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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6권, 연산 1년 6월 9일 경신 1번째기사 1495년 명 홍치(弘治) 8년

경복궁에서 사신을 맞이하고 제문과 사제문을 받다

왕이 경복궁에 나가니, 사신이 제물과 고문(誥文)을 받들고 정문을 경유하여 들어오므로 왕은 국궁(鞠躬)412) 하고 맞았다. 사신이 위차(位次)에 나아가니 왕은 서계(西階)를 경유하여 올라가 위차(位次)에 나아가서 엎드렸다. 사신이 향을 올리고 술을 부어놓고 고명(誥命)을 선포하고 제문을 읽되, 일정한 의식대로 끝내 수부례(受賻禮)413) 를 거행했다. 이날 정오에 분황제(焚黃祭)를 거행하였다. 그 사제문(賜祭文)에,

"왕은 동쪽 나라를 지키어, 국가의 울타리가 되었도다. 정성껏 봉직(奉職)하여 26년 긴 세월에, 시종토록 변함 없었으니, 짐(朕)은 매우 가상히 여기도다. 갑자기 부음(訃音)을 들으니, 슬픈 생각이 정말 깊도다. 이에 특별히 시호를 강정(康靖)이라 내리고, 관원(官員)을 보내어 유제(諭祭)하고, 은정을 베풀어 영광을 표시하노니, 영이여! 알진대 와서 흠향하기 바라노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2 책 685 면
  • 【분류】
    외교-명(明)

  • [註 412]
    국궁(鞠躬) : 몸을 굽혀 예하는 것.
  • [註 413]
    수부례(受賻禮) : 부조(父祖) 이상 3대에 관직이 추증된 경우, 그 자손이 관고(官誥)의 부본(副本)을 쓴 황지(黃紙)를 가지고 분묘(墳墓)에 나가 고유(告由)하고, 불사르는 예식.

○庚申/王如(慶福宮)〔景福宮〕 , 使臣奉祭、誥文, 由正門入, 王, 鞫躬迎之。 使臣就位, 王由西階陞, 就位俯伏。 使臣, 上香、奠爵、宣誥、讀祭文, 如儀訖, 行受賻禮。 日午, 行焚黃祭。 其賜祭文曰:

惟王, 嗣守東邦, 爲國蕃翰。 恪恭奉職二十六年, 終始不渝, 朕所嘉尙。 忽聞哀訃, 悼念良深。 玆特謚曰康靖, 遣官諭祭, 用申恤典, 以示追榮。 惟靈有知, 尙其歆服。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2 책 685 면
  • 【분류】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