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 19권, 연산 2년 11월 22일 을축 2번째기사
1496년 명 홍치(弘治) 9년
경연에 못나가는 이유를 어서로 알리다
어서를 내리어 이르기를,
"경 등은 경연(經筵)을 정지한다고 하여 나를 게으르다 하지말라. 나는 약질로써 갑자기 대우(大憂)435) 를 만나 어찌 할 바를 몰랐었는데, 이른 봄 제사를 드리다가 심한 감기에 걸린 이후 잠시만 수고로워도 다시 발병하여 지금까지 낫지 않아서, 여러 신하들을 접견하지 못한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만약 차도만 있으면 경연에 나가려 한다."
하매, 도승지 강귀손(姜龜孫) 등이 아뢰기를,
"신 등이 지척의 곳에 있으면서 어찌 상체의 미령하심을 모르겠습니까. 지금 경연에 납시지 못하는 뜻을 정녕하게 말씀해 주시니, 신 등은 기뻐 하례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19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162 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경연(經筵)
- [註 435]대우(大憂) : 상고.
○下御書曰:
卿等勿以停經筵(怠)〔苦〕 我。 予以弱質, 忽逢大憂, 不知攸措。 早春行祭, 深中風寒, 暫勞復發, 到今未差, 莫接群臣, 今已久矣。 若向差則欲御經筵耳。
都承旨姜龜孫等啓: "臣等居咫尺之地, 豈不知上體之未寧乎? 今者丁寧示以不得御經筵之意, 臣等喜賀。"
- 【태백산사고본】 5책 19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13 책 162 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