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32권, 연산 5년 1월 11일 신미 4번째기사
1499년 명 홍치(弘治) 12년
김수동을 총애하다
옛날 동궁의 요속들을 써서 아뢰도록 명하였다. 왕이 동궁에 있을 적부터 이미 학문의 강독을 즐겨하지 아니하였고, 간언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처리하는 조짐이 말씨와 얼굴에 나타났다. 요속들 중에 강정 자지(剛正自持)한 이가 바로잡아 풍간(諷諫)하면 곧 얼굴을 찌푸렸다. 조지서(趙之瑞)·황계옥(黃啓沃)·이거(李琚)·정여창(鄭汝昌) 등을 늘 좋아하지 않았고, 김수동(金壽童)의 사람됨을 매우 좋아하였다. 즉위한 후, 일찍이 서연(書筵)을 모시던 사람이 말하기를,
"왕이 김수동을 좋아함은 다른 요속과는 다르니 그는 멀지 아니하여 발탁될 것이다."
하였는데, 얼마 되지 아니하여 그렇게 되었다.
- 【태백산사고본】 9책 32권 2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341 면
- 【분류】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