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 체찰사 이철견이 성 쌓는 일을 아뢰다
축성 체찰사(築城體察使) 이철견(李鐵堅)이 아뢰기를,
"개성부(開城府)와 한산군(韓山郡)의 성은 계축년036) 에 역사를 시작했다가 흉년이 들었으므로 파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산(韓山)은 돌을 이미 주워 놓았으니 역사가 불과 한 달이면 끝날 것이옵고, 개성부는 전에 이미 쌓기 시작했다 끝내지 못한 것이므로, 대간(臺諫)이 비록 국휼(國恤)과 천사(天使)를 가지고 말을 한다 하나 지난해는 자못 풍년이 들었는데, 지금 만약 쌓지 않으면 명년 역사가 또 어떻게 될지 보장하기 어렵사오니, 청컨대 쌓는 역사를 끝내도록 하소서."
하니, 왕이 승정원에 물으매, 승지들이 아뢰기를,
"한산의 성은 농사철 이전에 끝마칠 수 있다면 쌓게 하는 것도 무방하오며 개성부의 성은 만약 역사를 시작한다면 경기에서 선군(船軍)과 정병(正兵)을 영솔해 가야 할 것이온데, 지금 선릉(宣陵) 남지(南池)를 수축하는 일들이 있으니, 다섯 군데의 역사를 일시에 병행한다면 백성이 반드시 지칠 것이오니, 가을이 되기를 기다려서 성쌓는 일을 끝내도록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하니, ‘그리하라.’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64 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역(軍役) / 재정-역(役)
- [註 036]계축년 : 1493 성종 24년.
○築城體察使李鐵堅啓: "開城府、韓山郡城子, 始役於癸丑年, 而以年歉停罷, 然韓山則已拾石, 役不過一朔; 開城府前已築之而未畢。 臺諫雖以國恤、天使爲言, 前年稍稔, 今若不築, 明年豐歉亦難保矣, 請畢築。" 王問於政院, 承旨等啓: "韓山城子, 若於農前可畢築之, 無妨。 若開城府必役京畿當領船軍及正兵, 今有如宣陵南池修築, 五處之役一時竝擧, 民必困矣。 可俟秋畢築。" 傳曰: "可。"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3 책 64 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역(軍役) / 재정-역(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