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경차관 고형산에게 삼수에 어면보 없이도 적을 제압할 수 있는지 조사하게 하다
함경도 경차관(敬差官) 고형산(高荊山)과 남도 절도사(南道節度使) 권중개(權仲愷)에게 하서(下書)하기를,
"지난번 삼수(三水) 지방의 어면(魚面)·신방구비(神方仇非)에 두 성보(城堡)를 설치한 것은 적군을 방어하기 편리하게 한 것이다. 지금 듣건대 두 성보에서 경유(經由)하는 길이 매우 높고 험준하므로 남쪽 고을 군졸(軍卒)들이 왕래하기가 곤란하여 폐해가 너무도 적지 않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만약 옛 후주(厚州)에 성보를 설치한다면 적군의 통로를 제압할 수가 있으므로 어면보(魚面堡)와 신방구비(神方仇非)는 없어도 된다.’고 한다. 너희들은 갑산 부사 전오륜(全五倫)과 함께 급히 후주(厚州)에 가서 그 형세(形勢)와 이해(利害)를 살펴 보아 그 적의 통로가 많은지 적은지를 자세히 둘러 보며, 그 방어하기 편리하고 유익하기가 어면이나 신방구비보다 나아 반드시 진(鎭)을 이곳에 두고 저 두 성보를 없애야 한다면, 그 토지의 넓고 좁음과 밭은 몇 경(頃)이나 만들 수 있고 사람은 몇 호나 거주할 수 있으며 토병(土兵)은 몇 사람이나 들여 보내야 하고 수졸(戍卒)은 몇 명이나 두어야 할지 헤아려 보며, 삼수군 사람들이 또한 이사하여 거주하려는 사람이 있고, 만약 과연 진을 두게 된다면 어면, 신방구비보가 없이 유독 이 한 진만으로도 요해지(要害地)가 되어 적들을 제압할 수가 있을 것인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개록(開錄)하여 급보로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9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434 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정(軍政)
頃於三水地面, 設魚面、神方仇非兩堡, 以便禦賊也。 今聞, 兩堡經由之路極高險, 南官軍卒困於往來, 弊甚不貲。 或者以謂: "若於古厚州設堡, 則足以控扼賊路, 而魚面、神方仇非可無也。" 爾等同甲山府使全五倫, 急赴厚州, 審其形勢利害, 詳其賊路多少, 其防禦便益, 倍於魚面、神方仇非, 必須置鎭于此, 而去彼兩堡, 則量其土地廣狹、田可作幾頃、人可居幾戶、土兵當入幾人、戍卒當置幾許, 而三水之人亦有願徙居之者乎? 若果置鎭, 則魚面、神方仇非可無, 而獨此一鎭, 坐扼要害, 控制賊虜乎? 曲盡審度, 開錄馳啓。
- 【태백산사고본】 10책 39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434 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