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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81권, 성종 24년 8월 27일 기축 3번째기사 1493년 명 홍치(弘治) 6년

호조 참의 신수근의 종기를 치료하게 하다

명하여 호조 참의(戶曹參議) 신수근(愼守勤)을 불러서 묻기를,

"들으니, 그대의 귀 뒤에 종기[瘡]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가?"

하니, 신수근이 아뢰기를,

"신의 나이 열 살 전에 종기가 터져서 구멍이 났는데, 깊이가 겨우 2푼(分)이고 그 구멍이 바늘 크기와 같은데, 아프지도 가렵지도 아니합니다. 의원의 말을 듣고 뜸질[灸] 뒤에도 구멍은 예전과 같고, 지금도 때때로 혹시 흰 즙(汁)이 나오기도 하고 혹시 누른 즙이 나오기도 하며, 때로는 부어 올라서 평안치 못함이 있으나, 곧 태일고(太一膏)를 붙이면 흰 즙이 나오고 또 혹은 두부찌꺼기 같은 즙이 나오기도 하지만 평화(平和)한 것은 평상시와 같습니다."

하였다. 전교하기를,

"내약방(內藥房)으로 하여금 진주(晉州)의 약을 신수근에게 주어서 이를 시험하게 하라."

하였다. 이는 조지서(趙之瑞)가 아뢴 약(藥)인데, 진주 목사(晉州牧使) 허황(許葟)이 찾아 물어서 계달하기를,

"황국사(黃菊沙)·임하부인(林下婦人)·와거경(萵苣莖), 위의 세 가지 물건을 고운 가루를 만들어 꿀에 타서 창구(瘡口)에 붙이면 효력이 있으며, 황국사는 묵정밭[陳田]에 잘 난다고 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281권 43장 A면【국편영인본】 12책 394면
  • 【분류】
    의약-약학(藥學) / 보건(保健)

○命召戶曹參議愼守勤問曰: "聞爾耳後有瘡, 然乎?" 守勤啓曰: "臣年十歲前, 瘡破成穴, 深僅二分, 其孔如針大, 不痛不癢, 聽醫言炎之後, 穴復如舊, 至今時時或出白汁, 或出黃汁, 有時墳起不平, 卽傅太一膏, 則出白汁, 又或出汁如豆腐滓, 則平和如常矣。" 傳曰: "令內藥房, 將晋州藥與守勤試之。 此趙之瑞所啓藥也。" 晋州牧使許篁訪問以啓曰: "黃菊沙、林下婦人、萵苢莖, 右三物細末和蜜, 傅瘡口有效。 黃菊沙好生陳田中云。"


  • 【태백산사고본】 44책 281권 43장 A면【국편영인본】 12책 394면
  • 【분류】
    의약-약학(藥學) / 보건(保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