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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2권, 연산 1년 1월 13일 정유 1번째기사 1495년 명 홍치(弘治) 8년

고부 청시 청승습사 이계동·이육이 명으로 가 고부표와 청시표를 바치다

고부 청시 청승습사(告訃請諡請承襲使) 이계동(李季仝)·이육(李陸)이 표문(表文)을 받들고 명나라 서울에 가는데, 백관(百官)이 오사모(烏紗帽)·흑각대(黑角帶)·백의(白衣)로 모화관(慕華館)까지 전송하였다. 고부표(告訃表)에 이르기를,

"신의 아비 선신(先臣) 아무[諱]가 홍치(弘治) 7년 12월 24일에 돌아가시니, 신 아무는 참으로 애절한 가운데 머리를 조아리며 아룁니다. 신이 복이 없어 문득 대고(大故)를 당하매, 애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오며 감히 부고(訃告)하는 예를 차립니다. 신은 지극히 사모하여 울부짖기를 견디지 못하오며 삼가 고부표를 받들어 주문(奏聞)하나이다.036) "

하였다. 청시표(請諡表)에 이르기를,

"신의 아비 선신 아무의 시호를 예(禮)에 따라 아뢰어 청하오니 윤허(允許)하여 주시기를 엎드려 바랍니다. 건곤(乾坤)의 넓은 조화(造化)는 만물을 빠짐없이 기르고 초토(草土)의 남은 생[餘生]은 어버이를 빛내기에 간절합니다. 이에 절박한 정성을 다하여 단총(亶聰)을 번거롭게 합니다. 신의 아비 선신 아무가 멀리서 폐봉(弊封)을 지켜 지나치게 사랑하신 대우를 받았습니다. 항상 술직(述職)037) 에 삼가서 정성[丹忱]을 다하였는데 어찌하여 수(壽)가 길지 못하여 문득 태평 성대[昭代]를 하직하였는지 종천(終天)의 애통을 견딜 수 없사오며, 오직 이름을 바꿔[易名] 주는 은혜를 바랍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황제 폐하(皇帝陛下)께서는 고자(孤子)인 신을 불상히 여기시어 윤명(綸命)을 내리시어 먼 나라로 하여금 특수한 영광을 입게 하소서. 신은 마땅히 번국(藩國)으로서의 법도를 더욱 정성스럽게 하겠으며, 황제께서 강녕하고 수(壽)하시도록 축하합니다. 신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성인[聖]에게 바람에 그지없이 간절하고 황송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2 책 632 면
  • 【분류】
    외교-명(明)

  • [註 036]
    주문(奏聞)하나이다. : 여기서는 중국 황제에게 아뢰는 뜻.
  • [註 037]
    술직(述職) : 제후(諸侯)가 천자(天子)에게 자기 직무에 관하여 보고하는 일.

○丁酉/告訃。 請謚ㆍ請承襲使李季仝李陸, 奉表如京師。 百官, 以烏紗帽、黑角帶、白衣, 送至慕華館。 其告訃表曰:

臣父先臣諱, 於弘治七年十二月二十四日薨逝。 臣諱誠哀誠切, 稽首稽首。 伏以, 臣自緣薄祚, 遽(羅)〔罹〕 大憂, 未堪痛毒之懷。 敢展訃告之禮, 臣無任攀慕號泣之至, 謹奉表訃奏以聞。

其請謚表曰:

臣父先臣諱謚號, 禮當陳請, 伏望聖慈兪允者。 伏以, 乾坤洪造, 育物無遺。 草土餘生, 顯親是切。 玆殫危懇, 庸瀆亶聰。 伏念, 臣父先臣諱, 邈守弊封, (遍)〔偏〕 荷寵遇。 常克謹於述職, 祗罄丹忱。 奈不永於享年, 奄辭昭代。 未堪終天之痛, 唯希易名之恩。 伏望皇帝陛下, 俯恤孤臣, 渙發綸命。 特令遐域, 獲紆殊榮。 臣謹當于蕃于宣, 益虔侯度。 曰康曰壽, 亘祝皇齡。 臣無任仰天望聖, 激切屛營之至。


  •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2 책 632 면
  • 【분류】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