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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47권, 성종 21년 11월 27일 을사 1번째기사 1490년 명 홍치(弘治) 3년

태백성이 낮에 나타나다. 김응기 등이 혜성에 대해 서계하다

태백성(太白星)이 낮에 나타났다. 김응기(金應箕)·조지서(趙之瑞)가 서계(書啓)하기를,

"지난밤에 혜성(彗星)이 위성(危星) 6도(度)에 옮겨 있었는데, 북극(北極)과의 거리는 65도(度)였습니다."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그대들이 그것이 혜성임을 어떻게 하는가?"

하였는데, 김응기 등이 대답하기를,

"패성(孛星)은 광망(光芒)1025) 이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혜성은 해가 동쪽에 있으면 꼬리는 서쪽을 가리키고 해가 서쪽에 있으면 꼬리는 동쪽을 가리키는데, 꼬리의 방향이 해가 있는 위치 따라 달라집니다. 남쪽과 북쪽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선유(先儒)의 의논(議論)이 그러하므로, 신 등이 혜성이라고 한 것입니다. 지난 신묘년1026) 에 그러한 별이 있어서 여러 날 밤을 관찰한 다음에 그런 줄을 알았고, 지금 신 등도 처음에는 감히 혜성이라고 이름짓지 못하였습니다만 지난밤에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것이 과연 옳다. 다만 옛사람의 말에, ‘객성(客星)’이라고 하고, 혹은 빛이 2척(尺)이다, 혹은 2척 남짓하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그것이 객성이 아님을 알고서 혜성이라고 하였는가? 제서(諸書) 중에서 혜성(彗星)·패성(孛星)·객성(客星)을 거론(擧論)한 것을 고찰하여 아뢰라."

하므로, 김응기 등이 《사기(史記)》·《송사(宋史)》·《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의 글을 상고하여 아뢰기를,

"패성과 요성(妖星)을 통틀어 혜성이라고 하였고, 객성의 경우는 광망(光芒)의 장단(長短)에 대해서 의논한 곳이 없으므로, 신 등이 그것을 혜성이라고 한 것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247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6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乙巳/太白晝見。 金應箕趙之瑞書啓曰:

去夜彗星移在危六度, 去極六十五度。

傳曰: "爾等何以知其爲彗星?" 應箕等對曰: "孛星光芒四出, 彗星, 日在東則尾指西, 日在西則尾指東, 尾之所指, 隨日所在而變。 至於南北亦然, 先儒之論如此, 故臣等以爲彗星耳。 去辛卯年, 有星如此者, 累夜看候然後, 乃知之, 今臣等初亦不敢名彗星, 前夜始得知之。" 傳曰: "所啓果是。 但古人言客星, 或云光二尺, 或云二尺餘, 何以知此非客星, 而乃云彗星耶? 諸書論彗、孛、客星處, 其考啓。" 應箕等, 考《史記》《宋史》《文獻通攷》等書, 以啓曰: "孛星、妖星, 通謂彗星, 若客星則光芒長短無議論處, 故臣等謂此爲彗星。"


  • 【태백산사고본】 38책 247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6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