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291권, 성종 25년 6월 15일 임신 5번째기사
1494년 명 홍치(弘治) 7년
장원서 제조 임광재의 난행
장원서 별좌(掌苑署別坐) 한우창(韓禹昌)의 비(婢)는 이름을 가섭(迦葉)이라 하였는데, 아름답고 요염하였다. 임광재(任光載)가 장원서 제조(掌苑署提調)가 되어 보고서는 기뻐하여, 함께 사통(私通)하려 하였으나 가섭이 따르지 않으니, 임광재가 두 사람으로 하여금 양쪽을 끼도록 하여 옷으로 그 입을 막고서 강간(强奸)하였다. 임광재는 또 술에 취(醉)해 인가(人家)에 투숙한 적이 있었는데, 주온(主媼)으로 하여금 물을 가져오게 하고는 더불어 사간(私奸)하려고 하였으나, 그 여인이 굳게 거절하니, 서로 판자(板子)를 차서 소리가 밖에서도 들렸다. 임금이 이러한 일을 보고 전교하기를,
"풍천위(豐川尉)의 일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비록 보통 황음(荒淫)한 사람이라도 어찌 이보다 더하겠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6책 291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12책 546면
- 【분류】인물(人物) / 윤리-강상(綱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