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29권, 연산 4년 5월 6일 신축 1번째기사
1498년 명 홍치(弘治) 11년
왕이 보경당에 나가 강을 받고 김계행·조순도를 당상으로 승진시키다
왕은 보경당(寶慶堂)에 납시어 문신(文身)·무신(武臣)을 강받았는데, 문신으로는 김계행(金係行)이 약통(略通)을 받고, 무신으로는 조순도(趙順道)가 통(通)을 받았으므로, 명하여 당상(堂上)으로 승진시켰다.
계행(係行)은 다른 재능과 덕업(德業)은 없으나, 경학(經學)에 있어서는 훈고(訓詁)에 조금 밝은 편이었다. 나이 50이 넘어 경자년 과거에 합격하고 국자원(國子員)으로 보직되었다. 그는 가슴속이 협착하여 자기 소견만 고집하므로 이 때문에 관직(館職)에 19년이나 있었으나 제생(諸生)들이 즐겨 취학(就學)하지 않았고, 그 곡학(曲學)이 사람을 상할까 두려워서 또한 시관(試官)으로 천망하지 않았다. 이에 이르러 글을 강하게 되자 왕은 그 늙음을 가엾게 여겨 특명으로 자급(資級)을 올려주었으니, 요행한 일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9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310 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