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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19권, 연산 2년 11월 8일 신해 2번째기사 1496년 명 홍치(弘治) 9년

경연의 참석 여부를 묻는 어서를 내리다

어서(御書)를 내리어 이르기를,

"열기가 가슴을 번거롭게 하고 기침도 잦아서 밤새도록 괴로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조정에서는 반드시 경연 강서(經筵講書)를 폐지하는 것을 나무라니, 어찌 신하의 마음으로 만세에 편안하게 하려는가. 나의 기운이 이러한지라 너희들과 더불어 날마다 세 번씩 경서의 뜻을 따져 의논하지는 못하지만 한 때라도 다스리는 도와 성인의 학문을 듣는 것이 어찌 유익하지 않겠는가. 너희들의 뜻이 어떠한지 사실대로 대답하라."

하매, 정원(政院)이 아뢰기를,

"지금 어서를 보니 정녕한 말씀으로 경연에 나실 수 없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기운이 좀 불편하시다면 어찌 반드시 세 번 경연에 납시어야 하겠습니까."

하고, 부제학 김수동(金壽童) 등은 아뢰기를,

"상(上)의 기체가 불편하시면 어찌 꼭 세 번을 해야만 되겠습니까. 한 번이라도 가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19권 8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159 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경연(經筵)

○下御書曰:

熱氣煩胸, 咳亦繁, 終宵耿耿, 夢難成。 朝廷必咎筵書廢, 豈欲臣心萬世安? 予氣如此, 雖不得與爾等日三確論經義, 一時聽聞治道聖學, 豈不益乎? 爾等之意如何? 以實對

政院啓: "今見御書, 丁寧示以不得御經筵之意。 若氣少不平, 豈可必御三時乎?" 副提學金壽童等啓: "上體不平, 則豈必三時? 雖一時亦可。"


  • 【태백산사고본】 5책 19권 8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159 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