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 성익이 억울하게 직첩을 빼앗음을 호소하다
급제(及第) 성익(成翌)이 상언(上言)하기를,
"신(臣)은 무과(武科) 출신(出身)으로서, 좋은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었었는데, 지난 번 자급(資級)을 외람되게 받았다고 하여 탄핵(彈劾)을 받고, 고신(告身)을 모두 빼앗기게 되어 홍패(紅牌)만 가지고 전장(田莊)에 물러와 있으니, 사실 너무 억울합니다. 원하건대, 별시위(別侍衛)나 충순위(忠順衛)에 소속되게 하여 억울하고 수모 받은 것을 씻을 수 있게 해주소서."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성익이 고신을 빼앗기게 된 사유(事由)를 물어서 아뢰게 하라."
하니, 성익이 아뢰기를,
"신(臣)이 지난 을유년1067) 에, 진무 부위(振武副尉)에서 병절 교위(秉節校尉)에 이를 적에 고신(告身)을 위조(僞告)하였는데, 경자년1068) 에 내금위(內禁衛)에 소속되고, 임인년1069) 에 무과(武科)에 합격하고, 갑진년(甲辰年)1070) 에 훈련 주부(訓鍊主簿)가 되고, 사헌부 감찰(司憲府監察)로 전직(轉職)되어 서경(署經)할 적에 위조한 고신이 탄로가 나서 망명(亡命)하였었고, 을사년1071) 에 체포되었다가 곧 이어 사면(赦免)을 받았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성익(成翌)이 고신(告身)을 위조하고 죄를 피하여 도망갔다가 지금 다시 조정에서고자 함은 잘못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248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11책 675면
- 【분류】사법-탄핵(彈劾) / 인사-관리(管理) / 인물(人物)
- [註 1067]을유년 : 1465 세조 11년.
- [註 1068]
경자년 : 1480 성종 11년.- [註 1069]
○及第成翌上言曰: "臣出身武科, 得躋顯仕, 頃以濫受資級劾之, 盡奪告身, 空抱紅牌, 退處田莊, 實深痛悶。 乞於別侍衛、忠順衛許屬, 以雪冤恥。" 傳曰: "成翌告身見奪之由, 其問以啓。" 翌啓曰: "臣去乙酉年, 自振武副尉, 至秉節校尉, 告身僞造, 庚子年內禁衛入屬, 壬寅年捷武科, 甲辰年爲訓鍊主簿, 轉司憲府監察, 署經時, 僞造告身現露, 因亡命, 乙巳年被捉, 尋蒙宥。" 傳曰: "成翌僞造告身, 避罪而逃, 今欲立朝非也。"
- 【태백산사고본】 38책 248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11책 675면
- 【분류】사법-탄핵(彈劾) / 인사-관리(管理) / 인물(人物)
- [註 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