬이 당상(堂上)에까지 올라간 것인가. 그 정승들을 불러 이 초사를 보이라."
하매, 영의정 한치형(韓致亨)·좌의정 성준(成俊)·우의정 이극균(李克均)이 아뢰기를,
"엄귀손이 당상이 된 것은 군공(軍功)이 있는 까닭이고 조행(操行)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관(朝官)으로서 그 행동이 이러하였으니 신 등이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9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435 면
- 【분류】사법-재판(裁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